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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일본(오사카)를 다녀와.. 저 비구름 따라가다 어딘가에 내립시다. 많은 것 주변을 기웃거렸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진 못했지요. 내가 보이지 않은 곳에 내려, 머리속 생각을 들여다보고 싶어요. 하지만 낯선곳에서 만나는 낯익음은 눈물이지요. 옛길 같은 새길, 옛 얼굴 같은 새 얼굴, 떠날수록 갇히고, 지울수록 그리워요. 지난달31일부터 일주일간 일본 오사카에 다녀왔다. 이곳 저곳 다닐 예정이었으나 열도라, 더위때문에 '우메다'' 신사이바시. '도돈부리' '남항' 등 둘러봤다. 그리고 이번엔 피사체를 '도시를 사는 인간'에 포멧을 마춰 찍었다. 엔저 탓인지 중국 사람들이 북적댓고, 간간이 한국사람들도 어린이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일본 정부가 어린이들에게 경제관념을 익히게 한다고,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체험을 보는 것도 이색적이었다.. 더보기
한여름밤의 꿈 별을 따러 아이와 동산에 올랐더니 별은 구름속에 숨어버리고, 대신 그 옛날이 일어나 달려든다. 맞아. 그 옛날엔 꿈들이 있었지. 익히지 못하고 소나기 속에 던져 버린꿈. 그 꿈들 저 홀로 지랐구나.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구나. 한 여름밤의 꿈이 아이의 잠속에 들어가 꿈을 꾸는 야성(野性)의 시간. 더보기
사랑하는 이는 행복합니다 아십니까? 사랑이 올 때는 소리가 없다는 것을, 발자국 소리는 물론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우리의 가슴에 들어앉게 됩니다. 그러나 갈 때는 다르지요. 조용히 간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로 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올 때와는 달리 너무나 큰 흔적을 남기고 간다는 것을, 사랑이 남기고 간 발자국, 그 어두운 그림자.......,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오는 듯 오지 않는 듯 대지를 적셔주기에 사람들이 흔히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가 낭패를 보곤 하지요. 사랑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저 자신도 모르게 다가와 어느 순간 눈을 떠보면 이미 마음마저 흥건히 젖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맙니다. 차라리 소낙비처럼 강렬하게 쏟아진다면 그에.. 더보기
'맑은 사진' 내가 좋아하는 사진, 그것은 '맑은 사진'이다. 그것은 아마도 순수성이 느껴지는 가식없는 사진세계가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의 선조들은 그런 순수한 세계를'격(格)'이라는 한마디로 표현하곤 했다. 나의 사진은 형태적으로 서정성이 짙은 풍경사진인데, 내부적으로 깊은 고독을 끌어 안고 있는 관념적 세계로 표현하고 싶다. 말하자면 불순물없는 아침 이슬방울 같은 세계로 "맑음"을 보여줄려고 노력한다. 이것들은 어디서 올까? 다시말해 자기다운 사진, 자기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감성의 표출, 이것이 퍽 중요하다. 사진의 성공이란 정직한 감성의 표출이라는 것이다. 세상사도 마찬가지다. 더보기
주례 이야기 지난 20일, 두번째 주례를 한 이야기입니다. 어떨결에 "주례해 주십시요"하길래 "응, 알았어"한 게 주례를 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결혼식에 참석한 분들이, "덕담이었다"며 꼭 볼 수 있으면해서 이렇게 올립니다. 명문장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이야기 입니다. 두분의 결혼식에 이 사람이 ‘덕담’을 한다는 것.. 사실, 많이 망설였습니다. 단지 사회를 더 산 선배로서, 또 신랑의 사회활동을 옆에서 지켜본 세월 덕에 이런 소중한 시간을 맡게 되었습니다.신랑은 평소 지역사회에 신망이 두터운 분입니다. 어려운 이웃들과, 또 사회, 더 나아가서 국가를 위해 혼신의 봉사를 다하는 훌륭한 분 입니다.신부도 장애인, 자폐아동을 위해 봉사하는 등 남이 꺼려하는 일도 두말없이 앞장서는, 주위를 환하게 해주는 밝은 분이라고 .. 더보기
해운대 바닷가 산책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가봤다. 안개가 언뜻언뜻 어깨와 눈매를 스쳐가고 있다. 모래밭을 걷는다. 그냥 하염없이 걸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는 모래위에서 새로운 열림을 보는 것이다. 해수욕장의 백사장에 깔린 모래는 밀가루처럼 곱다. 한 줌 집어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훅 불면 먼지처럼 흩날린다. 물빛도 계곡물처럼 투명하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여름철 성수기엔 전국에서 이곳을 찾아드는 부산의 명소, 풍경과 정취를 제대로 가슴에 담으려면 피서철은 가급적 피해서 찾는 것이 좋다.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면, 그 시간만큼은 그곳이 나만의 파라다이스다. ‘해변으로 가요’라는 대학가요제 가요가 떠오른다. 누리마루공원을 거쳐 광안대교가 보이는 갯가까지 약 3시간여 걸었다. 역시 기분은.. 더보기
“Nana Mouskouri”를 듣다 장마가 걷히지 않는다. 종일 뒤척이다가 음악을 듣는다. ‘나나무수쿠리’가 부산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은행에 입장권을 예매시켜 놓았다가 물렸다. 한번 듣겠구나하고 기뻐했는데, 건강 탓에 한국공연을 취소했다는 소식에 씁쓸함을 접는다. ‘나나무수쿠리’를 듣는다. 기억의 저편에서 마음속으로... 하얀 손수건, 국내에서도 ‘트윈폴리오’에 의해 번안된 노래다. 이 노래를 나나의 원 목소리로 들으니, 친근감을 더해준다. 이 앨범을 ‘마크레빈스’에 ‘탄노이’를 물려 LP판을 들으며 음미하니 어느덧 기억의 저편에서 펄럭이는 “하얀 손수건”같이 고아한 그녀의 미소가 입속 가득히 담아낼 수 있었다. 더보기
獨白(3) 내려오다 멈춘 구름, 멈춘 사람들, 거리를 두고 서로 멈춰 서 있음은 처음엔 희열이며 갈증이지요.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시간의 딱지로 굳어 만지면 남루한 추억으로 떨어지지요. 그대의 기다림도 습관으로 굳어가고 있지 않나요. 나이처럼 무겁지 않나요. 저 소나기 씻겨봐요. 더보기
獨白(2) 물은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시내도 되었다가 바다도 되었다가,마침내는 구름이 됩니다. 그러나 또 다시 빗물로 내려오곤 하지요. 우리 또한 살아가는 동안 꽤 많은 변화를 거치게 됩니다. 우리 자신이 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생활이 우리에게 변화를 요구하기도 합니다.고여 있는 물은 썩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변해야 잘 변하는 것인지그게 항상 의문입니다. 인도 사람들은 인생을 4분기로 나누어서 3분기에는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입산수도를 한다고 합니다. 자녀들이 모두 자립하게 되었으니 육신의 사명은 끝났고 영혼을 구하는 시기가 바로 이 3분기라고 믿고 있거든요. 이렇게 해서 어느 정도 영적인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4분기에 들어가는데, 이때는 유랑생활를 하다가‘바하나시’에서 인생을 마치는 겁니다. .. 더보기
獨白 오늘밤은 어린 시절 꿈꾸었던 그 순수한 동경의 세계로 한번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세월은 참 빨리 흘러갔고, 그 빠른 세월을 건너 오는 동안 나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습니다. 오늘밤은 그 잃은 것에 대해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내 본래의 모습, 그리고 진정 내가 꿈꾸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