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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가을 초입 모두 돌아왔습니다. 사람이 빠져 나온 산과 바다. 누구 저 빈 들에 가을을 풀어 놓을까요. 우리들이 두고 온 길도 가을로 들어 섭니다. 그 길은 비에 젖고 바람에 젖으며 홀로 깊어 가겠지요. 날마다 저녁 어스름에 잠기겠지요. 가을밤 등불 켜고 나를 익히는 사람은 누굴까요. 가을 외로움은 희열입니다. 더보기
'더위가 극성이지만 다 한때입니다'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立秋)가 지나고 막바지 더위마저 물러난다는 말복(末伏)도 지났지만 더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장마철이 예년에 비해 길고 비도 많이 내려 도로와 가옥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하는가 하면 다른지방에서는 수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리했던 장마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무더운 날씨가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 반갑지 않은 열대야의 날씨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고 있다. ’열대야(tropical night)’라는 말은 낮 최고기온이 30℃ 이상으로 오른 한여름의 날씨를 ‘트로피컬 데이(tropical day)’라고 이른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하루 최고기온이 30℃ 이상 높아지는 한 여름 밤 동안에도 최저 기온이 25℃ 이상으로 습기가 많고 기온이 높은 열대지방.. 더보기
지울수록 그리워요 땡볕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언제쯤 올까요, 올해는 윤달까지 겹쳐, 계절감각이 좀처럼 잡히지 않네요. 허지만 오겠죠. 사진은 2005년 2월 양산통도사 자장암 개울에서 찍은 것입니다. 선배사진작가가 피사체를 찾아 헤매다 미끄러져 다치기 까지한 아픈 추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넘어지면서 '아~ 카메라'하면서 외친 그 한마디, 그 작가정신.... 나는 언제쯤 그렇게 될런지 생각해 봅니다. 너무 더워 시원할것 같아 올려 놓습니다. 더보기
입추(立秋) 가을이 외롭다고 누가 그랬을까. ‘안개와 감미로운 과실이 무르익는 계절이여’ 과실을 익히는 태양의 절친한 벗- 태양과 마음을 합쳐 이엉 끝을 두른 포도 가지에 무성한 송이를 달아서 축복을 주려고......’ 이렇게 ‘키츠’가 노래한 가을을 누가 섧다고 말했을까. 오늘은 입추. 이제부터 가을로 접어든다. 태양의 본능과 바다의 원색의 계절, 여름이 이제 끝나는 것이다. “7월이라 맹추(孟秋)되니 입추(立秋) 처서(處暑) 절기로다....,늦더위가 있다한들 절서야 속일소냐. 비 밑도 가벼운 바람끝도 다르도다. 가지 위의 저 매아미 무엇으로 배를 불려, 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는고......,” 절기는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가 때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다름이 있다면 계절을 보는 눈이다. 농부들은 황계백주.. 더보기
중국'남서부' 여행기(1) 2월에 다녀온 중국 여행기를 지금이야 올려 놓습니다. 바쁜 탓도 있지만. 천성이 게을러서, 막말로 처박아 두었다가 다시 꺼네 놓으니, 쓸 꺼리가 너무 많은 것 갑습니다. 다음회 부터는, 보이차, 유명한 운남설소의 난, 그리고 단계벼루, 붓, 서예,사시족의 삶등을 쓸 것 입니다. 이 사진은 후 작업을 한 것입니다. 디지털사진이 신속 간편하기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찍고 난 뒤에 후처리하느라고 컴퓨터 앞에 않아서 밤을 새우니 말입니다. 플로로그 여행은 멋과 운치, 이야기가 스며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여행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다. 여행이야 한 순간이지만 좋은 기록은 그 짧은 여행을 평생 동안 간직하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인간의 기억력의 놓치기 쉬운 여행의 세부적인 부분들은.. 더보기
