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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그 말이 무엇일까요? 겨울이 끝나서인지 나라 안과 밖에서 언론들이 연일 `지난 겨울”을 분석하는 기사를 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한강이 얼지 않았고, 베이징은 167년만에 가장 따뜻했고, 일본 열도는 극심한 눈가뭄을 겪다가 이내 벚꽃이 피었고, 호주에는 100년만의 가뭄이 들었고, 영국에서는 지난 해 12월 아네모네 꽃이 피었고, 프랑스 남부 해안가에서는 벌써 해수욕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는 물폭탄을 맞았다고 합니다. 도시의 반이 홍수로 잠겨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허겁지겁 높은 곳으로 대피했고, 급기야 공동묘지에까지 난민을 위한 텐트를 쳤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들 사이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이재민들을 생각하면 많이 아픕니다. 그리고 솔직히 두렵습니다. 자연의 재앙이 어찌 먼 나라만의 이야.. 더보기
한라산의 겨울.. 산에 오르는 건 내안의 탐욕과 허물을 벗으려 함이 아닌가. 산에 올라 세상은 보이지 않고 그 안의 욕심만 보인다면 오르지 말라. 다 벗어 던진 나무, 산에 안기지 말라 오기를 버려라. 햇살 바람, 산이 하는 말을 들어라. 구름이 산길에 떨어진 욕망을 지운다. 지난3일 오후 한라산 하산후 어느 팬션에서 븥박이가 돼 하룻밤을 보내며.... 이 글을 썼다. 오늘이야 서재에 앉아 법정스님의 글도 읽고, 따뜻한 커피 한잔에 마음을 추스리며 한라산이 나에게 무엇을 주었나를 생각해본다. 법정스님의 글이다. /우리가 산을 찾는 것은 산이 그렇게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 산에는 젊음이 있어 우리에게 손짓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뭍지 않은 사람과 때묻지 않은 자연이 커다란 조화를 이루면서 끝없는 생명의 빛을 말하고 있기.. 더보기
한라산을 찾아서 "나는 정신의 먹이를 찾아 산에 오른다. 고도를 높여 갈수록 정신은 더 풍요해지고 맑아진다. 자유와 고독과 야성을 찾아가려는 이 행위야 말로 내가 가야하는 길과 닮아 있는지 모른다." 눈을 밟으며 걷는 적설 산행은 바위산보다는 펑퍼짐한 육산(肉山)이 제격이다. 그 대표적인 산이 한라산이라 할까. 한라산은 우선 산림이 울창하여 나무에 핀 눈꽃이 그지없이 아름답고, 특히 구상나무에 핀 설화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찬란하다. 능선에서 맞이하는 매서운 추위는 힘들고 고통스러우면서도 여기에 맛보는 기쁨 또한 대단하다. 마음을 다잡고 한라산으로 향하는 나의 마음은 세상을 온통 하얗게 덮은 ‘설국(雪國)’에 가 있다. 더군다나 부산에서 듣는 일기예보는 제주지역에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고 하니 오늘은 눈 세상에.. 더보기
얻기 어려운 마음의 벗 마음이 아주 잘 통하는 친구와 조용히 마주 앉아 서로 마음을 털어놓고 흥미있는 일이나 세상이야기등을 험담없이 나누는 것은 얼마나 기쁜일인가. 그러나 그러한 친구를 만나는 일은 사실상 어려우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주한 상대방의 의견에 거스르지 않으려고 은연중에 마음을 쓰게되고 그러한 때는 마치 혼자 있는것돠과 같은 쓸쓸함을 느끼게 된다. 서로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과연 그래"하고 귀를 기울여 듣는것도 좋으나 대화의 상대로 의견이 조금 다른 사람이 좋치 않겠는가."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는 등 서로 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이렇기 때문에 이런 것이다." 는 등 서로 역설을 논하다 보면 마음이 개운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신과 뜻이 맞지 않는 사람과의 대화는 한 때의 무료함을 달래.. 더보기
울울한 숲속의 比丘尼를 만나다 부산에 살면서 부산이 좋다고 입심있게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부산에서 사는 반복, 단조, 도시적 피로에 대한 저마다의 염오(厭惡)로 부산을 필요로 하는 것과 부산을 좋아하는 일은 다르다. 이런 점은 부산이 부산사람들에게 특정한 향수를 주지도 않고, 부산이 모든 곳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채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도 부산이 싫어지거든, 아주 떠나기는 어려우므로 하루 짬을 내 양산 내원사를 갔다 오는 것도 부산 염증을 다스리는 큰 처방이 된다. 하필, 내원사냐고 말할 사람도 나오겠지만 내원사에 가서 천성산 첩첩연봉 연봉이 만들어 놓은 고원감(高原感)을 경험한다면 그런 말은 없어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짬내 거기에 가는 것이다. 부산에서 약40여분 거리를 달려 내원사 계곡을 따라가 매표소를 지나면.. 더보기
