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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여름밤의 꿈 잔뜩 웅크린 하늘, 도시를 떠나지 못한 새 한마리, 빈 들판 쏘다니며 무르팍 깨져도 하나도 아프지 않던 그 여름, 찐 고구마 하나로도 넉넉하던 그 여름밤, "돌아갈 순 없어도 돌아볼 순 있어." 추억을 꺼내 닦아 보자. 맑아질 때까지. 그리고 우리 모습을 비춰 보자. 더보기
연꽃을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구나 결백의 고집이 심해집니다. 다른 사람은 잘 알아주지도 않는, 편집(偏執)에 가까운 옹추 심보로 매달리는 바람에 일상사가 더한층 더딥니다.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미워할 때 그를 ‘용서하지 못할 이유’를 먼저 찾고, 누군가를 비난하면서 ‘그를 좋아하지 못할 이유’를 먼저 찾고,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 건채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할 이유’가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연향을 생각합니다. 연꽃을 관찰자로 보면 "착하게 살아라"를 되뇌이게 하지만 그게 쉽지 않습니다. 더보기
蓮香만한 것이 없다 삼복(三伏)더위의 짜증을 보상해주는 꽃이 바로 연꽃인가 봅니다. 그래서 주렴계는 ‘愛蓮說’에 /진흙에 나서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기면서도 요염하지 않고, 가운데는 통하고 밖은 곧으며, 넝쿨도 없고 가지도 없으며, 향은 멀리가면서 더욱 맑아진다./ 한 여름 무더위 속에서 가장 화려하게 연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경주’입니다. 7월 하순 무렵부터 피기 시작하는 붉은 색 홍련, 백련은 그저 그만입니다. 연꽃은 그 기품으로나 아름다움으로나 향기로나 꽃 중의 꽃으로 꼽혀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상찬 받습니다. 한 시간 동안 코로 들이키는 연향은 보약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머리를 개운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더보기
‘소나무’와 안개 그리고 만남 어쩌다, 가엾이 봤는지 안개를 만났다. 어느 대학교수가 ‘소나무’를 찍어 유명세를 더 한다는 이야기와 그 무대가 ‘경주-삼릉’이란 것을 알고 몇 번인가 찾아 갔으나. 허탕만 쳤다. 숨 막히는 뜨거운 여름 어느 날, 혹시? 무더운 안개와 땅이 소나무에 그림을 그릴까 하는 기우심에 ‘삼릉’을 찾아갔는데, 안개가 흘러들었다. 소나무의 깊은 그림자가 누운, 잔잔하고 고요한 ‘삼릉’은 갑자기 드러나는 안개로 한밤중의 전경처럼 무덥고 노곤한 모습이다. 소나무는 푸른색, 청록색의 색조를 퍼뜨리고 있다. 얼른 카메라를 꺼내 대화를 해 본다. 그런데 녹녹치 않다. 그를 만나본 일이 없어 어디서부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한참이나 머뭇거리다 에라 모르겠다. 그리고, 교감을 이어봤다. 더보기
먼 훗날 추억을 위해 19일, 새벽, 경주 안압지 ‘연밭’과 ‘삼릉’에 갔습니다. 고속도로에 안개가 흐트러져..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삼릉에 들렸습니다. 뽀얗게 소나무 사이로 흐르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안압지 연밭, 피고 지고 피고 하는 연꽃이 아름다워 설렘이 앞섰습니다. 이번엔 좋은 렌즈라는 라이카 M렌즈를 가지고 작업을 했습니다. 좋은 렌즈란 피사체를 좀 더 선명하고 또렷하게 사진찍히게 하고, 깊이 있는 색감을 만든다는 것이 저가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그래서 Elmar-M 50mm, 28mm Biogon, Summicorn 90mm 를 사용했습니다. 한 컷찍고 LCD로 리뷰해 결과물을 열었습니다. 역시였습니다. 다들 그 렌즈가 그것이지, 천만에 말씀이외다. 좋은 원료로 해서 장인의 기량과 정성을 다해 만들어진 렌즈, 다.. 더보기
해운대 풍광 해운대 해수욕장은 환상적이다. '더위를 이기는 슬기를 배워야 할 때입니다.' 어느 명사가 한 말이다. 연일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 부산도 32도에 육박했다. 그러나 더위를 이기는 슬기란 따로 없다. 그저'바닷물 속'에 첨벙 들어 가는 것이다. 오랫만에 지인들과 어느 고층아파트에 스며들어, 해수욕장 풍광을 담았다. 더보기
가을을 기다리며 오는 가을엔 무엇을 할까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하다. 이제 가을이 오면 한기가 스며들고 또 겨울을 맞게 될 것이다. 그래서 또 한해를 지내는 수수(愁愁)로움에 젖게 된다. 가을의 문턱에 서서 나는 자신의 연대를 뜻있게 기록하기 위해서도 생활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외롭게 가을 바람이 불고, 그래도 또 봄이 온다는 것 일까?’ 지금이 가을이라면 멀지 않아 낙엽이 지고, 그러면 또 겨울이 된다. 그런 속에서 봄을 기다리겠다는 게 쉬운 일일까? 더보기
염탐하는 가을 햇살은, 덧칠한 단청처럼 경박스럽게 오후를 달구고, 땅을 지져 빨갛게 익는 고추들, 저물녘 옥수숫대 밀치고 기어 나온 바람, 달다, 저 홀로 익은 개구리참외 훔치듯 잇몸이 즐겁다. 슬며시 몸 섞는 계절의 완충지대, 소나기 한 줄기 들녘을 훓고, 바둥대는 여름, 염탐하는 가을. 더보기
흐르지 못하는 그리움 고향은 지금....., 울 밑 분꽃 붉은 물 들고, 뒤뜰 감나무 떫은 물들고, 앞산 말미오름엔 홍건한 노을 빛 뚝뚝 지겠지. 물들지 못한 가슴엔 그리움뿐이다. 호수같은 그리움, 흐르지 못한 채 고이기만 하는 꿈속에서라도 물길 하나 터주려나, 남녘의 비소리. 지금 고향 마을은 어느 언론인이 길터 논' 올레' 첫코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뿐이랴. SBS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의 제작장소로도 등장하고 있다. 늘 찾아가고 싶은 고향 마을이건만...., 더보기
게으름과 피곤함 며칠 바쁘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홈피를 열지 못했습니다. 살면서 게으름과 피곤함은 구별해야 하는데, 어떻게 그리 되었습니다. 게으른 탓이라 생각합니다. 이 여름엔 사진 작업도.... 그랬습니다. 기력도 그렇고....., 그리고 세월은 어쩔 수 없는 가 봅니다. 가끔 기억이 혼미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부끄러운 일이죠. 흔히 그것은 늙음의 징후라고 합니다. 물론 늙음이 부끄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필이면 혼미해진 기억을 징표로 삼아 세월을 살아간다는 것은 아무래도 떳떳하게 드러낼 만한 일이 아닌 듯합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