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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봄이 가네. 뒷 사연 남기고 봄이 가네. 몇 년째... 찍던 매화가 내년을 기약합니다. 올해는 많이 만나지 못햇습니다. 그런저런 일로 마음만 바빳습니다. 통도사 '자장매'를 서너번 만났고, 월하 스님 생존시, 심은'청매'가 꽃을 피워 사찰를 찾는 불자들에 청향으로 삶을 건강케 했습니다. 더보기
삶의 단상 가벼움, 햇살, 맑게 흐르는 물, 반짝이는 별, 꽃, 그대 미소, 무거움, 오염된 공기, 공사판의 소음소리, 경적소리, 싸움의 몸짓들, 성난 표정들, 그리고 나, 가만히 가벼움과 무거움의 목록을 적어 봅니다. 아, 나는 무거움의 목록 속에 자리잡고 있네요. 가벼운 것들은 모두 아름답고 빛을 지니고 있는데, 무거운 것들은 모두 흐리고 소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속에 내가 있습니다. 번뇌와 성냄으로 가득 차 있어서일까요. 한없이 자유롭고싶은데 자유롭지가 못합니다. 한없이 아름답고싶은데 아름답지가 못합니다. 꽃씨처럼 남아서 그대 가슴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싶은데 그렇지 못합니다. 몸으로 입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너무 많은 무게들을 얹으며 살고 있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가벼워져야만 합니다. 몸의 무게뿐.. 더보기
염화미소(拈華微笑) 석가가 영취산에서 설법을 할때의 얘기다. 김파라(金波羅)라는 꽃을 따서 여러 제자들 앞에 보였다. 아무도 그 뜻을 알지 못해 그저 묵묵히 앉아있었다. 그런데 가섭(迦葉) 존자(尊者)만 혼자 빙그레 미소 지었다. 여기서 염화미소(拈華微笑)라는 말이 나왔다. 석가의 뜻을 알아 차렸는지. 알았다 해도 과연 얼마나 제대로 알아 차렸는지 알길 이 없다. 그것은 가섭과 석가만이 알 수 있는 일이다. 도시 가섭이 얼마나 깨달았는지를 의심한다는 것부터가 불도(佛道)를 전혀 모르는, 소견 좁은 탓일는지도 모른다. 파안 미소한 가섭을 보고 석가도 흡족했었다면 그의 뜻이 충분히 전달됐다고 봤기 때문이었을 것이 그러나 알 듯도 해서 웃는 수도 있었을 것이다. 석가의 마음이란 오인(悟人)의 경지가 아니고서는 알아차릴 길이 없다.. 더보기
‘반야탕의 소리’ 새벽4시에 일어나, ‘반야심경(般若心經)’를 읽었습니다. /한 겨울에 없던 꽃도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따뜻한 봄이 오면, 죽은 듯하던 나뭇가지에 꽃이 핀다. 인연이 생기면 없던 것도 있게 되고 있던 것도 없어진다. “색불이공이요, 공불이색이”이다. “색즉시공이요, 공즉시색”이 이것이다. 무엇이든 간에 언제까지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지마는 공이라해서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는 것이 세상이 실상이요. 허무한 무상한 세월의 참모습인 것이다./ 사찰에 가면 ‘반야심경’ 독경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오랜 기억으론 어느해 겨울 범어사 암자인 ‘원효암’에 간 일이 있습니다. 센티해서 그런지 ‘녹음된 독경소리’가 하도 처량하고 맑아. “반야탕의 소리”란 글을 신문에 쓴 일.. 더보기
부산항 나들이 - 영도 봉래산 중턱, 유년 시절 '조내기'란 척박한 땅에 고구마를 재배했던 곳. 지금 아파트가 빽빽히 들어서, 옛 모습은 찾아 볼수없다- 오랜만에 부산항을 둘러 볼 예정이었으나 풍랑이 심해 오륙도 앞까지 갔다 왔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영도에 살았으니, 바다가 너무 정겨웠습니다. 그 옛날 하루에 아침10시, 오후4시, 두 번씩 들던 영도다리는 새로 건설, 볼품이 없었지만,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혼이 났습니다. 살면서 뭘 했는지, 부산항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으니, 노쇠한 몸에 젊은 마음을 실어 지난 추억을 올려 봤습니다. 어린 시절 드나들던 적기, 조선공사가 있던 봉래동은 바다에서 바라보니 더한 친밀감을 갖게 하였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항구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었습니다. 그것이 발전인지.. 더보기
