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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그대 역시 잊지 못할 것이다 오늘은 바람이 몹시 분다. 까칠까칠한 삭풍이 혼이 빠져버린 가랑잎을 이리 몰고 저리 몰아 간다. 공자는 거친 밥을 먹고 물 한그릇을 마시며 누추한 곳에 누웠어도 즐거움은 그 안에 있다고 했다. 지난 가을 선운사. 도솔천'이 잊혀지지 않는다. 며칠 묶으면서 거친 밥 먹으며 낙엽의 마지막 가는 길을 이리저리 보고 싶었다. 그러나 동행인 인식차이 때문인지, 돌아와야 했다. 인식이란 게 한번 딱 형성되면 벗어나기 힘들다. 그래서 여행은 혼자면 좋고, 둘이면 마음맞는 벗이 좋은 가보다......, 더보기
바다 너머 그리움을 보라 '자연을 닮아가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조금 더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나를 위해 쓸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합니다. 바라는대로 되는 세상은 아니지만, 세상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살지는 않을 것 입니다. 나이가 들어 쓸데없이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대강 알게 되다보니 젊은 날의 마법과 주술의 힘을 상실하게 되었지만, '양 어깨에 짐을 가득 짊어진 당나귀'처럼 지내지는 않을려 합니다. 이 우주간에 몸 맡길 날이 얼마나 남았는가. 어찌 마음대로 머물고 나아가지 못하는가. 무엇을 위하여 허겁지겁 어디로 가는가. (......) 기분이 좋을 때는 홀로 나다니고 때때로 지팡이 꽂아놓고 김을 매노라. (......) 잠시 자연에 맡겼다가 돌아갈 뿐이니' 도연명의 '귀거래사'중에서 시 한구절을 인용했습니다. 나는 앞으.. 더보기
안내견(犬)따라 금성산성 오르다 오늘, 자료를 보니, 담양 금성산성 오르는 길목 '연동사'는 옛날 소실된 천년고찰이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22일 새벽6시경 연동사 요사체인'암자(?)'에 승용차가 도착하니, 비구니 스님이 놀란듯 전기불을 켜고, 하얀개 두마리가 짖어 댓습니다. 두리번 거리는 객들에게 스님은 부산서 왔다니까 '멀리서 오셨다면서, 들어오라면서, 아침 공양을 하고 산을 오르라 합니다. '반가웠습니다. 이렇게 인심이 좋구나'하고..., 공양을 하고 금성산성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런데, 숫놈인 개가 이리저리 길을 따라 동행하는 것 아닙니까? 뭐 산에 볼일보러 가는 거 겠지 대수롭지 않게...., 나의 애견 '흰돌이.나나'를 생각케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험한 40분거리 길을 안내하는 것 입니다. 약1시간 동안 .. 더보기
담양을 다녀와... 힘 겨운 길을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흐리다는 예보를 알고 있었으나, 약속이라, 부산에서 새벽3시경 출발 오후5시경 돌아왔습니다. 담양 금성산성과 연동사 등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지금은 사진 작업하기엔 때가 아닌것 같습니다. 더보기
떠날 수록 갇히고 저 비구름 따라가다 어딘가에 내립시다. 많은 것 주변을 기웃거렸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진 못했지요. 내가 보이지 않은 곳에 내려, 머리속을 생각을 들여다보고 싶어요. 하지만 낯선 곳에서 만나는 낯익음은 눈물이지요. 옛 길 같은 새길, 옛 얼굴 같은 새 얼굴, 떠날 수록 갇히고, 지울수록 그리워요. 더보기
차마 전할 수 없는 얘기들 문득 고개 들면, 파란 하늘에 하얗게 뜬 반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비추는 추억 한조각, 가슴에 품어 봅니다. 딱딱한 자판 위에 얹힌 글자로는 차마 전할 수 없는 얘기들, 그 얘기들을 낙엽에 실어 뛰웁니다. 그대도 지금 낙엽을 보고 있는지요, 바람을 헤치고 그 속의 그리움을 꺼내 읽는지요. 더보기
부끄러움 가득 나만의 프리즘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그 현실에 대해 나만의 관점이 있습니다. 그것을 자꾸 표출할려고 단풍을 찍었습니다. '곧 떨어질 단풍잎새들에게' 남아 있는 생이 눈썹 밑 새롭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더 이상 올데갈데가 없습니다. 온갖 의문들이 사라져야 합니다. (사진은 불국사 입구 연못입니다. 선운사, 그리고 내소사를 다녔지만, 역시! 단풍은 불국사 입니다. 내년을 기약합니다.) 더보기
그 분들 그립습니다 그 옛날, 문정숙 주연의 만추가 생각납니다. 이만희씨가 감독한 그 영화를 국제극장에서 봤던 기억의 새롭습니다. 줄거리는 제쳐두고, 지금의 바로 사십계단자리에 있는 극장이었지요, 그때 문화부에서 영화평을 썻습니다. 배급사에서 나온 지라시(선전지)를 참고하고 영화를 보고 평을 쓰는 것 이었습니다. 바로 그 인근에 문화방송이 있었습니다. 생각나는 분으로는 유판수, 최창식 아나운서, 이 수익PD 등, 젊은 시절이라. 가끔 만났던 분들입니다. 그분들이 그립습니다. (사진은 올 불국사 단풍입니다. 색깔이 아름다워 두번이나 갔습니다, 그러나 뎅그렁 달려있는 마지막 가는 잎새를 보지 못한 게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도 한번 가볼까 합니다.) 더보기
겨울밤 속으로... 겨울로 가는 밤하늘에는 별들이 가득합니다. 별들이 풀어내는 빛들의 향연, 시린 몸을 세워 바라보는 별빛은 더욱 더 선명합니다. 차가운 대기가 빛들의 흩어짐을 막아 그대로 전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왜 추운 하늘에는 별빛이 더 선명하던지요. 그것은 아마 별들이 추운 하늘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려고 빛을 더 내기 때문이 아닐까요.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그렇게 훈훈한 온기를 전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늘의 가슴에 훈훈한 온기(溫氣)를 전하는 별빛이 아름답듯이 내 삶도 아름다울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우리는 겨울하늘보다 시린 세계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세상에 온기를 나눌 가슴이 없다면 그것은 절망(切望)입니다. 절망을 희망(希望)으로 바꾸는 힘은 따뜻한 사랑입니다. 이 시린 세상, 나도 그.. 더보기
청사포서 새벽을 맞다 등대 저편의 하늘이 붉게 노을지고 아스라한 수평선이 들끓기 시작하더니, 둥그런 태양이 조금씩 고개를 내민다. 이윽고 반달 같은 태양은 순간적으로 오메가 형상을 이루다가 불쑥 수평선위로 솟아오른다. 또 다시 새아침을 맞은 포구의 정경이 더욱 말끔하고 상쾌하게 느껴진다. 어젠가 없어질 기찻길과 해변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그러나 갯바위 틈을 비집고 들어선 포구와 주변의 콘크리트숲이 절묘한 대조를 이룬다. 적어도 10여년전의 시차를 보이는 두 풍경이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해운대 청사포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순간 세상에서 놓여난 시선들이 자유로이, 목적 없이 떠돈다. 목표를 망실한 눈은 거침없이 대가와 바닷속으로 함몰한다. 해서, 나는 기꺼이 투항한다. 바다는 끊임없이 그 무엇인가와 관계를 맺..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