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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가을 합창 숲속에 숨은 가을, 팔랑 바람소리에 놀라, 후둑후둑 도토리 비오듯, 툭, 투둑 알밤, 조롱박, 지붕위에 하양속살, 바스락바스락 길 떠나는 나무들, 한들한들 손 흔드는 코스모스, 찌르르 풀벌레 울음 이슬로 맺혀 또르르, 탱탱한 음자리 뱅뱅.......... 귀열면 가득한 가을 합창, 늦더위 숨죽인다. Note: 철마 어느 농원을 두어 번 갔습니다. 갈 때마다 이곳이 분명 부산인데 마음의 고향인 제주를 생각하게 합니다. 유년시절 추억이 소록소록 떠올라 한참 머뭇거리곤 했습니다. 그 마음을 글로야 다 옮길 수야 있겠습니까만, 잔상(殘像)이 떠오르는 건 나이가 든다는 것이겠지요. -사진은 제주도에서 찍은 것입니다.- 더보기
가을이 짙어져 간다 - 사진들은 지난 20일 '제주' 일출봉, 용눈이오름 등 에서 찍은 것입니다.- 가을이란다. 가을이 보이는 것이다.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산에서,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움츠리며 걷는 샐러리맨들의 표정에서, 그리고 화사한 햇빛을 받아 붉게 타오르는 사과의 색깔에서 가을이 보이는 것이다. 가을이 들린다. 귀뚜라미의 가냘픈 소리에서, 바스락거리는 낙엽의 소리에서, 그리고 바람소리에서 가을이 들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한낱 옛 얘기일 뿐이다. 지금은 아무도 가을을 듣고, 가을을 보지도 않는다. 볼 수도 없고 들을 수 없는 게 도시의 가을이다. 나무들은 단풍이 지기도 전에 시들어 가고 있다. 아무 곳에서도 이제는 귀뚜라미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낙엽도 가을의 낭만이나 감상을 조금도 불러 일으켜 주지는 않는.. 더보기
영천 국가유공자 묘역에서 부처님이 직접 말씀하신 초기경전인'숫타니파타'에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인간적으로 성숙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간순간 나누어 가질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이치에 맞게 행동하는 길, 인간의 도리에 맞게 살아가는 길이다./라고 했습니다. 사진설명: 보훈처가 관리하는 국가유공자 묘역인 경북 영천 '충혼묘'에 다녀 왔다. 장례 집 아해들이 잔디밭에 누워 재잘 거리는 모습을 한컷했다. 더보기
문득.. 오늘 내 머리에 모자를 제대로 씌울 수 있는 사람이 나뿐이듯 나 대신 생각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생각은 오로지 나 혼자서만 할 수 있는, 나만의 신성한 것입니다. 생각한다. 고로 그 사람은 생생히 살아 있다.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무턱대고 산다. 그런 사람은 살아 있는 게 아닙니다. 삶의 물결에 휩쓸려 갈 뿐, 그저 멍하니 숨만 내쉬고 있는 사람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생각없이 한 행동때문에 순간순간 얼마나 많은 낭패를 보았던가를....., 더보기
흐르지 못하는 그리움 고향은 지금쯤......, 울 밑 맨드라미 붉은 물 들고, 뒤뜰 감나무 떫은 물 들고, 앞산 홍건한 노을 빛 뚝뚝 지겠지, 물들지 못한 가슴엔 그리움뿐이다. 호수같은 그리움, 흐르지 못한 채 고이기만 하는, 꿈속에서라도 물길 하나 터주려나, 남녘의 빗소리. 더보기
9월의 빛깔 가을에서 연상되는 색채는 황금색이 아니면 청색이다. ‘9월’이라는 시에서 ‘헷세’도 황금색을 말하고 있다. ‘키츠’는 ‘가을의 노래’에서 청색을 노래했다. 화가들도 가을의 느낌을 주로 황금색이 아니면 청색으로 표현하려한다. 그래서 가을을 주제로 한 그림에는 황금색과 청색이 가장 많이 쓰인다. 색채에 따라 느껴지는 것도 다르다. 붉은색이 정열을 연상시키듯 청색은 ‘멜랑콜릭’한 기분을 안겨준다. 청색의 시절의 ‘피카소’의 그림들이 유난히 침울해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소리에 민감한 음악가는 색채에도 예민했던 모양이다. ‘프란츠. 리스트’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 가끔 /청색을 더 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슬픔을 띠게 하라는 뜻이었다. 이렇게 애상을 느끼게 하는 청색에 비해 황금색은 매우 화려.. 더보기
거짓말까지 맑았던... 풀벌레 소리를 걷어 가는 소나기, 다시 익어서 소리나는 가을, 문득 생각속에서 꺼낸 오래된 부끄러움, 그때 부끄러움을 훔쳐간 사람들은 아직도 날 놀리고 있을까. 아직도 기억할까. 얼굴 빨개졌던 유년을, 거짓말까지 맑았던 너 나 우리들, 구름 내려와 부끄러움을 지우니 이내 그리움이 돋는다. 더보기
지금은 가을... /지금은 가을, 가을은 네 마음을 찢는다./ 날아 가거라! /태양은 산을 향해 기어 올라가며/ 아, 이 세상은 이 처럼 시들어 빠졌는가!/ '니이체'의 /가을/이란 시 입니다. 어쩐지 가을이란 느낌이 서글퍼 집니다. 여름엔 여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가을엔 단풍을 찾아... 여행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설레이는 겨울 한라산! 그때를 기다립니다. 더보기
여름밤의 꿈 잔뜩 웅크린 하늘, 도시를 떠나지 못한 새 한마리, 빈 들판 쏘다니며 무르팍 깨져도 하나도 아프지 않던 그 여름, 찐 고구마 하나로도 넉넉하던 그 여름밤, "돌아갈 순 없어도 돌아볼 순 있어." 추억을 꺼내 닦아 보자. 맑아질 때까지. 그리고 우리 모습을 비춰 보자. 더보기
연꽃을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구나 결백의 고집이 심해집니다. 다른 사람은 잘 알아주지도 않는, 편집(偏執)에 가까운 옹추 심보로 매달리는 바람에 일상사가 더한층 더딥니다.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미워할 때 그를 ‘용서하지 못할 이유’를 먼저 찾고, 누군가를 비난하면서 ‘그를 좋아하지 못할 이유’를 먼저 찾고,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 건채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할 이유’가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연향을 생각합니다. 연꽃을 관찰자로 보면 "착하게 살아라"를 되뇌이게 하지만 그게 쉽지 않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