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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가을 이야기 가을은 소리의 계절이다. 어수선한 도심의 한 귀퉁이에서도 땅거미가 지면 무슨 소리가 들린다. 씻을 듯이 귀를 맑게 하는 소리, 삐르르. 삐르. 삐르. 삐르르......,의성어가 풍성한 우리말로도 미처 옮길 수 없는 소리이다. 가만히 숨을 멈추고 가을이면 온 세상은 그 귀뚜라미 소리로 가득찬다. 하찮은 풀벌레들도 무슨 개성이 있는지 좀 운치를 내는 측도 있고, 그 냥 담담하게 소리를 내는 벌레도 있다. 하지만 그 헤아릴수 없이 맑은 소리들이 멀고 가까이에서 화음을 우루는 소리는 사뭇 별천지의 교향곡이다. 옛 시구(詩句)들을 음미해 보아도 가을의 詩엔 으레 무슨 소리가 등장한다. 당(唐)시인 이백(李白)은 장안(長安)엔 일편(一片)의 달이 걸려있고 가을바람은 우수수 부는데 ‘만호도의성(萬戶擣擬聲)’이라고 읊.. 더보기
가을이면 국화가..... 가을은 뭐니뭐니해도 국화의 계절이다. 먼저 너무나 많이들 알고 있는 서정주 시인의 시/ 국화 옆에서/를 음미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거리에 국화 화분이 나오기 시작하면 ‘한 송이의 국화꽃’이 가진 의미가 그렇던가 새삼 돌아보게 된다.가을에 “동쪽 울타리 밑 국화를 꺽어들고,멍하니 남산을 쳐다본다“는 당 나라 시인 도연명의 멋진 시구절도 몇 번씩 되풀이 머리에 더 올리지만, 또한 굴원(屈原)이라는 시인이 ”가을국화의 떨어진 꽃잎을 씹는다“고 한 구절도 되씹는다. 더보기
소리치지 말라 가을엔 소리치지 말라 가을엔 아침안개를 걷어내니 풀잎마다 눈물 그렁그렁 그댈 붙드는 것은 이슬뿐 먼 길 떠나는 아침은 허허롭다 소리치지 말라 가을엔 외로움이 흘러내리니 시간이 멈춘 외딴 집에 머물며 남루한 추억 하나를 태워 본다. 그름 몰려와 연기 대신 피어 오르고 그대는 지금 누구의 길손인가. 가을은 소리의 계절이다. 어수선한 도심의 한 귀퉁이에서도 땅거미가 지면 무슨 소리가 들린다. 씻을 듯이 귀를 맑게하는 소리, 삐르르. 삐르. 삐르. 삐르르......,의성어가 풍성한 우리말로도 미처 옮길 수 없는 소리이다. 가만히 숨을 멈추고 가을이면 온 세상은 그 귀뚜라미 소리로 가득찬다. 하찮은 풀벌레들도 무슨 개성이 있는지 좀 운치를 내는 측도 있고, 그 냥 담담하게 소리를 내는 벌레도 있다. 하지만 그 헤아릴수 .. 더보기
한라산'추경'을 그립니다 2005년 상달 22일' 한라산'에서 찍은 추경(秋景), 지금 생각하면 '가슴이 뜨겁습니다' 힘들게 한라산을 오르면서, 올해는 볼수 있을까 하던 기대속에... 가을 풍광을 시샘하듯 운무가 살짝 비친 사광을 놓칠세라 흥분하며 담아냈던 기억의 장면입니다. 더보기
진주 개천예술제... 아직 멀었다 역시 시골이 도시를 따라잡기는 아직 멀었다. 진주 촉석루 강가에 열리고 있는 개천 예술제에 다녀왔다. '논개' '김시민' 장군의 추모제와 함께 ,그 전야제가 어젯밤 열린 것이다. 유등제는 우리 전래동화집에 나오는 이야기 등을 유등화하여 강물에 배치했으나, 어딘지 어색한 분위기가 역역해 보였다.그러나 시민들이 약70만명이 모였다 한다. 가을 저녁밤 볼꺼리인 불꽃 을 보러 왔으리라 본다. 오후 8시부터 약10분간 세금만 줄기차게 쏟아 부은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다. 지방자치마다 각 곳 외국 등에서 모방한 축제로. 아직도 과거 진주의 조상들이 그려낸 시민을 위한 축제는 아니었다. 이런 모방을 '벤치마킹.이라 부른다. 다시 말하면'베끼'는 것이다. 창의력이 없이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슬쩍 가감해.. 더보기
부산 범어사'상사화' 부산 범어사에도 상사화가 피었습니다. 많이 피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약12 개체가 자연스럽게 꽃망울을 내밀며, 소담스럽게 피었습니다. 항상 기변을 안할려고 마음을 다잡고 있으나, 새 기계가 나오면, 또 어쩔수 없이 카메라를 또 바꾸고 하는 몹쓸병에 걸려 신음하면서 가족들 몰래 또 저질렀습니다. 이름하여. 라이카 M8, 위 사진도 엠8로 찍은 것입니다. 사진은 범어사 '석공'스님이 안내로 찍었습니다. 더보기
