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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아름다운 아낙네들 이야기 지난8일 지역에서 봉사로 한 평생을 지내는 아낙네들이 모여, 불우이웃돕기 김장을 담구고 있다. 어떤 이들은 그저 하고 넘기겠지만, 봉사란 해 본분들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이다. 매해 이맘때만 되면 이 아낙네들은 배추와 무우를 준비, 날을 잡아 김장을 담군다. 그리고 불우한 노인, 걸식아동, 홀로 살고 있는 청소년들을 찾아 김장을 전해 준다. 누가 해라서 하는 것도 아니고, 또 그 일을 해서 누가 칭찬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아낙네들이 힘을 모아. 우리 이웃에 이런 불우한 이웃들을 돌보자는 취지에서 하는 것이다. 올해로 30여년을 이런 아름다운 일을 하고 있으니, 누가 그들의 아름다운 이 사랑의 정성을 알랴마는....그래도 그들은 추운 날씨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성이 담긴 김치를 담군.. 더보기
가슴속 동그라미 하나 새침하게 흐린 12월 둘째 주말, 달력 속엔 하얀 눈이 펑펑 내리고, 댓돌 위 신발처럼 가지런히 놓인 날짜 사이사이 동그랗게 끼여든 약속들, 보고픈 얼굴들이 세밑 종종걸음 붙잡고 문득 돌아보면 어지러운 발자국, 잔인한 세월에 취해 비틀비틀 지나온 한 해, 소주처럼 말간 눈물로 가슴속 동그라미 하나 지운다. 4세기전의 어느 시인은 ‘ 주여, 겨울과 재난과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주소서’하고 기원 했다. ‘셰익스피어’도 “겨울에는 슬픈 얘기가 제일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가 하면 ‘제임즈’톰슨‘은 “죽음처럼 잔인하고, 묘지처럼 굶주린 것이 겨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추위는 언제가지나 있는 것이 아니다. 언제까지나 땅이 얼어있을 것도 아닐게다.‘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하는 노래가 있지 않.. 더보기
떠난 친구...건강 한 달 전 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은 병 같아서 무심코 넘긴 것이 급기야 그 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저야 훌쩍 떠나면 그뿐이지만 여기 이승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어찌하라고, 조금 있으면 태어날 손자를 안고 파안대소 할 수 있었던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 험한 세상을 어찌 자식에게 헤쳐가라고, 야속한 사람, 저 혼자 똑똑한 척하더니 결국엔 몸 하나 간수도 못한 미련한 사람... 잘난 친구 덕에 새삼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돌이켜 보게 되었습니다. 병에 걸려 보지 않으면 건강의 고마움을 잘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몸이 아파 괴로워해 보아야 그때 비로소 건강만큼 소중한 것이 없구나 깨닫는다는 것이죠. 주변을 둘러보면, 큰 종합병원에서부터 조그만 동네의 조그만 의.. 더보기
세밑에 서서 눈이나 내렸으면...... 잔뜩 흐린 하늘 날이 궂다고 따라 나서지 않은 식구들 산책이나 나서 볼까 하지만 바람이 걷어차니 왠지 가슴이 시리다. 먼 하늘을 본다. 날씨는 눈이 약간이라는데 눈이나 내렸으면...... 올 한해도 어느덧 세밑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거리에는 어김없이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말 성금모금에 나섰다. 일상적인 삶의 길목에서도 격동의 한해를 보내는 세밑은 스산함을 안겨준다. 의지할 곳이 없는 불우이웃들의 외로움은 더 말할 것이 없을 것이다. 더욱이 올 12월, 우리 사회는 명암(明暗)이 뚜렷하다. 더보기
일본 이야기(4) 일본 거지의 최후의 자존심 (지난 주에 의해 계속) 예컨대 일본의 주간지에 난 것을 하나 인용한다. 어느 멀쩡한 회사의 부장이 낮에는 회사에서 근무를 잘 하고 퇴근한다. 그는 어느 지하도 있는 코인 라커에 간다. 거기서 그는 라커 안에 있는 거지 옷을 꺼낸 후 화장실에서 양복을 벗고 거지 복장으로 갈아 입는다. 그리고 벙거지를 뒤집어 쓴 후 지하도에 앉자 구걸한다. 그리고 밤 10시경 거지로서의 근무가 끝나면 다시 화장실에서 원래의 양복으로 갈아입고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 이런 기사의 내용인데, 문제는 멀쩡한 회사의 간부가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그런 짓을 하느냐는 거다. 물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아니다. 주간지가 분석하기를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그런 극단적인 방.. 더보기
