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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기다리며 오는 가을엔 무엇을 할까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하다. 이제 가을이 오면 한기가 스며들고 또 겨울을 맞게 될 것이다. 그래서 또 한해를 지내는 수수(愁愁)로움에 젖게 된다. 가을의 문턱에 서서 나는 자신의 연대를 뜻있게 기록하기 위해서도 생활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외롭게 가을 바람이 불고, 그래도 또 봄이 온다는 것 일까?’ 지금이 가을이라면 멀지 않아 낙엽이 지고, 그러면 또 겨울이 된다. 그런 속에서 봄을 기다리겠다는 게 쉬운 일일까? 더보기
염탐하는 가을 햇살은, 덧칠한 단청처럼 경박스럽게 오후를 달구고, 땅을 지져 빨갛게 익는 고추들, 저물녘 옥수숫대 밀치고 기어 나온 바람, 달다, 저 홀로 익은 개구리참외 훔치듯 잇몸이 즐겁다. 슬며시 몸 섞는 계절의 완충지대, 소나기 한 줄기 들녘을 훓고, 바둥대는 여름, 염탐하는 가을. 더보기
흐르지 못하는 그리움 고향은 지금....., 울 밑 분꽃 붉은 물 들고, 뒤뜰 감나무 떫은 물들고, 앞산 말미오름엔 홍건한 노을 빛 뚝뚝 지겠지. 물들지 못한 가슴엔 그리움뿐이다. 호수같은 그리움, 흐르지 못한 채 고이기만 하는 꿈속에서라도 물길 하나 터주려나, 남녘의 비소리. 지금 고향 마을은 어느 언론인이 길터 논' 올레' 첫코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뿐이랴. SBS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의 제작장소로도 등장하고 있다. 늘 찾아가고 싶은 고향 마을이건만...., 더보기
게으름과 피곤함 며칠 바쁘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홈피를 열지 못했습니다. 살면서 게으름과 피곤함은 구별해야 하는데, 어떻게 그리 되었습니다. 게으른 탓이라 생각합니다. 이 여름엔 사진 작업도.... 그랬습니다. 기력도 그렇고....., 그리고 세월은 어쩔 수 없는 가 봅니다. 가끔 기억이 혼미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부끄러운 일이죠. 흔히 그것은 늙음의 징후라고 합니다. 물론 늙음이 부끄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필이면 혼미해진 기억을 징표로 삼아 세월을 살아간다는 것은 아무래도 떳떳하게 드러낼 만한 일이 아닌 듯합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 더보기
겸손과 감사 푸르게 자라는 벼들의 성장에는 농부들의 땀이 있습니다. 곱게 자란 자식들의 모습 속에는 어버이의 사랑이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입는 옷, 우리들이 머무르는 집, 그 모든 것에는 그 누군가의 노고가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그렇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그 무엇도 함부로 대할 것은 아닙니다. 다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들고 섬겨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 그 무엇도 귀하고 높은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함부로 대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소중함을 모르는 행위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겸손과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하루, 그 하루가 우리들 영원한 행복의 시작입니다. 행복은 겸손과 감사에 .. 더보기
문득... 고향을 생각합니다 스님이 카메라를 들고 선(禪)공부를 한다. 수행을 덜해서인지 연꽃은 바람을 불러, 요리저리 피하고 있다. /너 공부해라. 나를 찾으려 혼을 쏟지만 마음만 허공을 헤아린다. 부처님이 너를 지켜보고 있는 것 안 보이지? 너는 까막눈이야, / 고향이 아무것도 아닌 때는 젊은 때이었나 봅니다. 젊음은 세계를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헤세의 젊은 주인공은 그토록 방황하고, 그 젊은 앙드레. 말로는 동양을 방랑하고, 말테는 파리의 심연을 통해서 세계를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젊음이 기울어 갈 때, 고향은 버림받은 먼 곳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을 하나도 원망하지 않고 가까이 옵니다. 어느덧 젊음이 흰머리를 썼을 때, 고향은 와 버렸습니다. 흰 머리가 무덤에 들어갈 때, 그것은 고향에 들어가는.. 더보기
연꽃은 떠나갑니다 연꽃이 피는 계절, 덕진공원에서 연꽃을 보고 오다 완주군 송광사란 오랜 사찰에 들렸습니다. 종각이 보물이랍니다. 지인은 보물을 찍고 나는 사찰을 둘러보다 놀랐습니다. 어림잡아 약1천여평(?)에 황연, 백연, 홍연을 3-4년 전 심어 놓았더군요. 내년쯤 명소로 각광을 받을 상 싶습니다. 다른 뜻이야 있겠습니까만 여하튼 돈 냄새가 납니다. 이렇게 사찰은 변해 가는 가 봅니다. 황연은 황홀했습니다. 그리고 연못에 담긴 청정한 연잎, 그 잎사귀에 분홍빛 연꽃이 정결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바람이 연못을 스칠 때면 은은한 꽃향기가 물바람을 타고 숨결에 스며들었습니다. 나는 연꽃과 혼교라고 할 듯이 그 무더위도 잊고 연못가를 서성거렸습니다. 더보기
그 향기(香氣) 찾아 전북 덕진공원에 연꽃보러 다녀왔습니다. 꽃 필시기를 넘겨 연꽃이 떨어지며 연밥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자연이 때가 있는 법인데 기회를 놓쳐 아름다운 꽃송이를 즐겁게 볼 수 없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욕심(慾心)이겠지요. 이런 시(詩)가 있습니다. 떠나시던 그날에 꺾어 준 연꽃송이/ 처음엔 발갛더니/ 얼마안가 떨어지고/ 이제는 시드는 빛이 사람과 같아라. 나는 연꽃을 사랑합니다. 연꽃은 속이 비어서 사심(私心)이 없고, 가지가 뻗지 않아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그윽한 향기(香氣)가 멀리 퍼져 더욱 청정(淸淨)하고, 그 모습은 누구도 업신여기지 못합니다. 더보기
연꽃은... 23일 오후 두구동 연밭을 다녀왔습니다. 연꽃은 피지 않고 잎만 무성합니다. 해거리 탓인지 올해는 신통치 않을 것 같습니다. 부산 금정구엔 4군데 정도 연밭이 있는데, 거의 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더보기
흔적을 찾아서 찍어야 할것과 보여줘야 할것을 찾아 갔습니다. 내 마음을 묻고 살았던 금정산 산하 입니다. 구서동 롯데캐슬 아파트 뒤에서 금정산으로 올라가다 보면 약수터가 있고, 금정산에서 내려오는 큰 물길이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이렇게 아름답고, 폭포가 줄기차게 흐릅니다. 또한 여름에는 멱을 감고 했던 곳을 찍은 것입니다. 아주 원시적(?)일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