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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나이든 사람이 한 가지 전문적인 일에 재능을 가지고 있어, “이 사람이 죽으면 이 문제를 누구에게 물어보아야 할까”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이는 나이든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되며 살아있다는 사실이 허망하지 않게 느껴 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도 전혀 노쇠함을 보이지 않는다면, 일생을 이 일만으로 끝내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어 하찮게 생각되기도 할 것이다. 나이가 들었으면 그저, “이제 잊어버려서 모르겠다”고 대답해두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대체적으로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하여 비록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함부로 아는 체하여 나서게 되면 그 재능도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인상을 주게 되며 또한 자연히 실수도 따르는 법이다.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지는 않습니다.”이라는 식으로 말을 꺼내면 과연 듣던 대로 .. 더보기
매화와 관조스님 약 6년전일, 통도사 매화 탐매차 갔었는데 고인이 된 관조스님이 콘닥스 카메라를 갖고 매화를 찍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사장님, 이쪽에서 한 컷해 보십시요.'한다. '예 감사합니다' 고 하고, 보니. 구도가 마음에 와 닿았다. 역시 사진은 긴 세월이 필요하구나 하는것을 느끼게 했다. 그후 관조스님은 부처님의 부름을 따라 불국(佛國)에서 큰 일을 하기 위해 가셨다. 지금도 매화철이 되면 관조스님이 생각난다. 고인의 극락왕생을, 또 그리운 관조스님의 매화탐매 모습을 올려 놓습니다. 더보기
한라산, 그 숭고한 아름다움 나는 마침내 그 피곤기와 부끄러움을 안고 고향길에 나섰다. 지난 14일, 그리고 비로소 고향의 참모습을 만났다. 고향은 밖에서 이루고 얻은자들의 금의환양을 기다라는 곳이 아니었다. 밖에서 잃고 지쳐 돌아온 자들을 위해 휴식과 위안을 더 많이 준비하고 기다리는 곳이었다. 그 넉넉하고 허물없는 도량을 누가 감히 무엇을 더하고 덜할 것이 없는 관용의 성지가 한라산이다. 더보기
감기에 끙끙..어쩔수 없는가 봅니다 독감으로 전신이 욱씬 거립니다. 3일째가 되는 가 봅니다. 사무실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며 기근이 떨어지고, 저항력이 약해 오는 것은 어쩔수 없는 가 봄니다. 다들, 건강 챙기십시요. 추억은 휘영청...대 보름밤 어른들 주문 외듯 부럼 깨물면 아이들 암호처럼 불놀이 깡통챙겼지. 어둠이 알맞게 얼굴 가리면 처녀들 수줍은 소망 하나씩 들고 동산에 오르고 총각들 짐짓 딴청 부리는 사이 이윽고 솟아오르는, 비누처럼 뽀얀달 밤새 하얗게 몸씻는 마을, 구름이 달빛 가려도 추억은 휘영청 밝기만 한 대보름밤. 더보기
봄은 멀지 않으리 이제 절후는 봄으로 접어든다. 지난 겨울은 어느 새 ‘바통’을 넘겨 봄을 맞아들인다. 봄 같은 겨울은 사계의 한 매듭을 풀어버린 허전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봄바람은 불어도 내 시름 실어가지 못하네. 봄날은 길기만 해서, 내 한(恨)도 끝 닿은 데 없구나./ 어느 시인의 시 한 구절, 동정호(洞庭湖)에 배를 띄우고 어떤 시를 읊어야하는 시인의 심정은 오히려 애닯프다.봄을 즐거움으로 맞아들이지 못하는 시인은 얼마나 불행한가. 봄은 생명의 계절이다. 봄을spring으로 부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동결(凍結)의 암흑과 긴장에서 풀려나 신선한 햇살 속에서의 약동은 곧 생명의 희열(喜悅)이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 '셸리‘는 우수(憂愁)에 찬 동양인의 시인과는 달리 이렇게 노래했다.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 더보기
