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지막 한달 벽에 걸린 캘린더에 마지막 한 장만이 남았다. 그 마지막 남은 한 장을 바라본다. 아름다운 겨울 풍경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12월을 아름답게만 그린 시인은 거의 없다. /에밀리. 브론테/는 ‘어두운 12월’이라 표현했다. /키츠/는 또 '쓸쓸한 밤과 같은 12월‘이라 노래했다. 시인이 아니라도 12월은 누구의 마음에나 서글픔과 외로움을 안겨준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한 애처로움마저 느낀다. 우리는 세모(歲暮)를 구슬프게 생각한다. 그리하여 ‘덧없이 시간이 흐른다’고 영탄(詠歎)하기도 한다. 그것뿐이랴 우리는 같은 말속에서도 인생의 유전성(流轉性)을 먼저 생각한다. 모든 것은 강물처럼 덧없이 흐른다. 거기에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이렇게 예부터 우리는 생각해왔다. 시간도 마찬가지다. 시작도 .. 더보기 봄이 멀지 않으리 날씨가 으슬으슬하다. 어느새 대설(大雪)이 한발 앞에 다가왔다. 비가 지나갈 때 마다 기온은 알아보게 내려간다. 하늘마저 침침하면 심란한 기분은 더 을씨년스러워 진다. 욕심 같아서는 언제나 상춘(常春)의 절기를 누리고 싶다. 춥지도 않은 기후는 여간 안온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봄인가 하면 어느 새 햇볕은 따가워지고, 또 가을인가하면 절기는 겨울을 알리는 경종을 울린다. 어둡고 추운 겨울동안 깊은 잠에서 피곤을 풀고 의식을 정연(整然)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겨울은 웅크리고 으시시하게 느끼는 사람에겐 추운 계절이지만, 또 내일의 약동을 위한 의지의 마음가짐으로 맞는 사람에겐 봄의 일보전이기도 하다. 하나는 낙관적인 생활태도랄 수도 있는 것이다. /다크. 데이/를 노래한 ‘셀리’도 “겨울이 오면 .. 더보기 욕심에 욕심을 채우다 얻는 것은... 행여라도 남에게 뒤질까 봐 안간힘을 쓰며 살아온 인생. 여유로운 공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땅 위에서 기댈 곳은 어디일까. 이 도시 속 가득 빌딩들처럼 욕심에 욕심을 채우다 얻는 것은 결국 무엇일까. 지하철의 초만원 인파속에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하차하듯이 결국 그렇게 살다 갈 인생인 것을. 무엇을 얻자고 그리도 허우적거리는가. 많은 사람들이 불행하게 사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의 인생과 스스로에 대해 사랑과 만족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만족하고 또 사랑할 수 있다면 더 없이 마음이 평화로울 텐데. 사람들은 자꾸만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고 더 남이 가진 것에 대해 부러워하기 때문에 스스로 불행을 초래하기 십상입니다. 물론 사람인 이상 우리에겐.. 더보기 저 오름도 입을 열어 나이를 먹어 갈수록 더 몸에 신경을 쓰지 않게된다. 그건 몸을 방기하기 때문이 아니라 몸으로 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서이다. 내가 진정 두려워 하는 건 육체의 헐벗음이 아니라 영혼이 메말라 가는 일이다. 육신은 영혼을 그리워하고 영혼은 끊임없이 육신을 찾아 떠 도는 것이 인생이다. 더보기 늙는다! 서러워 말지다 /그대 늙어 백발이 성성하고 잠이 가득해, 난롯가에 꾸벅꾸벅 졸거든, 이 책을 꺼내들고 천천히 읽으시기를, 그리고 한때 그 대의 눈이 품었던 부드러운 눈빛과 그 깊은 그늘을 꿈꾸시기를……./ 예이츠의 ‘그대가 늙었을 때’란 시 구절입니다. 시(詩)처럼, 꾸벅꾸벅은 아니고 김용준의 ‘근원수필(近園隨筆)을 꺼내들고 천천히 읽습니다. 문체가 깔끔하게 살아있다. 인간이 있고 생활이 있고 유머와 애수가 있으며 비판이 들어있다. 해박한 전문적 소론도 또 다른 흥취를 돋우게 한다. 젊었을 땐 ‘책명’은 알고 있었으나. 