막연한 그리움의 그곳......‘오름’ 늘‘ 오름’이 그립다. 오름, 한라산의 화산으로 생겨난 옹긋봉긋 한 기생화산이다. 제주에 가면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인데, 그곳은 늘 그리움의 대상이다. 오름은 늘 그곳에 있지만, 손에 잡히지는 않는다. 손으로 움켜 쥐려하면 할수록 어느새 저만큼 물러가 있다. ‘오름’은 빛깔과 태깔이 있다.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언제 만나느냐에 따라 천태만상으로 우리 앞에 다가선다. 정말이지 제주도는 ‘오름왕국’이다. 주봉인 한라산이 330여개의 오름을 제 자식처럼 거느리고 버티어서서 제주도를 지키고 있다. 제주10경인 하나인 ‘성산일출봉’도 오름의 하나다. 몇 년 전부터 오름을 이용한 영화촬영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수의 난’의 아부오름, 송당의 용눈의 오름, 그리고 역사의 현장의 다랑쉬 오름 등등, 높지도 낮지도 .. 더보기
일본 이야기(3) “거지의 천국” 일본에는 거지를 ‘홈 레스(homeless)라고 부른다. 이건 미국말을 그대로 옮긴 것인데, 좋게 얘기하면 거지의 체면을 상당히 존중한 말이지만, 나쁘게 생각하면 언어의 사대주의다. 동경에서 이 홈 레스가 제일 많은 곳이 ‘우에노 공원’과 ‘신주쿠’이다. 우에노 공원이라면 한때 벚꽃놀이로 유명했고, 시골에서 상경하는 남녀들이 만나는 장소로 애용됐던 곳이라 한다. 요즘에는 집에서 나와 갈곳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노상에서 가라오케도 하고, 대화도 나누는 곳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좀 촌스러운 곳인데, 바로 이곳이 홈 레스의 천국이다. 이 우에노 공원을 들어서면 일본 메이지시대의 영웅, 사이고 다카모리가 강아지를 데리고 서 잇는 근엄해 보이는 동상이 있고, 그 동상에서 조금 안으로 들어가 .. 더보기
겨울은 왔는데 어느새 겨울이 문턱에 다가 섰다. 입동도 지났다. 이제부터 밤이 길고 창밖을 휘몰아치는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더욱 길어지는 계절에 들어섰다. 우울한 나날, 1년 중에서 가장 서글픈 계절이 왔다. 휘몰아치는 바람, 벌거숭이 숲, 다갈색으로 메 말라가는 산의 나날의 이제 온 것이다. 또 한해가 저물어간다. 저녁놀의 아름다움도 이제 없다. 이루어 놓은 것보다는 이루지 못한 것이 너무 많다. 그리고 또 너무나도 많은 깨진 것들이 한없이 이 가슴을 쓰라리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꿈마저도 11월의 싸늘한 햇빛 속에서 시들어 간다. 앞으로 얻을 수 있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잃어왔던 것들에 회한의 눈을 돌리게 만드는, 그런 우울한 나날이 이제부터 우리들을 괴롭혀 나갈 것이다. 더보기
사진찍기를 생각한다 어제(11월25일) '디지탈'모임에 갔다가 '디지탈' 이론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했다. 결론은 사진은 많이 찍어야 한다 는 것이었다. 그리고 경험에 의한, 정확도가 입증된 말을 해야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사진을 오래했다는 것만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하면, 듣는 이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이론이 정립되지 않은 경험은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사진은 어렵다. 그리고, 디지탈은 더 어렵다. 아나로그와는 딴판이다. 메카니즘 자체가 틀린다. 좀 더 연구하고 많이 찍어 사진으로 입증됐을 때, 경험을 말해야 한다. 옛말에 '청출어람'이란말이 있다. 풀이하면 '제자나 후진이 스승이나 선배보다 더 뛰어남'을 말하는 것이다. 부산에도 디지탈하면, 1인자로, 김재용 선생님, 그리고 중견사진가인 김병환씨가 제일 돋보인다. 이.. 더보기
일본 도쿄 삼촌을 만나 도쿄를 찾은 날은 11월 2일이었다. 아침나절 맑은 햇살과 공기 그 자체가 신선한 연두 빛이다. 가슴 가득 연두빛 햇살과 공기를 호흡한다. 나의 몸에서도 연두빛 싹이 나려는지 근질거린다. 바쁘게 서둘러 2일 오사카에서 신간선‘노조미'를 탔다. 목적은 ‘동경에 꼭 한번 다녀가라’는 삼촌님 말에'예, 알았습니다.' 하고 대답만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아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던 차, 오사카 에 갈 일이 생겨, 이번 기회엔 '꼭 갑시다’는 가족의 권유와 또 작년 한국을 50여년 만에 방문하고 귀국하여 고인이 된 고모부의 묘소도 찾아 봐야겠다는 마음에서 나선 것이다. 나의 삼촌 송상두는 금년 70을 넘었다. 부산서 태어나 부산중-고등학교를 나온 수재, 삼촌들 친구를 보면, 동아일보 편집국장을 근무한 이채주씨,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