한라산은 열리지 않았다 백록담은 수줍음이 많은지 한라산에 올랐지만 안개가 서리고 흐르는 구름이 쌓여 백록담을 볼 수 없었다. ‘한라산의 날씨는 신만의 비밀’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는다. 2월15일, 나는 열 번째로 한라산에 올랐다. 서쪽 길인 영실코스는 며칠전부터 눈이 쌓여, 겨우 초입까지 갈수 있었다. 초입은 하얀세상의 별천지를 만들어 놓아 가슴이 뭉클 해졌다. 숲 지대를 지나며 쭉쭉 뻗은 적송군락이 눈에 덮혀 아름다웠다. 나이가 들수록 붉은 소나무가 좋아진다. 나이가 많은 나무에서 향기가 난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저렇게 고와야 한다는 다짐을 하며 한 발짝 한 발짝씩 내 걸었다. 적송들 밑에는 눈 덮힌 조릿대가 한 잎씩 보인다. 영혼이 맑은 어린아이들처럼 경쾌하고 수다스럽다. 눈속에서 속삭이듯 다정하다가 싸우듯 와삭대기도 .. 더보기
아! '한라산' 한라산을 오르고 나면 왠지 모르게 몸이 전체적으로 팽팽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지기가 인체 내로 흡입되기 때문입니다. 이 충만감을 나는 잊지 못해 다시 한라산을 갔다 왔습니다. 한라산으로 얻는 약발을 찾아 간 것입니다.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소설을 보면 어떤 젊은 샐러리맨이 아침에 잠을 깨보니 자기 몸이 거대하고 추한 벌레로 변해 있더라는 이야기기 나옵니다. 마음이나 정신은 보통 사람과 똑 같은데 육체만 징그러운 벌레로 변해 버린 것이지요. 그러나 그의 가족들은 그를 무서워하며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방에다 가두어 놓습니다. 심지어 제일 사랑하던 여동생마저도 그가 다가서려고 하면 무서워하며 피했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자신들의 일상생활도 그와 똑같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갖게 합니다. 사람.. 더보기
추억의 뭉클...'옥룡설산' 사진가들이 찾아 갔으나 날씨 탓에 좋은 그림을 만날 수 없었다고 들 말하는 '옥룡설산' 필자는 운이 좋아서인지 2004년 2월26일 운남성 여행중 삭도(케이불카)를 타고 윈삼핑을 거쳐 가면서 찍은 것이다. 사방 천리에서 바라다 보이는 산이라하면 정답게 가까울까. 산이되 설산이고, 또 옥룡(玉龍)이었다. 또 한번 가고 싶은 곳이다. 더보기
봄은 어김없이 오겠지... 지난 입춘 추위는 정말 매서웠지만 오는 봄을 결코 막을 수 없다. 사진은, 아름다우며 위대할 수 있다. 그러나 힘들고 고통스러우며, 거칠고 험하다. 그 가운데 진실을 발견하고 위대한 사진을 창작할 수 있다. 사진은 벗어나기 어려운 인간의 삶과 진실을 표현하며 또 다른 삶을 위해 고뇌한다. 새로운 삶을 향한 이상의 눈빛이며 보다 높은 세계를 향해 열려있는 빛나는 작업이다. 어딘지 가야 겠다. 뒤숭숭하다. 훌훌 털고 며칠 갈 것이다. 더보기
해운대 '검은 몽돌'을 찾아 ‘뭐 눈도 오지 않고, 어디 가긴 가야겠는데’ 입을 다시며 지인은 말을 이었다. 내일 아침 ‘몽돌’이나 보러 갑시다……. 아침 6시40분, 앞에서 예’하기에 ‘알겠습니다.' 며 약속을 했다. ‘몽돌’이라면 전라도 돌산 ‘무슬목’이 유명하다 는데, 어디서 들은 적은 있으나, 하도 길이 멀어 가본일은 없다. 그러던 차에 ‘몽돌’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몽돌을 찍으려면 사전 준비가 필요한데. 다시 말해 또 ND 필터도 있어야 하고, 그러나 에라~ 한번 찍는 기법이나 어깨 넘어 보자..., 잠 설치며 동백섬에 갔다. 아직은 이르지 싶은 봄, 부산의 아침은 동백섬에서 산책 나선 사람들이 열고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 가벼운 운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멋진 체육복을 입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 또 걷기를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