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 Think

벌써 9월입니다 차지게 익어가는 들녘, 그 아래 용케도 살아 남아 폴짝폴짝 방정떠는 메뚜기떼 "너희들 한 생애가 길면 얼마나 가냐" 풀밭을 논두렁을, 이슬 먹고 키운 한 생애를 가볍게 가볍게 뛰어 넘습니다. 이거 야단났습니다. 여물지도 못하고 넘지도 못하고 속절없이 흘러버린 또 한철, 벌써 9월입니다. 마음만 바쁜. 더보기
경주 안압지 연(蓮)을 찾아 연꽃이 적로(滴露)를 머금고, “인제 오요. 기다렸는데요. 보이지 않길래 걱정을 했는데. 가기전(落花)에 왔구먼요. 반갑소, 둘러보소, 환하게 우리가 밝히고 있소. 내일은 비바람이 온다는데, 걱정이요. 집에 갈때는 간다고 하고 가소. 심금이 담긴 향(香)을 맡아야만 세월이 헛되게 보내지 않은 인생이 됩니다. 예, 그럴께요, 나는 오로지 여름을 기다라며 산다...., 느스한 몸이 연향에 취해 갑자기 팽팽한 기쁨으로 차 오른다. 연(蓮)과 나의 짧은 대화입니다. 카메라 뷰파인더로 이곳저곳 연을 본다.”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경주 서출지, 안압지는 연꽃이 만발한다. 나는 해마다 이 맘쯤이면 이 연향을 몽땅 즐기러 이곳을 찾아간다. 연향을 맡으면 정신이 맑아진다. 이 연향이 코로 들어가 아랫배로 내려가면.. 더보기
사람이 그립다 동네를 가두는 구름떼. 길가엔 이름 모를 풀들이 서성거리고, 그들을 다시 주저앉히는 폭염, 문득 길손이 되고 싶다. 가을을 끼얹고 다시 돌아갈때 바람은 무엇을 싣고 갈까. 누런 호박처럼 고향도 많이 늙었겠지, 눈으로 당겨 안아보는 가을, 사람이 그립다. 까닭없이. 더보기
시골 5일장의 기억 시골에 가면 지금도 오 일만에 한 번씩 서는 오일장이 있습니다. 사람이 돈으로 물건을 사고팔기 전에는 이쪽 마을하고 저쪽 마을에서 각각 생산한 물건을 서도 맞바꾸는 데서 거래란 것이 생겨났습니다. 그 거래의 장소가 바로 시장입니다. 우리나라의 시골 장날은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펼치는 잔치처럼 아주 흥청댑니다. 이웃 마을로 시집간 딸이 장날 친정어머니를 만나 그 동안 나누지 못했던 정담을 나누는 가하면, 어려운 사이라는 사돈끼리 만나도, 서로 옷깃을 잡아끌며 선술집으로 안내하려고 정겨운 실랑이가 벌어지는 때도 장날입니다. 그러니까. 이 날은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 구실을 하면서 사고 싶은 물건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교환했던 것이지요. 지금은 옛날의 정취를 많이 잃어버린 오일.. 더보기
해운대 여름은 가고 있다 산소를 뿜어내는 해운대 바닷가엔 언제나 생명이 꿈틀댄다. 부산 사람들의 포근한 마음씨가 늘 어머니 젖가슴처럼 열려 있다. 비릿하면서도 상큼한 갯냄새를 들이키며, 벼르던 해운대 바닷가...,물반...사람반은 아니었다. 아직도 폭염주의보가 호들갑을 치는데. 어쩐 일인지 바닷가는 조용하다. 물살이 와 닿는 구석엔 은모래(?)밭이 열리면서 내 알몸을 부른다. 유람배는 바닷물을 가르면서 한가하면서도 바쁘다. 광안대교를 도는 그 유람선은 누리마루를 벗어난다. 온 몸이 다 개운해 지는 해조음, 바다는 한시도 활력을 멈추는 일이 없다. 고기떼가 비늘을 남기고 간 미포 갯가엔.... 여름사람들의 슬픔과 사랑 얘기가 깔려 있다. 이렇게 해운대 여름은 가고 있다. 더보기
