山門에 들어서며 시중(市中)에는 늘 산중(山中)이 그립다. 눈을 돌리면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이 푸른 산인데도 그곳은 늘 그리움이 대상이다. 산은 언제나 그곳에 있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다. 손으로 움켜 쥐려하면 할 수 록 어느새 저만큼 물러나 있다. 내친김에 산 속으로 들어서라도 산은 눈앞에 없다. 그런곳이 산이다.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산은 사계절을 빌러 크게 변하고 하루에도 십이 시(時)를 도와 잠시도 쉬지 않는다. 그 변화무쌍함으로 인해 그곳은 언제나 피안(彼岸)이다. 그러하기에 산중에는 눈으로 볼 수 없는 마음의 보물이 있을 것이다. 산간(山間)의 맑은 바람이 그러하며 산중의 푸른나무가 그러하다. 모이고 흩어지는 냇물과 빛의 흐름으로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기암괴석이 숨을 쉰다. 그래서 사람.. 더보기 이전 1 ··· 2625 2626 2627 2628 2629 2630 2631 ··· 29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