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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저 두렷한 햇살을 바라보라 여기 청사포(靑沙浦) 앞 바다에 떠오르는 저 찬연(燦然)한 태양을 보라. 세상이 온갖 오욕(汚慾)으로 뒤범벅이 돼도 오로지 두렷하고 이즈러짐이 없거니. 유한(有限)의 삶도 아랑곳없이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세계(世界)가 온통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살상놀음을 거듭해도 저 햇살은 오로지 말없이온 누리를 은혜(恩惠)롭게 비추고 있거니. 이 땅떵어리를 마냥 결딴 내기라도 하듯이 뭇 짓거리로 더럽히고 갉고 할퀴어도 슬픔도 노(怒)여움도 그 뜨거운 가슴에 고이 삭이고 태양(太陽)은 오늘도 원명(原明)한 생명(生命)을 잉태(孕胎)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정축년(丁丑年) 새 아침을 맞아 그지없이 깊고 맑은 동해(東海) 그 한바다에 관욕(灌欲)하고 솟아 오르는 저 변뉘를 숙연(肅然)하게 우러르며 옷깃을 여미자. 작가 노.. 더보기
'꿈의 제주'가 봄을 침묵하고 있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펼쳐지는 '동물의 세계' 프로그램을 보다 문득 30여년 전 겨울이 떠올랐다. 1970년대 초 지금은 고인인 김춘범형과 함께 겨울산행을 했다. 말이 산행이지 중산간 (송당이라 생각)들녘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돌아온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텐트를 치고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데 오름과 들판 위로 노을이 깔렸다. 그런 정경을 보며 황홀(恍惚)해 했던 젊은 날의 기억을 되새김질 한 것이다. 지금 생각하니...오랫동안 중산간 들판은 그런 곳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소유권을 가진 사람들이 있겠지만 대부분 마을공동목장으로 이루어져 사유지와는 개념이 달랐다. 누구나 자유롭게 넘나들며 야생마처럼 뛰어 다녔던 공간이었다. 마을공동목장은 전국에서도 제주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특이한 공동재산이다. 여기에는.. 더보기
낭랑한 빗소리... '땅을 밟고 살 수 있는 삶이 그리워진다. 대지를 적시는 낭랑한 빗소리에 시간마저 있고 싶다. 종일토록 생명을 실어오는 흙도 만지고 싶다. 봄이 온다.' 더보기
담을 넘어 마당 쓸며 매화를 찍다 따듯한 봄볕에 수줍게 하나 둘 꽃망울을 드러내기 시작한 매화꽃,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린다는 매화에 대해 卍海 한용운(韓龍雲)은 이렇게 말하였다. “쌓인 눈 찬바람에 아름다운 향기를 토하는 것이 매화라면, 거친 세상 괴로운 지경에서 진정한 행복을 얻는 것이 용자니라. 꽃으로서 매화가 된다면 서리와 눈을 원망할 것이 없느니라. 사람으로서 용자가 된다면 행운의 기회를 기다릴 것이 없느니라. 무서운 겨울의 뒤에 바야흐로 오는 새봄은 향기로운 매화에게 첫 키스를 주느니라.” 韓龍雲 선생은 일제 강점기 부산 범어사(梵魚寺)에서 선(禪)공부를 하신 분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범어사 청련암(靑蓮庵)에 기거했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를 간직한 범어사에 약 1백여 년 된 매화(梅花)가 있다는 설이 지난해.. 더보기
