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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속살거린다 "일어나." 속살거리는 봄비. 간밤 목축인 새싹들 성긴 흙 틈으로 고갤 내밀고. 눈곱 땐 산들. 겨우내 품었던 뭇 생명 흔들어 둥치에 불을 지핀다. 놀란 새때들 솟아오르고. 갇혔던 세상의 온갓 소문도 일어나 봄을 뿌리는 오후, 올 편지 없는데 누굴 기다리나. 질긴 그리움 예까지 쫓아와....., -창작 노트- 지난해 찍은 단속사 정당매입니다. 맑고 향기 짙어 매화 중 으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정당매라 불렀는가? 이곳은 유명한 양화소록의 저자 '강희안'씨 출생지이고 그의 선조 강회백이 심은 것이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지금은 자손들이 돌보고 있는 경남 지방문화재 입니다. 1세 매화는 세상을 떠날려고 시름시름 앓고 있고, 그 가지를 접목시킨 2세들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더보기
사람향기만 할까? 수련이 피던 날, 아내가 말을 합니다. 수련꽃 향기가 아무리 좋더라도 사람향기만 할까? 이 세상의 어떤 향기도 아름다운 마음의 향기에는 이를 수가 없습니다. 나도 그렇게 향기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 내게 향기는 먼 일처럼 느껴집니다. 이 세상 모든 곳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연민과 포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향기는 하심할 때 그리고 아픔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피어 오릅니다. 꽃의 향기는 역풍에 사라져 버리지만 덕의 향기는 역풍을 거슬러올라 전해진다고 합니다. 그런 향기의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인생을 잘 산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들 사람의 시간은 짧습니다. 그리고 언제까지라고 예정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우리를 살아 갑니다. 무었을 욕심내고 살 일은 아닙니다... 더보기
'봄의 단상' 나의 가치를 생각합니다. 나의 생각은 새롭고 나의 행동은 아름답습니다. 나의 생활은 부럽고 나의 꿈은 존경스럽습니다. 이런 나의 꿈과 함께 나의 모든 가치를 생각합니다. -M8로 찍은 것입니다.- 더보기
'목련, 아! 그 청순함' 오늘 아침 출근 길, 오륜 터널을 지나다 목련 꽃봉오리를 보았다. 노자영(盧子泳)/ 산가일기(山家日記)를 떠 올려 본다. /뜰 앞에 목련이 피었다. 백주의 이슬이 청엽 위에 대굴거리고 무한한 순결을 자랑하는 하얀 꽃봉오리가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피어오른다. 하늘빛 잎사귀, 눈빛 봉오리, 아름다운 조화 위에 자랑스러운 호화의 위세, 나는 아침 뜰 앞에 서서 그 꽃봉오리를 여러번 만진다. 그리고 떠나기 어려운 듯이 그 꽃밑에 한 시간이나 머뭇거린다. 세상에 아름다운 자랑이 여기보다 나올 것이 또 있을까? 신의 거룩한 표정, 모든 성스러운 최고의 미(美)! 첫 여름에 피어나는 목련은 이 같이 아름답다./ 범어사 길목에 목련이 봄을 부르며, 터질 듯~~ 자연은 꼭 그 때가 되면 어김없이 문을 여는가 보다. 청순.. 더보기
길 위에 그리움을 뿌리며 목마르다. 마음속 건조 주위보, 그대, 잠 못 이루고 있는지요, 봄밤이 아픈가요, 그리움만 고일뿐. 밤에 키운 생각들이 아침이면 햇살에 속절없이 야위나요. 길손이 되어보세요. 길 위에 그리움을 뿌리며 걷다 길이 되는 겁니다. 누군가 밟고 지나면, 그의 가슴에 새 피가 돌겠지요. -창작 노트- 원동 매화밭을 다녀왔습니다. 매화가 천지고, 사진가들이 북적댓습니다. 낙동강을 끼고 아지랑이 속에 봄을 맞으러, 소풍객이 만원이였습니다. 점심밥도 무료로 제공, 밥 동냥하러 줄을 서 기다리는 상춘객들이 무려 3백여명(?)이나 되는 가 봅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주인은 부산사람. 은행원 입니다. 지난해 인사를 한 처지라. 알고 있는 분 이었습니다. 뿌연 날씨탓에 봄의 정경을 그저 몇컷 했습니다. 더보기
