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시간을 밟으면 눈물이 납니다 窓의 이미지’ 무릇 사라지는 것은 그리움을 낳는다. 그러나 사라진 뒤에 그리워한들 이미 늦은 것이다. 늦게나마 사라져 가는 것을 기록해 보고자 길을 나선다. 이른바 사라져가는 이땅의 서정과 풍경, 사람과 문화에 대한 기록, 이미 사라진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사라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당대의 누구라도 길 떠날 필요가 있었고, 단편적이나마 그길에서 보고 듣고, 만나고 얻은 것들을 기록한다는 것에 나는 작은 의미를 두고 있다. 새벽 해운대 청사포를 거쳐 기장의 토우집, 그리고 죽성을 다녀왔다. 아침해를 뵙고 독야청청 그푸른 늙디 늙은 소나무를 만나 그 간의 안부를 묻고, 토우들과 팥죽 한그릇을 놓고 부르지 못한 노래를 한바탕 불러대고, 촌 할멈들이 정성을 담은 김장꺼리를 보고...이래서 하루는 그저 덧없.. 더보기 이전 1 ··· 2874 2875 2876 2877 2878 2879 2880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