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은 결코 고독하지 않다 나의 아파트 정원에 한 그루의 정정한 백합목이 있다. 여름이면 백합 같은 꽃이 만발한다. 잎사귀는 부채 모양으로서 은행나무 잎사귀만한 크기다. 나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이 나무를 바라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따라 여러모로 바뀌는 나무를 바라보고 출근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즐거움의 하나다. 나무는 자연의 철학자라고 어느 시인은 노래했다. 한 그루의 나무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낀다. 나무를 가만히 관찰하면 인생의 많은 지혜를 터득할 수 있다. 가을은 낙엽의 계절이다. 봄에는 파릇파릇한 새싹이 나고 여름에는 무성하고, 가을이 되면 땅에 떨어져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다. 탄생과 성장과 사멸은 존재의 대질서요, 자연의 큰 섭리다. 이 세상에 한 생명으로 태어나 7,80년 살다가 낙엽처럼 떨어져 .. 더보기 이전 1 ··· 2887 2888 2889 2890 2891 2892 2893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