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빚는 그 무엇...... 커 보이지만 결코 큰 것이 아니다. 커 보일 뿐 작은 것이 아니다.지극히 작은 것, 작디작은 것이다. 하지만 어떤 모양을 갖추고 실체로 우리에게 오는 것은 아닌 그것은 언제나 우리에게서 멀리 있는 것처럼 느낀다. 언덕 너머 무지개나 허공에 떠 있는 신기루처럼 환영으로 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까이. 아주 가까이, 바로 눈앞에 있다. 그러나 그것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다만 느낌으로 와 가슴 속에 스며들뿐이다. 이를테면 그것은 아기의 해맑은 웃음으로 현현(顯現)한다. 그 웃음을 바라보는 엄마의 두 눈에 그것은 꽃으로 피어난다.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두 손끝에, 가을 걷이하는 그들의 가슴을 채우며 충만한 설렘으로 그것은 온다. 초등학교의 입학식장을 가득 메운 아이들의 재잘거림에서도 찾을 수 있는.. 더보기 이전 1 ··· 2862 2863 2864 2865 2866 2867 2868 ··· 29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