내 인생의 추억'노을' 어릴적 살던 곳을 찾아 간적이 있다. 40여년(?)만의 걸음이었다. 그리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고 또 나의 토양이라고 여길 만큼 깊고 생생히 간직하고 있는 장소임에도 그 어떤 두려움 때문에 굳이 발길을 하지 않았던 곳이었다. 마음의 자리는 그토록 휘황하지만 실제의 모습은 분명 형편없이 작고 초라할 것이고 그때에 맛볼 쓸쓸함과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실제와 맞닥뜨림으로 그곳을 영 잃어버릴 것만 같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살던 집과 거리들은 내 기억속의 그것에 비해 조금도 작거나 누추하지 않았다. 나는 불현듯 깨달았다. 예순을 넘은 나이, 이제 생이주는 환상과 환멸을 넘어선 나이에 이르렀기에 어릴적 보던 그대로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라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 본연의 아름다움이.. 더보기
아직 경주 '연꽃'피지 않다 경주를 다녀왔습니다. 연꽃 찾아, 안압지, 서출지, 온천호텔 뒤 편을... 기대속에 찾아 갔건만, 씁쓸한 귀부였습니다. 사람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는 연꽃은 지금 서출지엔 두 꽃송이 정도 찾아 볼수 있었고, 그나마 배롱꽃도 힘없이 기진맥진해 보였습니다. 볼꺼리 제공이란 미명아래 밤새 촉광이 높은 전광을 켜니, 아마도 잠을 못자 힘이 소진해 꽃을 피우지 못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압지 연꽃은 지난해보다 조금 더 핀것 같으나, 종묘가 다른지, 꽃색이나 모양이 형편없어 보입니다. 관에서 하는 일이라 탁상행정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위사람이 심으러 하니 심기는 심었는데. 어떻게 하면 맑고 향기로운 연꽃이 피겠느냐하는 특성을 연구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개구리밥이 연밭을 덮어 보는사람들이.. 더보기
꼭.... '미리 보는 유언장' 안중근은 1910년 뤼순 감옥에서 순국했다. 그는 “내가 죽은 뒤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었다가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에 묻어다오”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이 유언은 이뤄지지 못했다. 감옥 뒷산에 썼다는 안 의사 묘소의 위치가 묘연하기 때문이다. “나는 가야 하고, 당신들은 남아야 하는데, 누가 더 좋은 곳으로 가는지는 오직 신만이 아신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유언이다. 이 말을 하며 “친구, 내가 닭 한 마리를 꾸어 먹은 것이 있으니, 그것 좀 갚아주게나”라며 독배를 들었다.“죽은 사람들의 말은 완벽한 화음처럼 다른 사람들을 집중하게 한다” 셰익스피어는 희곡 ‘리차드 2세’의 등장인물의 입을 빌어 유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통속적인 의미에서 죽음에 임하여 남기는 말을 뜻하는 유언(遺言)은 민법에 따.. 더보기
다대포 해수욕장 이야기 다대포 해수욕장,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명승지, 살고 있는 곳 하고 거리가 워낙 멀어, 가볼려 해도 엄두가 나지 않는 곳. 그저 낙동강 하구 끝에 있다는 것과 그리고 몰운대와 함께 주변 산의 경치가 아름다운데다 흰 모래사장이 전개되어 좋은 해수욕장이다 는 정도가 나의 상식이다. 다대포 해수욕장 저녁 노을이 아름답다는 ‘토탈포토’의 사진에 마음에 끌려 한 컷 담으러 가면서, 다대포에 대한 유래를 찾아 보았다. 다대포는 말 그대로 크고 넓고 포구란 뜻인데 옛날에는 지금의 부산항보다 더 어물의 교류가 왕성했다는 기록도 있다. 임진왜란의 격전지인 몰운대와 이웃하고 있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백사장과 수심이 얕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란 기록도 더하고 있다. 특히 바닷가에서는 고등어 낚시를 할 수 있고 썰물.. 더보기
연화(蓮花)차(茶) 생각.... 여름 날 차 마시는 풍속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마도 ‘부생육기(浮生六記)속에 나오는 운(芸)이의 연화차(蓮花茶)가 아닌가 합니다. 임어당(林語堂)에 따르면 중국의 가장 사랑스러운 여인인 운이는 훌륭한 다인으로서 충분한 격을 갖추고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 연화차는 차를 비단 봉지에 싸서 아직 피지 않는 연꽃 봉오리 속에 넣어 두었다가 해가 뜨기전 봉오리 속에서 꺼내어 새로 길어온 샘물을 달여서 마시는 차입니다. 이 연화차를 생각만 하여도 넘실거리는 연잎과 연잎에 달린 아침이슬이 저를 운이 곁으로 이끌어 갑니다. 물론 이 연화차는 청대(淸代)에 유행하던 꽃차의 하나인데, 운이의 손길에 의해 우리에게 더욱 생생하게 그멋과 향을 전하는 차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