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썸네일형 리스트형 般若心經의 한줄... 사리사자야 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나니 곧 공은 색이며 색은 공이라. 색불이공(色不異空) 공불이색(空不異色)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반야심경(般若心經)-이 몸이 피와 살, 뼛속 깊숙이 모든 현상은 눈앞의 그림자와 물거품 같으며, 또는 환상이나 이슬이나 꿈이나 등불과 같으므로 마땅히 그와 같이 관(觀)해야 한다. 중생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도 이와 같으니 이를 들어 공(空)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불교에서 공은 우리가 말하는 허무와는 다른 것이다. 없음이 아니고 허망한 것이 아닌, 그 안에 진리가 있는 그 무엇인가이다. 옛 글을 보면 하늘도 공이라 하여 천공(天空)이라고 하였고. 이 땅도 지공(地空)이라 하였다. 그러나 하늘이 없는 것이 아니고, 땅 역시 없는 것이 아.. 더보기 설 익은 초록가슴이 팬다 바람의 끝을 슬쩍 당겨본다. 저만치 아스라한 유년의 기억, 버들피리 입에물고 온종일 쏘다니던 햇빛 벌판, 필리리 필리리, 연둣빛 파문, 풀물들어 싱싱하던 가슴, 잃어 버렸는가, 잊어 버렸는가, 이 그리움 얼마나 더 익어야 푸른 빛 돌까. 더보기 금정산 오솔길에서 금정산(金井山)에 올라 동쪽 저 멀리 바라보면 동해가 하늘인 듯 선하게 떠오른다. 그건 마치 무색계(無色界)와 색계(色界)의 살피가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청정세계(淸淨世界)사이에서 완충 대를 이루 듯 고요히 명상(冥想)에 잠기고 있는 동해(東海)다. 이 봄 아침에 부산의 진산(鎭山) 금정산이 겨레의 바다 동해를 마주하며 무언(無言)으로 나누는 이야기가 내 귀에 도란도란 들려오는 듯하다. 산과 바다는 오랜 예로부터 서로 뒤채어 왔다. 예전엔 바다 밑으로 누워 있던 곳이 오늘엔 산이요. 옛 산은 바다로 잠겨든 것이다. 하여 산과 바다는 그렇게도 잘 상화(相和)하는 가 보다. 그런 금정산이요. 그런 동해도, 겨울 뉘를 머금으며 성급하게 봄을 잉태하는 금정산은 그래서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봄인데 살갗에 스.. 더보기 아! 어린 시절 그 복숭아나무 유년시절 나의 집 뒤뜰엔 ‘복숭아’나무가 있었다. 요즘 도화(桃花), 복숭아라 하지만 기억으론 ‘꽝 복숭’이라 불렀다. 아마 ‘개 복숭아’를 말하는 것 같다. 50년대 초라. 가난 때문에 이 복숭나무는 우리 집 큰 재산이었다. 3월경 꽃 피면 초가집과 어우러져 꼬마들이 나를 우러러보고 나는 우쭐대곤 했다. 그러다가 8월경이면 복숭아가 벌겋게 익어들면서 쪼개져 개미 때가 득실거리곤 한다. 그때 그 복숭아 맛 꿀맛이었다. 50여년 만에 찾은 고향집 토담에 걸쳐있던 복숭아나무는 간 곳없고 빈 집터엔 나의 조부(祖父)가 애지중지 하던 동백나무(수령 약200년추정)만 덩그렇게 추억을 기리게 하고 있다. 그 시절 회상하면, 장독 뒤엔 30년 된 백도라지랑, 선인장, 그리고 저녁이면 뜯어서 먹던 양외(?)도 간 곳이.. 더보기 되레 꽃은 빛난다 봄 햇살은, 차라리 처연하다. 다듬이질처럼 집요한 빛의 광시곡. 그 ‘빛소리’에 운명처럼 일어서는 생명들. 햇살 없는 오늘, 되레 꽃은 빛난다. 비탈진 달동네 늦게 핀 백목련- 희망으로 핀 그 화사한 콘트라스트. 달 없는 오늘밤에도 ‘달빛’으로 빛나리니.... 8일 남해쪽으로 출사를 다녀왔다. 삼천포대교, 상주해수욕장. 두모마을, 그리고 독일마을 등 을 둘러봤다. 날씨가 좋치 않았으나. 봄 바람쐬고 비릿한 바다 냄새가 향긋했습니다. 위 사진 둘은G7으로 작업한 것이고, 아래 두장은 1Dm2n로 찍은 것입니다. 독일마을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원래 남해군(당시 군수. 