가을에 부치는 노래(2) 영국시인 ‘테니슨’이‘행복한 가을의 들판’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노래하였다. /눈물이여, 속절없는 눈물이여, 나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네. 어떤 거룩한 절망의 심연(深淵)에서 내 가슴에 솟아나 두 눈에 괴는 눈물이여, 행복한 가을의 들판을 바라보면서, 다시 오지 못할 그날을 생각할 때./ 남들은 가을을 추수의 계절이라 하며 춤추며 노래하는데 어쩌면 시인 테니슨은 곡식이 무르익은 들판을 눈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가을은 겨울의 문턱을 지키고 섰으나 겨울은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겨울이 오면 사람은 일단 끝이 나고 마는 것이다. 그런 처량한 느낌으로 다시 오지 못할 지난날들을 돌아보면 어쩔 수 없이 눈물이 앞을 가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낮은 차원에서 시인의 심정을 헤아릴 수는 없다. 희(喜)와.. 더보기
族譜와 秋夕 중학교 때 일이다. 언제나 수첩만한 책에 정성스레 옮겨쓴 족보책을 품에 안고 다니는 한문 선생이 있었다. 자기 아버지를 섬긴다면 그 아버지가 섬긴 할아버지, 또 그 할아버지를 섬긴 증조할아버지를 깍듯이 모시게는 게 마땅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런 경조의 마음에서 족보를 아끼게 된다고 그 노(老)선생은 학생들에게 타일렀다. 족보를 품에 넣고 다니는 한문 선생의 생각을 학생들은 시대착오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비웃었다. ‘로마’의 신화에 나오는 ‘야누스’는 얼굴의 앞뒤에 눈을 두 개 갖고 있었다. 하나는 뒤를 돌아보는 눈이고 또 하나는 앞을 내다보는 눈이었다. 족보는 이‘야누스’신(神)의 뒤에 붙은 눈과 같다. 그 한문선생은 족보를 지니고 다니면 당신의 모든 것을 조상(祖上)이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 더보기
잎과 꽃이 서로 그리워하는 꽃 상사화는 봄에 길쭉길쭉한 잎을 일찌감치 뽑아 올려서 감탄을 자아낸다. 그러다가 6월에 그 싱싱한 잎이 자취도 없이 시들어버린다. 그리고 한여름에 그 사라진 자리에서 건강한 꽃대가 놀랍게 쭉 뻗어 나와 대여섯, 예닐곱 송이의 연한 자홍색 꽃을 피운다. 그러니까 잎과 꽃이 서로를 보지 못한 데서, 서로 그리워한다는 ‘상사(相思)’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올해도 고창 선운사 등에 갈 계획이었으나. 태풍과 추석이 겹쳐 가보지 못해. 마음이 좀 그렇다. 오는 29일경 한번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잘 될까(?), 내일 출근을 해 보아야 알 것 같다. 사진을 찍으며 절제와 비율을 배운다. 원하는 빛을 얻기 위해 기다려야 하고, 구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꼼꼼하게 고민해야 한다. 모든 예술에는 그런 선택의 .. 더보기
다대포 모래위를 걷다 모래 위를 눈부시게 비추는 햇빛의 따뜻함을 느낄때, 노란 모래 밑에 숨어 있는 검붉은 흙을 바라보고, 모래위를 살랑거리는 소리와 사쁜히 걸어가는 소리를 들을때, 나는 내가 영원의 상속자임을 느낀다. 자연속에서 탐지되는 영원성은 바로 나에게 그대로 계승된다. 나는 내면 얼마나 많이 이런 경험을 했던가! 나는 점점 자신이 생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연의 영속성과 회복성이 바로 나 자신에게서 느껴지기 때문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