'노란 파스텔그림 세상' 봄은 아이들 발자국을 따라 온다. 파릇파릇 헌걸차게 솟아오르는 보리밭 이랑을 타고 온다. 생명 가득한 들판 너머로 성큼성큼 달려온다. 산수유 투욱∼툭 터지는 지리산 자락. 봄이 다디달다. 《나무의 혈관에 도는 피가/ 노오랗다는 것은/ 이른 봄 피어나는 산수유꽃을 보면 안다./ 아직 늦추위로/ 온 숲에 기승을 부리는 독감,/ 밤새 열에 시달린 나무는 이 아침/ 기침을 한다./ 콜록 콜록/ 마른 가지에 번지는 노오란/ 열꽃,/ 나무는 생명을 먹지 않는 까닭에 결코/ 그 피가 붉을 수 없다. (오세영의 ‘산수유’ 전문)》 산수유 꽃에선 늙은 스님의 마른기침 소리가 들린다. 콜록! 콜록! 겨우내 절집 뒷방에서 신열에 시달리다 게워낸 노란 열꽃. 나무는 마른 명태처럼 깡마르다. 기름기 없는 마라톤 선수 몸 같다... 더보기
목련꽃이 凍害를 만나... 목련꽃이 동해를 만나 가슴앓이을 하면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제(8일) 대연동 유엔묘지에 목련꽃 찾아 갔드니, 어쩐 일인지 청경이 반겨. 어연 일인고, 뭐 가 달라졌나? 정문을 들어섰드니, 놀랍게도 말끔히 새로 단정된 환경을 맞았습니다. 유엔사무총장도 배출하였으니, 당연한가 하면서, 목련꽃이 즐비하게 뽑내는 곳을 찾아들었다. 아니나. 꽃을 내밀던 목련나무는 고개를 떨구고, 꽃봉오리는 펴질라하다 세상밖 구경도 못하고 꽃술을 다문채 꽃샘추위를 아파하고 있었다.그래서 청경가 친절했나...의문이 풀린다(?). '당신이 카메라 가방지고 가봤댓자. 목련꽃은 이미 세상을 하직했다오. 하면서 비웃음이 담겨있는 친절이란 생각을 저버릴수 없다. 그렇게 목련꽃은 말없이 가련하게 세상을 떠난것이다. 필자가 사장님으로 모셨던 .. 더보기
당신의 가슴에도 물이 눈감으면 소리 들린다. 바람을 놓아주는 나무들, 마른 가지에 물오르는 소리. 고개를 들어 바람을 마신다. 녹슨 심장에 피가 돈다. 푸른 날개라도 돋는가. 겨드랑이 밑이 근질근질. 꽃샘추위가 다 뭐야. 남녘 꽃소식 뭍혀 마실 나온 구름. 꿈결처럼 속삭이는 미풍. 당신의 가슴에도 물이 오르는가. 더보기
茶 한잔의 思索 3월의 첫 일요일. 春3월이라. 계절적으로 들뜨기 쉬운 마음이 도리어 우울하게 가라앉아 지는 것은 잔뜩 찌푸린 날씨 탓일까. 아니면 오늘이 정월 보름인 탓일까. 공기가 투명하지 않다. 물기를 머금은 듯이, 꿈을 머금은 듯이 투명하지가 않다. 그리고 모든것이 우울함을 느끼게 한다. 마치 대지는 얼굴을 붉힌 소녀처럼 그 봄의 정기(精氣)로 터질 듯한 가슴에서 꽃이며 풀을 꺼내 보인다. 조금도 아낌없이, 이제 모든 것이 시작된다. 봄인 것이다. 3월 인것이다. 마냥 즐거운 것이다. 자연의'러브'레터'에 모든 사람들이 그저 가슴을 부풀리게 되는 것이다. /수탉이 울고 시냇물이 흐르고 참새들이 지저귀고 호수가 빛나고...../ 이렇게 노래한 '워즈워드'의 자연을 우리는 모른다. 그래도 먼산에서 기쁨이 들리고, 샘.. 더보기
봄...그대안의 블루 3월이 오면 따뜻한 남쪽에는 바람속에서 매화꽃 잔치로 봄이 시작된다. 마치 연분홍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이 봄나들이를 나온듯 화려하고도 우아한 모습을 자랑한다. 덩달아 양지바른 곳에는 보일듯 말듯 별꽃, 광대나물, 냉이 제비꽃 등이 살며시 세상구경을 하러 고개를 내밀고 있다. 겨우내 얼었던 대지기 기지재를 켜듯 세상은 온통 생명으로 흐드러져 보는이의 가씀까지 설레게 한다. 그렇듯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 봄은 언제나 반가운 존재이리라..., 그 싱그러운 봄 내음까지 렌즈를 통해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랍이다. 더보기
'야생화'를 찾아서 봄이 찾아왔으나. 그러지 못한 것 같다. 어제 부터 봄을 맞으로 야생화를 만나볼까 약속해 놓고, 아침에 창을 여니 봄비가 내린다.걷어치우고, 또 잠속으로 들어갈까 망설일때, 집 사람이 글을 보고 있는지, 작은 방에 불이 켜져있다. 그 때 시간이 새벽5시경.. 아니 당신 뭣하요? 부르며 손을 끈다. 아니' 신이여. 굽어 살피소. 글 수정하소. 그런다. 뭐 별것도 아니고, 할 소리했는데 하며, 글을 지웠다. 내심은 아닌데.. 비위가 거슬린 문장이 있었나., 여하튼 뭉게고, 카메라 가방지고 갔다올께 하며 현관을 나선다.'신이여! 굽어 살피소'혀를 차며 생각한다. 뭐 그리 대단한 내용도 아닌데... 오늘 경주ㅡ 양산을 쏘다니다 들어왔다. 날이 흐려 별로 기분이 좋치는 않았으나. 노루귀. 변산바람, 복수초' 홍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