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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감기로 혼 나고 있습니다. '감기'로 15일간을 헤매고 있습니다. '독감'인가 봅니다. 평생 이렇게 약을 많이 복용한 일도 없습니다. 나을까 하면 콧물이 나고 두통이 심하고, 그래도 억지로 할일을 해야겠기에 챙기다 보니, 또 '감기'란 놈이 어디 혼좀 나볼래 하면서 몸이 쑤시고, 머리가 멍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나이탓도 있겠죠, 감기가 겁이 날 지경입니다. 봄이 되면 옷도 가라 입어야 하고, '매화'도 친견하러, 이곳저곳 가야 하는데, 큰일 났습니다. 오기로 견뎌보지만, 좀처럼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더보기
잘 살고 있을까? 어느 해 봄이었다. 경주 안압지 노란 유채꽃을 배경으로 결혼기념 촬영하는 신부의 모습을 카메라가 한 컷한 것이다. 아름다움을 함초롬히 간직한 채 부푼 결혼의 마음을.... 찍어서 보내주지 않아도 ‘우리를 축하해주니 사진을 찍는 것 아니냐’며 카메라를 피하지 않았다. 물론, 온 몸에 행복이 넘쳐 나는 것 같은 모습에 이런 이야기를 던져봤다. 우스개 소리 하나 들려줄까요? '그러세요' 한다. 나는 좀 이상하리만큼, 기분나쁜 이야기를 던져 봤다. 영국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기자가 버어나드 쇼에게 물었습니다. “금요일에 결혼한 사람은 평생 불행하다는 말을 믿으십니까?” 쇼오는 즉각적으로 “물론입니다. 금요일이라고 예외일 수야 있겠습니까?”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금요일이거든요. 그러자 신부는 ‘불.. 더보기
범어사에 들려 하루가 다르게 바람의 숨결이 부드러워지고 있다. 새 봄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며칠 감기 탓에 몸이 수그러든다. 나들이 갔다가 스님뵈러 범어사에 들렸다. 반기며 하시는 화두가 걸작이다. '저승에 간 줄 알았는데요...' '아닌데요, 염라대왕이 같이 모시고 오라면서 가라든데요. ' 그러자 스님은 파안대소하면서 역시 조실입니다. 이렇게 웃으며 삽니다. 매화를 볼려 하다가 그만 멈추었다. 살짝 혼자가야 예쁜 미소로... 그래 왔오? '염화미소' 알듯 모를듯... 향기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아름다운것이다. 향기가 후각적 인지의 대상이 아니라 내면적 마음의 흐름에 실린다는 것은 참으로 옳은 말이다. 는 것을 깨닫는다. 지난해 찍은 홍매이다. 아름답다. 암향이 글을 쓰는동안 진동한다. 영적인 향이다. 더보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나이든 사람이 한 가지 전문적인 일에 재능을 가지고 있어, “이 사람이 죽으면 이 문제를 누구에게 물어보아야 할까”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이는 나이든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되며 살아있다는 사실이 허망하지 않게 느껴 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도 전혀 노쇠함을 보이지 않는다면, 일생을 이 일만으로 끝내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어 하찮게 생각되기도 할 것이다. 나이가 들었으면 그저, “이제 잊어버려서 모르겠다”고 대답해두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대체적으로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하여 비록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함부로 아는 체하여 나서게 되면 그 재능도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인상을 주게 되며 또한 자연히 실수도 따르는 법이다.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지는 않습니다.”이라는 식으로 말을 꺼내면 과연 듣던 대로 .. 더보기
매화와 관조스님 약 6년전일, 통도사 매화 탐매차 갔었는데 고인이 된 관조스님이 콘닥스 카메라를 갖고 매화를 찍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사장님, 이쪽에서 한 컷해 보십시요.'한다. '예 감사합니다' 고 하고, 보니. 구도가 마음에 와 닿았다. 역시 사진은 긴 세월이 필요하구나 하는것을 느끼게 했다. 그후 관조스님은 부처님의 부름을 따라 불국(佛國)에서 큰 일을 하기 위해 가셨다. 지금도 매화철이 되면 관조스님이 생각난다. 고인의 극락왕생을, 또 그리운 관조스님의 매화탐매 모습을 올려 놓습니다. 더보기