별로 읽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나이 탓인지, 그 책을 빌려서 집에서 읽어 보니, 명문장에다. 매화이야기부터 마음을 끌어넣는다. 한 문장을 소개하면 /댁에 매화가 구름같이 피었더군요. 가난한 것도 운치.. 더보기 그 시절... 추억이 그립다 어떻든 그립다 별다른 의미가 없었던 그 때를 그려본다. 은행잎이 곱다. 가을 찾아 불국사 다녀오던 길에 선재미술관을 지나다 찍은 것이다. 늙음을 느끼는 나이에 떨림이 그나마 나쁘지 않다. 그런 의미마저 없으면 무슨 재미..... 그 옛날, 사르트르와 까뮈작품은 필독서였을 때 그 중에서도 ‘구토’와 ‘이방인’이 나를 사로잡았다. 로캉탱(구토의 주인공)을 모르면 화제에 끼지 못할 정도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이 그립다. 더보기 가을, 인생 깊어가는 가을밤,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 아, 너도 가고 나는 가야지/ 가을은 이별의 계절이고 헤어진 사람을 그리워하는 추억의 계절입니다. 다하지 못한 이야기, 끝맺지 못한 대화, 이보다는 좀더 깨끗하고 참되게 살아야했을 것을 하고 돌이켜보는 반성과 자책의 초조함을 이제 얼마 안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겨울이 다가올 줄을 느끼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여지는 것입니다. 인생에도 가을이 있습니다.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는 것이 정한 이치인 것처럼, 사람도 살다가 불가불 가을을 느끼게 마련이고 당하게 마련입니다. 영국의 시인 월터 새바지 랜도어(Walter Savage Landor, 1775-1864)는 70회 생일을 맞이하여 다음과 같은 시한 수를 지었습니다... 더보기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정신 이상이(?) 있는 것일까? 새벽에 경주 ‘삼릉’에 갔으니, 날씨 탓에 분명 그 님 오시려나 하는 기우심에 다녀왔다. /소나무 사이 겨울이 보인다. 괴이하다. 안개가 일어나네. 신기해. 흥취를 그리게 했다. ‘삼릉’은 가을 털의 끝과 같다. 나만 유독 무엇 때문에 소나무 사이에 서 있나. 사진이야 무수하지만 좋은 사진 만날 수가 없지. 이를 대하여 심신이 그 속에 융화하였으니 영혼을 중히 여김을 알겠다./ 더보기 추경찾아...불국사 살다보면 잊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기억해서 좋지 않은 일들은 잊어야 할 일들이고 아름다운 일들은 기억해야 할 일들입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들은 쉽게 기억을 떠나고 잊어야 할것들만 기억속에 강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우리는 좋고 아름다운 것보다는 미움과 증오라는 좋지 않은 것들에 더 많이 영향을 받고 삽니다. 그것은 미움과 증오의 힘이 강해서가 아니라 미움과 증오에 우리가 더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사는 모습이 그러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마음의 시작의 중요하고 그 마음이 어떤 내용으로 자리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음에 생각이 없다면 가정 좋겠지만 마음에 나쁜 기억이나 마음의 상처는 없어야 합니다. 나쁜 기억들은 잊어야 합니다. 오직 아름답고 따뜻한 기억들로 마음.. 더보기 겨우 리듬을 찾았다 나이를 생각치 않고 들뜬 마음에 한라산을 하루 두번이나 올랐으니, 신체 리듬이 온전할리 없다. 그땐, 느슨하던 몸이 갑자기 팽팽한 기쁨으로 차올라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귀부후 마음을 앓았다. 겨우, 오늘이야 마음이 평온함을 찾았다. 건강을... 그리고 가족을 위해 시시콜콜한 일에 마음을 쓰지 말아야... 그러나 그게 그리 쉽지 않다. 더보기 이전 1 ··· 208 209 210 211 212 213 214 ··· 2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