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었다 여행의 재미는 참 많다. 그 가운데 자연과 사람을 만나는 일이야말로 커다란 재미가 아닐 수 없다. 여행은 길에서‘그’와 ‘내’가 우연히 만나 자연을 노래하고 사람답게 사는 일이다. 애를 써서 사람을 피하려고 여행을 하는 일도 있지만, 여행은 본디 툭 터진 곳에서 자신을 온전하게 그려 내는 것이다. 여행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리고 여행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곳에서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특히 여름 여행은 느낌과 감회가 새롭다. 여름 길을 걷다 보면 몸이 땀을 내며 말한다. 세상 만물이 다 이 모양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여름은 다른 계절처럼 늦게 오는 법이 없다. 여름은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약속 시간보다 훨씬 먼저 달려온다. 지난13일, 새벽을 달려 하동 ‘최 참판’댁,.. 더보기 이전 1 ··· 2913 2914 2915 2916 2917 2918 2919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