한라산, 그 숭고한 아름다움 나는 마침내 그 피곤기와 부끄러움을 안고 고향길에 나섰다. 지난 14일, 그리고 비로소 고향의 참모습을 만났다. 고향은 밖에서 이루고 얻은자들의 금의환양을 기다라는 곳이 아니었다. 밖에서 잃고 지쳐 돌아온 자들을 위해 휴식과 위안을 더 많이 준비하고 기다리는 곳이었다. 그 넉넉하고 허물없는 도량을 누가 감히 무엇을 더하고 덜할 것이 없는 관용의 성지가 한라산이다. 더보기
감기에 끙끙..어쩔수 없는가 봅니다 독감으로 전신이 욱씬 거립니다. 3일째가 되는 가 봅니다. 사무실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며 기근이 떨어지고, 저항력이 약해 오는 것은 어쩔수 없는 가 봄니다. 다들, 건강 챙기십시요. 추억은 휘영청...대 보름밤 어른들 주문 외듯 부럼 깨물면 아이들 암호처럼 불놀이 깡통챙겼지. 어둠이 알맞게 얼굴 가리면 처녀들 수줍은 소망 하나씩 들고 동산에 오르고 총각들 짐짓 딴청 부리는 사이 이윽고 솟아오르는, 비누처럼 뽀얀달 밤새 하얗게 몸씻는 마을, 구름이 달빛 가려도 추억은 휘영청 밝기만 한 대보름밤. 더보기
봄은 멀지 않으리 이제 절후는 봄으로 접어든다. 지난 겨울은 어느 새 ‘바통’을 넘겨 봄을 맞아들인다. 봄 같은 겨울은 사계의 한 매듭을 풀어버린 허전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봄바람은 불어도 내 시름 실어가지 못하네. 봄날은 길기만 해서, 내 한(恨)도 끝 닿은 데 없구나./ 어느 시인의 시 한 구절, 동정호(洞庭湖)에 배를 띄우고 어떤 시를 읊어야하는 시인의 심정은 오히려 애닯프다.봄을 즐거움으로 맞아들이지 못하는 시인은 얼마나 불행한가. 봄은 생명의 계절이다. 봄을spring으로 부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동결(凍結)의 암흑과 긴장에서 풀려나 신선한 햇살 속에서의 약동은 곧 생명의 희열(喜悅)이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 '셸리‘는 우수(憂愁)에 찬 동양인의 시인과는 달리 이렇게 노래했다.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 더보기
한라산은 열리지 않았다 백록담은 수줍음이 많은지 한라산에 올랐지만 안개가 서리고 흐르는 구름이 쌓여 백록담을 볼 수 없었다. ‘한라산의 날씨는 신만의 비밀’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는다. 2월15일, 나는 열 번째로 한라산에 올랐다. 서쪽 길인 영실코스는 며칠전부터 눈이 쌓여, 겨우 초입까지 갈수 있었다. 초입은 하얀세상의 별천지를 만들어 놓아 가슴이 뭉클 해졌다. 숲 지대를 지나며 쭉쭉 뻗은 적송군락이 눈에 덮혀 아름다웠다. 나이가 들수록 붉은 소나무가 좋아진다. 나이가 많은 나무에서 향기가 난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저렇게 고와야 한다는 다짐을 하며 한 발짝 한 발짝씩 내 걸었다. 적송들 밑에는 눈 덮힌 조릿대가 한 잎씩 보인다. 영혼이 맑은 어린아이들처럼 경쾌하고 수다스럽다. 눈속에서 속삭이듯 다정하다가 싸우듯 와삭대기도 .. 더보기
아! '한라산' 한라산을 오르고 나면 왠지 모르게 몸이 전체적으로 팽팽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지기가 인체 내로 흡입되기 때문입니다. 이 충만감을 나는 잊지 못해 다시 한라산을 갔다 왔습니다. 한라산으로 얻는 약발을 찾아 간 것입니다.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소설을 보면 어떤 젊은 샐러리맨이 아침에 잠을 깨보니 자기 몸이 거대하고 추한 벌레로 변해 있더라는 이야기기 나옵니다. 마음이나 정신은 보통 사람과 똑 같은데 육체만 징그러운 벌레로 변해 버린 것이지요. 그러나 그의 가족들은 그를 무서워하며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방에다 가두어 놓습니다. 심지어 제일 사랑하던 여동생마저도 그가 다가서려고 하면 무서워하며 피했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자신들의 일상생활도 그와 똑같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갖게 합니다. 사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