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葉지는 소리일까
소리 없이 가을이 익어간다. 뭣인가 소리 없이 사라져 가며있다. 그러나 가만히 귀를 모아보자. 뭣인가 들리는 소리가 있다. 낙엽이 지는 소리일까. 옛 영국인들은 1년을 여름과 겨울, 두 계절로만 나뉘었다. 가을이란 말이 생긴 것은 17세기 ‘초서’의 시대 부터였다. 그 후 가을을 다시 ‘수확의 계절’ ‘조락(凋落)의 계절’로 나누었다. 지금 매일같이 나누는 헐벗어가며 있다. /따스함도, 즐거움도, 안락함도……. 그늘도, 햇빛도, 나비도, 벌도, 과실도, 꽃도, 잎도, 새도, 아무것도 없는....../ 조락의 계절인가 보다. 가지에서 떨어지는 한 잎, 또 한 잎이 노을을 받아 붉게 타 오른다. 이를 데 없이 아름다워 보인다. 감상(感傷)때문에서 만일까. 보잘 것도 없는 나무이기는 하다. 천더기자식처럼 구박..
더보기
떠난 친구 찾아...
퍼렇게 날선 하늘, 서늘히 흐르는 긴장, 날카로운 햇살이 마른 잎 베면. 지켜보는 바람 흐느낀다. 차가운 피 뿌려 단풍 물들이는 가을, 빈 들녘에 깔리는 소리없는 그의 상(像), 마음이 베인 듯 아프다. 그는 담담하게 역사를 남기고, 이 세상 살다 갔다. 그에게, 오늘은 잘 있는지, 얼굴보러 갔다. 폭탄주 돌리며, 세상이야기 전하든...., 친구야, 편히 있거라. 내일(24일)은 부산을 그렇게 사랑하던 고 김진재 전 국회의원이 2주기다. 하루 건너 사는 세상이라지만, 이때만되면, 늘 그가 문득문득 생각난다. 산과 사람을 좋아하는 그 사람, 떠난 빈자리엔 시끄러운 소리만 들린다. 정든 사람, 눕혀 있는 산등성이에 뿌연 안개만 자욱하고, 낙엽져 가는 가을소리에 단풍잎만 아름답게 물들어가네. 보이지않은 그곁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