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나무 아래서 봄이오고, 꽃들이 여기저기서 폭죽처럼 터진다. 꽃치고 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마는 그중에서도 가장 황홀하기는 벚꽃이 아닌가 한다. 벚꽃이 황홀함속에는 사람을 홀리는 그 무엇이 있다. 지극한 아름다움이 사람의 혼을 뺏는다면, 벚꽃 역시 그러할 수 밖에 없다. 일본인 작가 시카구치 안고가 쓴‘활짝 핀 벚꽃 나무아래서’라는 소설을 보면, 사람의 혼을 빼앗는 벚꽃나무가 나온다. 인적이 드문 고갯마루에 오래된 벚꽃나무 아래를 지나가는 사람은 모두 미쳐 죽고 만다.그래서 사람들은 벚꽃이 피는 봄날이면 벚꽃이 무서워서 그 고개를 잘 넘지 못한다. 그 산속에는 도적이 사는데, 그 도적들이 사람들의 재물을 빼앗고 목숨을 앗아 간다면, 그곳의 벚꽃은 사람들의 혼을 빼앗고 목숨을 앗아 간다. ‘활짝 핀 벚꽃나무아래서’라.. 더보기 이전 1 ··· 2837 2838 2839 2840 2841 2842 2843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