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숲이여,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 ‘고향’이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다정함과 그리움, 또한 안타까움이라는 정감을 강하게 주는 말이면서도 정작 이것이 ‘고향이다’라고 정의를 내리기는 어려운 단어이다. 고향은 나의 과거가 있는 곳이며 정이든 곳으로 일정한 형태로 자신에게 형성된 하나의 세계이다. 따라서 살았던 장소와 오래 살았다는 긴 시간과 잊혀지지 아니하는 정을 분리 시킬 수가 없다. 나는 이번 추석을 맞아, 고향을 떠나 온 이들은 쓸쓸함에 젖어있겠지만 그나마 고향이 있는 이들은 고속도로가 막혀도 고향을 향한 기쁜 마음에 지루한 줄 모르고 고향을 향해 갈 것이다. 부모님의 모습을 그리면서 고향들녘의 추수할 곡식들을 상상만 해도 막연한 동경심과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이다. 그러나 실향민은 남한을 고향으로 삼고 각지에서 살아 가고.. 더보기 이전 1 ··· 2892 2893 2894 2895 2896 2897 2898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