봄비가 속살거린다 "일어나." 속살거리는 봄비. 간밤 목축인 새싹들 성긴 흙 틈으로 고갤 내밀고. 눈곱 땐 산들. 겨우내 품었던 뭇 생명 흔들어 둥치에 불을 지핀다. 놀란 새때들 솟아오르고. 갇혔던 세상의 온갓 소문도 일어나 봄을 뿌리는 오후, 올 편지 없는데 누굴 기다리나. 질긴 그리움 예까지 쫓아와....., -창작 노트- 지난해 찍은 단속사 정당매입니다. 맑고 향기 짙어 매화 중 으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정당매라 불렀는가? 이곳은 유명한 양화소록의 저자 '강희안'씨 출생지이고 그의 선조 강회백이 심은 것이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지금은 자손들이 돌보고 있는 경남 지방문화재 입니다. 1세 매화는 세상을 떠날려고 시름시름 앓고 있고, 그 가지를 접목시킨 2세들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더보기
사람향기만 할까? 수련이 피던 날, 아내가 말을 합니다. 수련꽃 향기가 아무리 좋더라도 사람향기만 할까? 이 세상의 어떤 향기도 아름다운 마음의 향기에는 이를 수가 없습니다. 나도 그렇게 향기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 내게 향기는 먼 일처럼 느껴집니다. 이 세상 모든 곳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연민과 포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향기는 하심할 때 그리고 아픔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피어 오릅니다. 꽃의 향기는 역풍에 사라져 버리지만 덕의 향기는 역풍을 거슬러올라 전해진다고 합니다. 그런 향기의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인생을 잘 산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들 사람의 시간은 짧습니다. 그리고 언제까지라고 예정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우리를 살아 갑니다. 무었을 욕심내고 살 일은 아닙니다... 더보기
'봄의 단상' 나의 가치를 생각합니다. 나의 생각은 새롭고 나의 행동은 아름답습니다. 나의 생활은 부럽고 나의 꿈은 존경스럽습니다. 이런 나의 꿈과 함께 나의 모든 가치를 생각합니다. -M8로 찍은 것입니다.- 더보기
'목련, 아! 그 청순함' 오늘 아침 출근 길, 오륜 터널을 지나다 목련 꽃봉오리를 보았다. 노자영(盧子泳)/ 산가일기(山家日記)를 떠 올려 본다. /뜰 앞에 목련이 피었다. 백주의 이슬이 청엽 위에 대굴거리고 무한한 순결을 자랑하는 하얀 꽃봉오리가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피어오른다. 하늘빛 잎사귀, 눈빛 봉오리, 아름다운 조화 위에 자랑스러운 호화의 위세, 나는 아침 뜰 앞에 서서 그 꽃봉오리를 여러번 만진다. 그리고 떠나기 어려운 듯이 그 꽃밑에 한 시간이나 머뭇거린다. 세상에 아름다운 자랑이 여기보다 나올 것이 또 있을까? 신의 거룩한 표정, 모든 성스러운 최고의 미(美)! 첫 여름에 피어나는 목련은 이 같이 아름답다./ 범어사 길목에 목련이 봄을 부르며, 터질 듯~~ 자연은 꼭 그 때가 되면 어김없이 문을 여는가 보다. 청순.. 더보기
길 위에 그리움을 뿌리며 목마르다. 마음속 건조 주위보, 그대, 잠 못 이루고 있는지요, 봄밤이 아픈가요, 그리움만 고일뿐. 밤에 키운 생각들이 아침이면 햇살에 속절없이 야위나요. 길손이 되어보세요. 길 위에 그리움을 뿌리며 걷다 길이 되는 겁니다. 누군가 밟고 지나면, 그의 가슴에 새 피가 돌겠지요. -창작 노트- 원동 매화밭을 다녀왔습니다. 매화가 천지고, 사진가들이 북적댓습니다. 낙동강을 끼고 아지랑이 속에 봄을 맞으러, 소풍객이 만원이였습니다. 점심밥도 무료로 제공, 밥 동냥하러 줄을 서 기다리는 상춘객들이 무려 3백여명(?)이나 되는 가 봅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주인은 부산사람. 은행원 입니다. 지난해 인사를 한 처지라. 알고 있는 분 이었습니다. 뿌연 날씨탓에 봄의 정경을 그저 몇컷 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