그땐 난 뭘 생각하고 있었을까 방구석 벽시계. 집들이 때 받아. 10여 년 그 자리인데 낯설어 들여다보니 멈춰 있다. 그 시계가 멈추던 그때가 언제일까. 그때 난 뭘 생각하고 있었을까. 그래. 시간은 거기 그대로 서 있는데 나 홀로 쫓겨 살아왔구나. 생각없는 사람의 시간을 잡아먹는 영하의 세상. 더보기
지나온 시간을 밟으면 눈물납니다 할머니는 부를수록 멀리 계시고, 사랑은 품을 수록 아픕니다. 밤새도록 걸어가 어느 잠 못 드는 영혼 곁에서 그의 풍경이 되고 싶습니다. 봄엔 기억들이 붉은 옷을 입지요. 아지랑이는 봄의 멀미 아닐는지요. 바람이 창을 흔들더니 간밤 꽃잎이 졌군요. 꽃잎 진 자리에 푸른 그리움이 돋습니다. 하지만 늙어 등 굽은 고향은 청색 바람에도 일어나질 못합니다. 세상을 환히 밝히고 봄날 누가 세상을 떠날까요. 우리들은 도시의 어디에 걸려 있나요. 그대의 외로움이 보입니다. 문득 사람이 그립습니다. 가슴을 적시는 소나기, 젖은 땅을 체온으로 말리는 사람들. 우리들이 버린 숲한 꿈들도 어디에인가 땡볕에 익어가겠지요. 그대는 지금 여름 어디에 있나요. 처마 끝 풍경소리가 처연합니다. 새를 풀어놓는 바람, 결 좋은 이 바람은.. 더보기
'나 만의 삶' 거칠고 투박하지만 소중한 나의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주체적 삶의 현실이란 자기만의 내용물을 채워가는 일이다. 어디를 가나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은 많은 것 같다. 추운 겨울 피사체를 쫓는 이들의 눈빛은 매섭기만 한다. 새벽 눈을 비비며 무거운 장비를 챙기고, 좋은 자리 찾아 숨가쁘게 나선다. 그러나 사진은 어렵다. 내공이 부족한 필자같은 얼치기는 흉내만 낼뿐이다. 프로들은 하루 움직일 동선을 준비해 촬영을 한다. 그리고 빛의 없으면 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네지도 않는다. 그렇게 '달인'이 될려면 그래도 한 10년은 넘어야 하는 것 같다. 사진은 남에게 보이기위한 작업이 아니다.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다. 사진찍기가 궁극적으로 자아실현을 위한 방법이 되어야 할 이유다. 이런의미라면 거창하고 의미있는.. 더보기
無題 세상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누구일까. 세계적인 심리학자 웨인 다이어는 가족을 꼽는다. 그는 가족간 끈끈한 유대감이 가족 구성원을 지나치게 속박한다고 지적한다. 사실 가족간 유대감은 그가 자라고 활동하고 있는 미국보다 동양권이 훨씬 강하다. 우리의 사정이 더 심각하다는 얘기다. 대개 가족이라는 사회는 서로 간에 비밀이 없는 것을 전제로 굴러간다. 서로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시시콜콜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한 사회다. 자녀가 울상을 지으면 부모는 그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의무이면서 권리로 생각한다. 그래서 온갖 수단을 동원해 자녀의 근심을 추적한다. 이 경우 자녀 입장에선 죽을 맛이다. 이런 일을 한두 번 겪은 자녀는 자구책을 마련한다. 표정을 관리하는 방법을 찾거나 부모와의 만남의 시간을 되.. 더보기
따뜻한 겨울 올겨울은 따뜻하다. 1월 하순인데도 한겨울 추위를 느낄 수 없다. 연일 기온이 높고 눈다운 눈도 구경할 수 없는 포근한 날씨다. 문득, 겨울철에 눈이 안 내리면 꽤나 쓸쓸하리란 생각이 든다. 추위가 질색인 이들에게는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 하겠지만, 그래도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다.한 세대 전만 해도 겨울이면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자주 내렸다. 하얀 세상에 동심은 신났고, 겨울방학 그리기 숙제의 단골 소재는 그래서 눈사람과 눈싸움.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일년중 가장 춥다는 소한·대한마저 그 이름이 무색하다. 겨울이 포근해서 서민들이 난방비 시름을 덜고 있지만, 왠지 이 지구가 중병을 앓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올겨울 이상난동으로 지구촌은 아우성이다. 1월이면 꽁꽁 얼어붙었던 한강은 올해 멀쩡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