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썸네일형 리스트형 누군가의 풍경이 되고 싶습니다. 할머니는 부를수록 멀리 계시고, 사랑은 품을수록 아픕니다. 밤새도록 걸어가 어느 잠 못 드는 영혼곁에서 그의 풍경이 되고 싶습니다. 더보기 "돌아갈 순 없어도 돌아볼 순 있어" 벌써 12월 입니다. 한 뼘 한 뼘 햇살을 지우고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인 슬픈 하루를 지우는 땅거미. 시간에 업혀 온 대책없이 업혀온 날들이 갑니다. 춥습니다. 비늘처럼 번득이는 욕망 앞에 속절없이 베이는 가슴 거짓없는, 얼음같이 맑은 얼굴 한번 보고 싶습니다. 사람이 넘치는 도시의 숲속에서 우리 지독히 외로운 까닭은 무엇인가. 가을이 떠나면 가을이 그립고, 사람을 떠나면 사람이 그립다. 젊은 날 눈물자국 묻은 오래된 일기장처럼 옛 친구가 어느 날 보내온 편지처럼 우리 가슴 저 깊은 곳 저릿한 기억의 통로로 떠미는 시적 명상과 순결한 언어들, 우리들의 세상일기.... 빈 들판 쏘다니며 무르팍 깨져도 하나도 아프지 않던 그 겨울, 찐 고구마 하나로도 넉넉하던 그 겨울 밤, "돌아갈 순 없어도.. 더보기 문득...성철 큰 스님 출근 길, 차창 너머 금정산 기슭에 가을 떠나 보내는 단풍잎이 아스라이 다가온다. 찬 바람으로 마른 가지에 새 잎이 돋아나서 봄을 알린지가 며칠 전 인듯 한데 올 여름을 지새고 보니 가을이 아쉬움을 남긴채 떠나 보내려 한다. 아! 또 한해가 가나. 아니 또 한 살을 보태는구나. 세월의 아쉬움과 야속함이 푸념인가. 나이 든 사람들의 한결같은 허전함인가 보다. 오래전, 해인사'백련암'에 성철 큰 스님을 찾아 갔을때 말씀이 생각난다. 그 땐 헛ㅡ튼소리(?)라고 허허 넘겼는데, 겨울 초입을 앞두고 생각케 하는 것은 나이 탓일까. 큰 어른 말씀은'金剛經에 '無住'란 말이 있어, 머무는 것은 없고 모든 것은 흘러간다는 말이야. 그건 또' 인간에게 뿌리가 없다는 무본(無本) 사상이기도 해!. 여우비가 적시던 아침.... 더보기 국화 단상 노란 국화가 한창이다. 야국수처발 혼단암향중(野菊隨處發 魂斷暗香中)이라! 이처럼 좋은 국화의 계절을 내 생애에 과연 몇 번이나 맞을 수 있을 것인가? 사바세계는 매일 지지고 볶지만 늦가을이 오면 국화는 어김없이 노란 미소를 인간들에게 선사한다. 도연명는 국화의 그 담담한 미소를 보고 “채국동리하(採菊東離下) 유연견남산(悠然見南山)”이라고 읊었다. ‘동쪽 울타리 밑에 핀 국화를 꺽어들고, 고개를 들어보니 유연하게 남산이 눈에 들어온다’는 뜻이다. 도시를 떠나 산골에 은둔 했으면서도 후회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대자연과 하나가 되어 있는 자신의 심정을 피력한 것이다. 시골우체국장급의 벼슬을 때려치우고 전원으로 돌아갔던 시기는 그의 나이 42세 무렵, 고금을 막론하고 40대 초반이면 인생사가 풍파로 가득찬 길.. 더보기 이 글을 쓰고 불국사를 다시 찾아 갑니다 새벽4시 10분에 일어나 이 글을 쓰고 6시경 경주 불국사로 아쉬움을 남기며 떠나는 단풍을 떠나 보내러 갑니다./ 천년고도에 세워진 피안의 세계‘佛國寺’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라 할 만큼 기품 있고 아름다운 천년고도 경주! 경주를 말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불국사다. 1995년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불국사는 이름난 승려가 창건한 여느 절들과 달리 김대성이라는 사람이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대성은 통일신라 때 고관직을 지낸 실존인물로 추정되는데에는 그에 얽힌 재미있는 실화가 기록되어 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부잣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던 대성은 어느 날 찾아온 한 스님이 시주를 권하자 그간 열심히 일을 해서 마련한 약간의 논밭을 모두 보시하였다. 얼마 후 대성이 죽자 그날 밤 나라의 .. 더보기 커피 한잔...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처음 즐긴 사람은 고종 임금이었다.1896년 2월 11일 민비(閔妃) 사후 불안을 느낀 고종이 태자를 데리고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한다. 이 때부터 약 1년간 고종은 러시아공사관에서 생활하는데 우리 역사는 이를 아관파천(俄館播遷)이라 한다. 