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봄은 신발 밑에 밟히는 땅의 느낌으로 온다. 겨우내 꽝꽝 얼어 있던 땅이 어느날 폭삭폭삭하게 밟히면 그것이 봄이다. 오늘(12일) 아침 김해로 봄여행을 다녀왔다. 매화(梅花)를 보러 간 것이다. 다 썩은 듯한 고목에서도 봄이 가까우면 어김없이 꽃을 피워 은근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봄의 등불을 켜준다. 봄은 매화에 보임이 없고 어름빛 매화만 저만치 피어 있었다. 갔던 길, 어느 야생화 농원에 들려 봄의 내음만 실컷 들이 마시며 화들짝 웃고 말았다. 사라지는 것은 그리움을 낳는다. 그러나 사라진 뒤에 그리워한들 이미 늦은 것이다. 늦게나마 사라져 가는 것을 기록해 보고자 타박타박 길을 나선 것이다. 이른바 사라져가는 이땅의 서정과 풍경, 사람과 문화에 대한 기록, 이미 사라진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사라지고.. 더보기 이전 1 ··· 2851 2852 2853 2854 2855 2856 2857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