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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를 다녀와서 사랑하라 그러나 언젠가는 그 모든 것들을 떨쳐버리고 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모든 구름들을 넘어서 가야 한다. 금강경 한 대목을 떠올리면 솔바람 소리에 내 마음은 절로 씻겨 갑니다. 더보기
겨울이 야위고 있다 눈은 순백의 감동을 준다. 그것은 마치 젊음의 순결처럼 순간적이지만 눈부시다. 내가 기억하는 사랑 이야기도 눈을 배경을 한 것이 많다. ‘스노우 플로리’라는 음악과 함께 /러브스토리/를 오래 기억시켜주는 것은 두 연인이 하얀 눈 속에서 즐거워하는 장면이다. 또한 ‘라라의 테마’라는 음악과 함께 /닥터 지바고/를 오래 기억시켜 주는 것도 시베리아의 눈 덮인 들판이다. 아침 늦게 범어사에 다녀왔습니다. 잔설이지만 어느 길손이 빠뜨린 이야기처럼 겨울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나를 보고 스님은 '간밤 누가 왔었는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더보기
겨울 태백산 산행기(4) 태백산 ‘어느 암자’ 영혼이 적선처럼 어둠이 내립니다. 그리하여 밤......, 오늘따라 매섭고 유난히 별빛이 맑은 것은 내 지나온 시절을 한번 돌이켜보라는 뜻이 아닐는지. 그 맑은 별빛에 내 마음을 한번 비춰 보라는 뜻이 아닐는지. 그렇습니다. 한동안 나는 별들을 잊고 살았습니다. 바쁘게 살고 있다는 이유로 밤하늘을 올려다 본지 오래였고.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별빛이 머리 위에 펼쳐져 있는데도 그저 무심히 지나치기 일쑤였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그런 것일까요.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서 세상의 온갖 아름다움에는 무덤덤해지는. 생각해 보면, 내 유년의 봄밤은 밤하늘에 돋아낸 별들을 헤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곤 했습니다. 먹물을 뿌려 놓은 것 같은 바탕에 보석처럼 박힌 별들을 헤아리다가 스르르 잠이 들.. 더보기
태백산 겨울 산행기(3) 태백산을 오르는 초입에 조릿대와 눈이 어울려 나의 감정을 붙듭니다. 차가운 백색에 푸르름이 축복을 합니다. 칼바람의 끝을 슬쩍 당겨봅니다. 저만치 아스라한 유년의 기억이 살아납니다. 하얀 눈이 쌓이면 참새들은 눈밭에 앉아 모이를 쫒든 생각이 납니다. 잃어버렸는가. 잊어버렸는가. 이 그리움이 얼마나 더 익어야 유년의 그곳을 찾아갈까. 휑한 가슴엔 더운 바람난 타고, 태백산을 오릅니다. 더보기
태백산 겨울 산행기(2) -울진을 지나오면서 농촌 풍경꺼리를 찾던 중 내리막 길에서 발견...찍은 사진입니다.-이번 태백산 산행은 두 번째입니다. 그러니까. 아마 2002년이라 생각됩니다. 그때는 좀 젊었습니다. 그때 산행때는 그저 간 것입니다. 목적 없이 나선 길이라, 지금 되짚어 보면 그저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번 산행은 달랐습니다. 다시 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부터 생겼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한발짝 한발짝 힘든 산을 오르면서 철학자(?)가 된 것입니다. 나무는 봄이 되면 꽃과 잎이 피고. 여름이면 그 잎이 무성해지고, 가을이 오면 또 그 잎이 떨어지고, 겨울에는 그저 앙상한 빈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나무의 모습은 사계절 동안 볼 수 있는 겉모습이지 결코 나무의 본질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 무엇인지.. 더보기
