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란(寒蘭)이 향기를 듬뿍 나릅니다. 청량한 향기가 진동한다. 천연기념물 171호인 ‘제주 한란’이 두 대의 꽃을 피운 것이다. 날렵하고 윤기가 더한 잎에 불그스래한 ‘자한란(紫寒蘭)’이니, 명품인 것이다. 지인 불러 차 한 잔하고 싶은 것이 심정이다. 30여 년 전 나는 난 애호가(愛好家)였다. 그러나 애란인(愛蘭人)은 아니었다. 어쩌다 무려 150여분을 소장했으니, 딴 사람이 생각하면 별난 취미도 가졌었네. 할 것이다. 난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고, 그런 것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일도 없다. 그런 과정에서 다만 ‘물주기 3년이라’는 까다로운 지혜를 터득한 정도이다. 그렇게 우리 집 난은 주인을 잘못 만나 시름시름 아파하면서 거의 다 사라지고(?) 지금은 일곱 분 정도가 아파트와 같이 하고 있다. ‘나도 대엽풍란’ ‘소엽풍란’ 일경구화의 ‘극.. 더보기 이전 1 ··· 2889 2890 2891 2892 2893 2894 2895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