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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우리들 이야기 향기 없는 소주잔엔 비워야 할 시름이 있고, 향 짙은 담배 한 개비엔 태워야 할 한숨이 있다. 산사(山寺) 매화꽃, 눈에 찬비에 시름 젖는 아침, 찬연한 봄을 위해선 그렇게 떨며 건너야 할 시련의 강이 있다. 춘분도 오고.... 거리의 포장마차엔 비우며 태우며 '강' 건너는 이들이 이야기, 이야기들. -통도사'자장매' 산문을 들어서서 종무소로 가는 길 에 있는 홍매. 약4-5백년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매화(이어령)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더보기
되살아나는 매화향(梅花香) 재생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창작노트- 아름다운 빛깔은 본래 자연속에 두루 갖추어져있다. 그 빛깔을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내려면 먼저 욕심을 버리고 자연처럼 무심해져야 한다. 요즘 잠깐 잠깐 시간을 내어 매화꽃을 찾아 나선다. 지난해부터 찾은 ‘적매(赤梅)’가 너무 찬란하고 황홀하다. 한용운의 /낙원은 가시덤불에서/ 의 시구가 떠 오른다. /죽은 줄 알았던 매화나무 가지에 구슬 같은 꽃망울을 맺혀 주는 쇠잔한 눈위에 오는 봄기운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한용운 시의 매화(梅花)는 ‘설중매’의 지조와 절개를 지닌 전형적인 남성적 이미지이다. 이는 매화의 전통적인 상징성과 맞닿아 있으며, 겨울을 이긴 봄의 이미지, 죽음을 이기고 피어나는 더보기
기억의 저편 지난 날 여기는 풍요한 상징이었다. 70년대 이곳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거기에서 삶을, 생활을 시작했던 것이다. 척박한 밭때기에 텃밭을 가꾸고,이웃끼리 다정하게 지낸 곳, 그리고 적당한 기후 그 속에서 결코 가혹하지 않은 자연을 누리며 그들은 살았다. 추위에 떨어야 할 겨울도 삼한사온 탓에, 또 개간하야 할 드 높은 산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옆에는 강물이 흘러갔고,모든 것이 있다는 것, 그 풍요로운 환경이 지금은 헐벗고 달동네(?)를 만든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더보기
어느 소녀의 뒷모습 사진은 숨기지 않는다. 전문적인 사진가가 찍는 사진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보통 찍는 그런 스냅 사진을 보고 있자면 놀랍게도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숨김없이 거기 담겨져 있음을 깨달을 때가 있다. 지난 9일, 찍은 사진이다. 뭐! 흔한 사진이네...라고 할지 모르지만, 옷차림은 동네(?)와 어울리지 않게, 보라색 스웨터와 명품가방(?)을 어깨에 메고 있었다. 부잣집 딸같은 차림이다. 어쩌다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생각해본다. 예쁘게 차려입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해가 서쪽으로 넘어 가는 시간에, 골목길을 내려서는 소녀.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더보기
당신의 가슴에도 물이 눈감으면 소리 들린다. 바람을 놓아주는 매화나무들, 마른 가지에 물오르는 소리, 고개를 들어 바람을 마신다. 녹슨 심장에 피가 돈다. 푸른 날개라도 돋는가. 겨드랑이 밑이 근질근질, 또 감기가 다 뭐야. 고향 꽃소식 묻혀 마실 나온 구름, 꿈결처럼 속삭이는 미풍, 당신의 가슴에도 물이 오르는가. 양산 통도사 종무소 입구에 수령이 400년된 매화가 살아있다. 부산 근교에 가장 노래된 매화나무다. 조선초기에도 피었던 꽃이 400년의 풍상에 견디며 21세기에 도 여전히 꽃을 피우고 있다. 바로 옆 백매 역시 200여년의 살아있다. 또 영각 밑 홍매도 족히 3백년은 살고 있다. 다른 곳에 있었더라면 이 매화들도 원로로 대접받기에 충분한 수령이지만, 선암사 6백년된 백매에 밀려서 대접이 시원치 않은 것 같다. 필.. 더보기
눈물이 납니다 부산에 이런곳이 있습니다. 다딱다딱 북박이처럼 붙은 집에, 겨우해야 2-3평 정도,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필자도 이 세대를 살아, 가난이 무엇인지 알지만 현실에선 생각할 수 없는 곳....., 감짝, 놀랐습니다. 부산 하늘 아래. 집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골목, 빨래줄 그리고 식수를 해결하는 물통, 양지바른 곳엔, 동네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몇마디 물었드니, 친절하게 말해 줍니다. 그 옛날 유년시절 아저씨들 갇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함께 막걸리 한잔 하고 싶은 생각이 뭉클거립니다. 골목을 지나다, 어린아해가 귀여워 머리를 스다듬고 왔습니다. 엄마는 '고맙습니다.'고 인사하라 합니다. 우리들, 가난한 시절, 이런 인심이었습니다. 선량하겠다는 양반들, 꼭 한번 찾아가.. 더보기
고향의 봄을 보고싶다 어제는 경칩, 침묵의 자리마다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들이 들과 나무에 푸른 물을 드린다. 봄의 속살까지 비추는 햇살, 남녘엔 속살를 덮는 구름, 바람이 몇 번씩 들락이면서 꽃소식을 나른다. 고향의 봄을 보고 싶다. 그속의 얼굴들도. 더보기
Stay this moment "사진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어떤 일은 어렵다. 어려운 것은 사진과 사진 사이에 있는 것이며, 또 하나의 이미지가 언제 어떤 모습을 드러내게 될지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일은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장면에 대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생생한 마음속의 이미지들을 사진으로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것을 후회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가장 좋은 사진은 아직 만들어 내지 않았다고 확신하기에 사진으로 만들어 내지 못한 이미지들이 내마음속에서 나를 괴롭히고 있다.” 더보기
감기에도 쩔쩔하는 나이...., 돌아가고 싶어. 그 풍경 속으로. 양지녘 도란도란 고무신 벗어 배 띄우고. 사금파리에 흙담아 밥을 지어. 소루쟁이로 상을 차리던. 저물녘 튼 손 호호 부며 할머니 품에 안기면 살그머니 분 냄새....., 지금쯤 뒤란 매화꽃 화들짝 펴겠다. 바람 한 자락 쓰윽 베어 기억의 창밖에 걸어둡니다. - 60대 반이 되니까 육신의 쇠퇴가 어김없이 찾아온다. ‘제대로 한번 놀아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인생이 시들고 마는 것인가?’ 하는 우울과 당황스러움이 밀려온다. 왜 그럴까? 의문이다. 허기야 딴엔 건강하다드만 감기도 이기지 못하는 주제가 되었으니.. 서글프기만 하다.- 더보기
봄- 그 경쾌한 무중력... 바람결이 다르다. 강물은 쉼 없는 빗질로 얼음장 녹이고 햇살은 대지 곳곳 겨울의 앙금 위에 투신하며 계절의 반란을 준비한다. 봄- 그 경쾌한'무중력'. 아직 검은 외투를 벗지 못한 그대에게 느낌표 하나 뛰운다. '봄'은 꼭 온다는 연두빛 희망을 - 지난해 봄 경주 인근 야산에서 김종구 님, 하병철 님과 같이 찍은 것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