태백산 겨울 산행기(1) 눈을 뒤집어 쓴 나무들, ‘죽어 천년 산다’는 주목을 새해에 친견하러 태백산을 다녀왔습니다. 영하25도, 이렇게 매서움과 칼바람을 만난 것은 이 나이 처음입니다. 너무 추워 모 암자에 찾아 들어‘춥습니다.' 며 하룻밤을 청했으나. 거절당하는 수모까지 겪었습니다. 부처님을 생각해 봅니다. 그의 제자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서, 불교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나. 24일 새벽6시, 정적이 감도는 눈 덮인 태백산은 그 추위에도 1백 명을 추산하는 사진 인들이 모였습니다. 새벽을 열기 위해 온 분들입니다. 이렇게 각고 속에 창작되어지는 사진들이 제대로 예술계에 환대를 못 받는 아쉬움을, 이 여명(黎明)을 게재하면서 생각합니다. 더보기
겨울산을 가며 아름다운 빛깔은 본래 자연 속에 두루 갖추어져 있다. 그 빛깔을 카메라에 담으려면 먼저 욕심을 버리고 자연처럼 무심해져야 한다. 자연만큼 뛰어난 스승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저잣거리에서 묻혀 온 심신의 먼지가 깨끗이 씻어질까 해서 카메라를 들고 겨울 산을 간다. 노-트 첫 사진은 지난해 12월 선운사 계곡, 그리고 아랫사진은 2002년 1월 경 한라산 눈꽃입니다. 더보기
할머님이 매양 보며 울던 꽃 마음 한 구석에서 늘 아득한 곳을 바라보는 눈이 있다. 아득한 곳이란 단순히 멀고, 깊고, 그윽한 오지일 수도 있다. 눈빛이 다른 사람들이 사는 맟선 이역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곳은 이곳이다’라고 말할 때, 그 뜻은 자칫 사라진다. 그러면 그곳은 어디인가. ‘생득적’ 그곳은 결국 내 마음속의 어떤 곳일 수밖에 없다. 이것이 삶의 한계이다. 내 마음은 때때로 한없이 아득하다. 그 아득함은 또 다른 아득함으로써만 치유된다. 족히 백년을 넘었을 나의 고향 집 뒤뜰에 동백꽃을 본다. 물론 어느해 겨울 찍은 우리집 동백꽃, 그 동백꽃이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다. 시간에 머물러, 갈수는 없고, 할머님을 떠 올리며 그 붉은 동백꽃을 본다. 동백꽃은 할머님이 매양 보며 울던 꽃. 더보기
따뜻함을 보냅니다 가난은 미덕입니다. 가난한 자의 아들이라고, 가난하다고 스스로 비웃지 마십시오. 가난함으로써 그대는 상속받은 재산이 있는 것입니다. 튼튼한 수족과 굳센 마음, 무슨 일이든 꺼리지 않고 할 수 있는 힘, 가난하기 때문에 그대에게 참을성이 있고, 작은 것에도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슬픔을 가슴에 품고, 지그시 견디는 용기가 있으며, 가난하기 때문에 우정이 두텁고 곤란한 사람을 도울 줄 아는 상냥한 마음씨가 있습니다. 이것들이 그대의 재산입니다.이러한 재산은 고관대작도 상속받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대가 가난하기 때문에 얻은 고귀한 재산임을 알아야 합니다. 가난도 꽤나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 듯싶습니다. 하기야 가난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좀 불편한 것이라고 누누이 들.. 더보기
선암사 '찻물' 이야기 선암사 야생차 밭- 구름과 물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아니하며 움직이므로 미덕을 삼는다. 머물면 쉬고 싶고 쉬고 나면 도(道)와는 이미 먼 길이 되어 버리니 어디에고 머물지 않은 것이 수행자의 오고 감이다.(금강경에서) 그러니까, 한 6-7년쯤 일이다. 저녁 TV에 고찰 ‘선암사’를 . 방영하면서 고승들 삶인 생명수와 야생차를 소개하는 것이다. 눈이 번쩍 이었다. 한번 가야겠다...벼르고 있든차. 다음해 가을인가. 찾아 갔다. 그런데 그 생명수 찾기가 쉽지 않았다. 스님께 물어도 선방이라 출입이 안된다며 다음달쯤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퉁명스런 투의 말만 할 뿐이다. 종무소에 찾아 가도 막무가내다. 찾아보기로 하고 한나절 두리번거리며 기웃거렸다. 말이 한나절이지 힘들었다. 사진을 시작해 한참......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