이 시기에 고종은 러시아공사 위베르(Weber)와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1897년 2월 25일 고종이 경운궁(慶運宮), 지금의 덕수궁으로 돌아왔을 때는 매우 커피를 즐겨하게 됐다. 특히 추운 겨울날에는 내관들이 어김없이 커피를 준비해야 했다. 찬바람이 불면 따끈한 커피를 찾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커피 잔을 앞에 두고 인생을 생각하고 때로는 깊은 사색에 빠져들곤 한다.유럽에서는 “좋은 커피란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키스처럼 달콤.. 더보기 저만치 겨울이 보입니다 벌써 아득합니다. 소낙비처럼 쏟아지던 낭랑한 풀벌레소리. 보이지 않습니다. 바람불면 사각사각 소곤거리던 낙엽 숲. 가슴을 묻지못한 새들은 다 떠나고 단풍숲도 비어갑니다. 그 빈 자리에 와 몸을 푸는 서늘한 안개. 이거 야단 났습니다. 거둔 것 하나 없는데. 저만치 겨울이 보입니다. 더보기 금정산이 만산홍..가슴이 울렁울렁하다 색깔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한다. 사람들은 영원의 세계를 흰색으로 말하고 죽음의 세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검정색으로 나타낸다.색깔 중 가장 인간의 삶과 가까운 색은 붉은 색과 푸른 색이다.이 두 가지 색이 모두 생명의 세계를 묘사하는 색이기 때문이다. 붉은 색은 열정과 흥분의 색이고 푸른 색은 우울의 색이다. 사랑은 붉은 색이고 젊음은 푸른 색이다. 계절을 표현할 때도 색깔이 들어가야 그 느낌이 묻어 나온다. 색깔은 상징적이고 철학적인 의미로만 쓰이지는 않는다. 사람은 저마다의 색깔로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을 표현하고, 음악도 색깔에 따라 그 풍(風)을 구분하여 즐긴다. 이념에도 색깔이 덧씌워져 대립과 반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지난날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색깔시비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최근 .. 더보기 만추(晩秋) “한 잎, 두 잎, 대여섯 잎/ 그러다 바람이 불면/ 앞이 아니 보이게 쏟아져// 낙엽이 뺨에 부딪친다/ 내 눈을 스치던 그 머리카락/ 기억은 헐벗은 나무 같다// 바바리 깃을 세우고/ 낙엽에 묻히는/ 十一월 오후를 걷는다” 영문학자, 수필가로 잘 알려진 피천득(1910~)의 시 ‘만추’(晩秋) 전문이다. 대체로 투명한 서정으로 일관해 모든 관념과 대상을 배제한 순수한 시정이 넘치는 작품들을 쓴 작가.비록 입동이 지났지만 만추의 스산함을 느끼게 하는 시다. 누군가는 입동을 살짝 지나면 속절없이 겨울이 온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늦가을의 정취가 있는 만추를 간직하고 싶은 시간이다. 우리에게는 만추와 관련된 아주 오래된 영화가 있다. 바로 이만희감독(1931~1975)의 1966년 작품 ‘만추’. 영화는 교도.. 더보기 집착에서 벗어나라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래서 40세 이후의 얼굴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다. 매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거나, 좋은 것을 얻으려고 집착하는 사람의 얼굴은 대체로 깊게 주름이 잡혀있고 어두우며, 항상 긍정적이고, 원하는 것이라도 때로는 쉽게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의 얼굴은 대체로 밝아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한다. 그래서 나는 간혹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읽어보려고도 한다. 매사가 지겹고 불만족스럽다. 그것은 세상에 편안한 곳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편안한 마음이 없는 것이요. 만족할 재산이나 지위가 없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만족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법관이 되었다는 말도, 못 먹고 헐벗은 불쌍한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의.. 더보기 이전 1 ··· 237 238 239 240 241 242 243 ··· 2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