뗑그렁, 어두움이여, 영원히
‘窓의 이야기’ 이 사진들은 지난해 ‘용호동’ 농장이 철거 되기 전 찍어 둔 것을 기억의 창고에서 퍼 온 것들 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개발이란 미명 아래 남겨져야 할 우리들의 삶의 과거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 것이죠, 그때 취재차 들렸을 때, 그래도 삶의 분위기에 비해 주민들은 많은 보상을 받았다고 느꼈을 정도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렇게 주민들은 떠나고, 스레트집은 헐리고 고층 아파트는 들어서고……. 이게 우리 현실입니다. 반가운 연하 엽서 한 장, 좁은 공간에 깨알같이 적어 보낸 간절한 소망과 다짐, 엽서에선 햇살이 살아 퍼덕거렸다. 그리고 쑥 냄새가 났다. 저무는 한해, 모두들 새 빛을 품는다. 노을엔 얼굴을 씻고 새 빛으로는 마음을 씻어야지. 시인이 아니라도 세모(歲暮)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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