바람이 길을 묻거든 봄은 다가오기 전에 소리부터 먼저 냅니다. 겨우내 닫고 있었던 문을 열라고 미리 신호를 주는 것입니다. 녹을 것 같지 않던 얼음이 녹아 흐르고, 필 것 같지 않던 꽃망울이 터지고......, 어둠속에서도 봄은 옵니다. 겨우내 얼었던 땅 속에서 숨을 틔우던 새싹의 입김처럼 조용조용, 그리고 기어이 옵니다. 그러나 여직 내 마음에 봄이 오지 않은 까닭은 무엇인가요? 세상 모든 만물들이 기지개를 켜며 싹이 트는데 나만 컴컴한 땅속에 갇혀 웅크리고 있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모처럼 거울을 봅니다. 많이 변했다는 게 대번에 느껴지지만 어떻게 변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마음까지 비춰주는 거울이 없다는 것은, 그래서 퍽이나 다행스런 일이지요. 만일 우리 앞에 마음까지 비춰주는 거울이 있다면 그때도 그렇게 자.. 더보기
내가 살고 싶은 집 집을 지을 때는 여름나기에 적합하도록 지어야 한다. 겨울은 어떤 곳에서든 입고 덮고 하여 견딜 수가 있으나, 여름에 더위를 견디기 어려운 집은 참아낼 방법이 없다. 정원에 흐르는 물도 깊으면 시원하지가 않다. 얕게 흐르는 물이 훨씬 청량감을 준다. 집 구조의 세세한 부분에 대하여 말하면 미닫이가 달린 문은 덧문이 있는 방보다 밝고 사용하는데 편리하며. 천장이 높은 집은 겨울에 춥고 등불 빛이 구석구석까지 미치질 못한다. 그리고 당장 필요하지는 않더라도 창고 따위를 만들어 두면 보기에도 좋고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꿈이다. 물론 황토집...., 더보기
우리들 이야기 향기 없는 소주잔엔 비워야 할 시름이 있고, 향 짙은 담배 한 개비엔 태워야 할 한숨이 있다. 산사(山寺) 매화꽃, 눈에 찬비에 시름 젖는 아침, 찬연한 봄을 위해선 그렇게 떨며 건너야 할 시련의 강이 있다. 춘분도 오고.... 거리의 포장마차엔 비우며 태우며 '강' 건너는 이들이 이야기, 이야기들. -통도사'자장매' 산문을 들어서서 종무소로 가는 길 에 있는 홍매. 약4-5백년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매화(이어령)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더보기
되살아나는 매화향(梅花香) 재생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창작노트- 아름다운 빛깔은 본래 자연속에 두루 갖추어져있다. 그 빛깔을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내려면 먼저 욕심을 버리고 자연처럼 무심해져야 한다. 요즘 잠깐 잠깐 시간을 내어 매화꽃을 찾아 나선다. 지난해부터 찾은 ‘적매(赤梅)’가 너무 찬란하고 황홀하다. 한용운의 /낙원은 가시덤불에서/ 의 시구가 떠 오른다. /죽은 줄 알았던 매화나무 가지에 구슬 같은 꽃망울을 맺혀 주는 쇠잔한 눈위에 오는 봄기운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한용운 시의 매화(梅花)는 ‘설중매’의 지조와 절개를 지닌 전형적인 남성적 이미지이다. 이는 매화의 전통적인 상징성과 맞닿아 있으며, 겨울을 이긴 봄의 이미지, 죽음을 이기고 피어나는 더보기
기억의 저편 지난 날 여기는 풍요한 상징이었다. 70년대 이곳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거기에서 삶을, 생활을 시작했던 것이다. 척박한 밭때기에 텃밭을 가꾸고,이웃끼리 다정하게 지낸 곳, 그리고 적당한 기후 그 속에서 결코 가혹하지 않은 자연을 누리며 그들은 살았다. 추위에 떨어야 할 겨울도 삼한사온 탓에, 또 개간하야 할 드 높은 산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옆에는 강물이 흘러갔고,모든 것이 있다는 것, 그 풍요로운 환경이 지금은 헐벗고 달동네(?)를 만든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