김두관)의 해외 동포를 위해 약3만평 대지에 38세대를 계획하고, 독일에 나간 광부, 간호사를 입주시키기 위해 자치단체로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더보기 꽃 뿌리고 오는 4월 너를 닮고 싶다. 매화. 남도 어디쯤서 완성한,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은 일생. 부끄러워라. 바람불면 흔들린 삶. 아는 길을 헤맨 안개 속 세월 돌아보면 말은 빗나가고 눈빛은 어긋났다. "천치같이 중얼중얼, 꽃 뿌리고 오는 4월" 잠시 후드득대며 잠드는 밤비 저렇게 소리만으로도 세상 적실 수 있는 것을. /인생에서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이다./ 도스토에프스키의 악령(惡靈)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말이다. 유명한 작가 중에서 도스토에프스키만큼 인간의 심리의 심층을 깊이 파헤친 작가가 없다. '죄와 벌'도 그렇고 '카라마조프의 형제'도 그렇다. 그는 인생을 가장 깊이 본 작가다. 인생에는 어려운 일이 많다. 그 중에서 가장 아려운 것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 더보기 얼레지의 미소는 깊다 타는 철쭉, 산 위의 꽃불을 끈 미풍이 마을로 내려온다. 아지랭이를 씻어내고, 헛 소문을 쓸어내고 홀연 사라진다. 초록빛 세상에 얼레지가 웃는다. 눈 부시다. 희다흰 이빨들, 3월의 끝에서 저 웃음에 섞이려면 우리는 무엇을 씻어내야 하나. 하늘이 흐릴수록 얼레지의 미소는 깊다. "이 순간에 머물다" '사진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다.....하지만 어떤 일은 어렵다. 어려운것은 사진과 사진사이에 있는 것이며, 또 하나의 이미지가 언제 어떤 모습을 드러내게 될지 아는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일은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장면에 대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생생한 마음속의 이미지들을 사진으로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것을 후회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가장 좋은 사진들은 아직 만들어 내지 않았다고 확.. 더보기 매화가 갑니다 봄의 전령인 매화가 제 몫을 다하고 여름 속으로 갑니다. 조계산 붉디 붉은 그 매화는 지리산의 암울한 역사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 깊은 골…, 피아골의 부르짖음처럼 그 매화는 붉은 피를 토합니다. 어떻게 저리 붉을까요. 구도를 생각하고 앵글을 대보지만 매화의 붉은 마음은 알 수가 없습니다. 절 마당에 세심수 한 대접 떠다 바치고 그 사연을 물어 봅니다. 그러자 매화가 다음 찾아들면, '그 때 말하리오다." 아리송한 선답(禪答). 더보기 목련이 질 때 살랑 바람, 목련이 집니다. 희다 못해 고고하더디, 거뭇거뭇 고대 썩어 떨어집니다. 떨어진 꽃잎엔 며칠의 아름다움은 흔적도 없습니다. 떠날 때 깨끗하게 가야지, 목련 질 때면, 아침마다 속옷 갈아입으시던 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흐려 마음까지 흐린 날, 마음의 속옷을 갈아입습니다. 더보기 목련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목련이 웃는다. 표정이 없는 하얀미소. 처연하다. 세상 구석구석의 눈물을 사르고. 다시 눈물나는 세상을 보고 있다. 목련이 있는 뜨락에선 트럼팻을 불지 말라. 첼로의 정중한 선율로 그를 깨우라. 볼수록 꽃이 아니다. 환생이다. 봄밤을 밝히는 목련, 차마 묻지 못한 누구의 이야기인가. 더보기 이전 1 ··· 231 232 233 234 235 236 237 ··· 2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