고향이 달려온다 쪽빛 하늘 연못 가득 내려와 소금쟁이와 바이올린을 켠다. 산들바람, 농익은 햇살, 고추잠자리의 낮은 비행, 구름의 심통까지 여유로운 오후, 일상을 벗어나 그들과 섞이면 미움이 삭는다. 고향이 달려온다. 마음을 한겹만 걷어내도 세상은 이 처럼 넉넉하다. 더보기
하늘에서 본 구름 구름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이제 비행기만 타면 구름 사진을 찍습니다. 구름은 신과 나를 접목시키는 메신저입니다. 올려다보면 꿈이 되고 내려다보면 현실이 되는 구름, 잠시 신의되어 천상의 정원을 둘러보는쾌감은 매번 각별합니다. 투명한 색감과 청명한 느낌. 눈부시도록 강렬한 색채, 흰 구름이 만들어내는 천변만화의 생동감, 보면 볼수록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비행기 창밖에 펼쳐지는 자연의 파노라마는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습니다. 디카를 사용한 이후 구름 촬영은 매우 쉬워졌습니다. 찍은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아무리 찍어도 부담이 없다는 점 때문입니다. 창문에 렌즈를 바짝 대고 눈에 보이는 대로 찍으면 됩니다. 구름 촬영, 지난 7일 일본(오사카)를 다녀오면서 기내에서 찍은 것입니다. 더보기
마지막 저녁같습니다 침침한 하늘아래, 어느 마지막 저녁같습니다. 손수건처럼 젖은 구름, 당신의 하늘도 젖어 있겠지요. 너무 멀군요, 그곳은, 아득함이 쓸쓸함으로 다가 옵니다. 자고나면 또 한발 멀어진 여름, 다시 나홀로군요, 소나기처럼 스처간 만남. 이제 추억 접어 사진첩에 넣습니다. 아픔까지도 소중히, 그럼 총총. 인생에서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惡靈)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말이다. 유명한 작가 중에서 도스토예프스키만큼 인간의 심리의 심층(心層)을 깊이 파헤친 작가가 없다. '죄와 벌'도 그렇고 '카라마조프의 형제들'도 그렇다. 그는 인생을 가장 깊이 본 작가다. 인생에는 어려운 일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거짓말을 하지않고 사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우리.. 더보기
未練때문일까 아직도 여름은 지칠 줄을 모르고 있다. 낮에 32도 이상으로 타오른 지열(地熱)은 저녁에도 식지 않고 사람들을 숨 막히게 만들고 있다. 눈부시게 번쩍이는 바다는 아직도 젊음의 광무(狂舞)를 부르고 있다, 숲은 아직도 뭉게구름하고만 대화(對話)를 나누고 있고......, 젊은 탓인가 보다. 그래서 어김없이 여름에서 가을로 움직이는 시간의 수레바퀴 소리를 들을 수가 없는가 보다. 그래서 어쩌다 잠을 설치다 뜰 한구석에서 들리는 벌레소리도 즐거운 젊음의 합창(合唱)으로만 여겨지는가 보다. /여름날에 너와 나 둘이서 세운 공중누각(空中樓閣), 바람과 태양이 네 머리 위에서 놀고 있었다......,/ ‘앤드루. 랭’의 ‘가을의 밸라드’라는 詩 첫 구절이다. 그런 흐뭇한 누각(樓閣)도 가을바람 하나로 쓰러지고 만다.. 더보기
일본(오사카)를 다녀와서(2) 오사카를 상징하는 '신사이바시'를 활보하는 여성들을 찍은 것이다.무더위에 활기차게 거니는 모습에서 경제가 회생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