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게 찾아온 승학산 억새의 ‘하얀 유혹’ 소슬바람 받으며 반짝이는 은빛 물결 으악새 합창과 풀벌레 소리가 가을을 연주한다. 가을산인 승학산을 찾아 나섰다. 흔히 ‘동아대산(東亞大山)’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산. 대신동 꽃마을 지나 비좁은 콘크리트 길을 30여분 지나면서 뿌연 가을 하늘의 승학산을 찾아 나선 산행인들이 가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오르고 있다. 아직 가을꽃인 억새가 소리를 머금어선지 승학산의 모습은 억새가 장관을 뒤로 하고 있다. 오후가 돼서인지 구름 속에 숨은 해가 가끔 이부 능선의 아름다움을 빤짝이게 한다. 서쪽 하늘로 해가 구름 밑에 숨어들었다. 가을이라기엔 더운 낮 기온에 옷은 축축이 젖어 버렸고, 다리에 휘감겨 찢어진 바지가 살결을 들어내며 움직이기에 힘들 정도이다. ‘아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저무는구나!’ 비통한 한숨이 .. 더보기 이전 1 ··· 2885 2886 2887 2888 2889 2890 2891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