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 Think

금정산 소나무 솔 향 넉넉한 금정산에 가면 그대가 그리는 천년 그리움이 있다 떨어진 잔솔 가지는 지나간 세월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 애쓴 흔적을 찾을 수 있고 바람이 벗이었다는 것을 송홧가루가 대신하지만, 솔잎 끝 까마귀 둥지에는 아직 늦은 밤인가 보다. 늙은 껍질을 검게 드리우고 오가는 나그네를 맞이한 흔적이 정겹게 느껴지는 소나무에서 한 많은 세월의 흐름을 강하게 느낀다. 더보기
허물을 벗고 싶다 허물을 벗고 싶다. 뱀이 껍질을 벗듯이, 매미가 오랜 기다림 끝에 껍질을 벗고 성충이 되듯이, 달걀을 깨고 병아리가 나오듯이…. 그렇게 나도 허물을 벗고 싶다. 허물벗기는 어둠의 껍질을 깨고 밝음의 세계로 나옴이다. 견고한 벽을 헐고 새로운 생명을 얻는 지난(至難)의 몸부림이다. 벽안에 절어 있는 정체와 오만, 욕망과 집착 같은 구각(舊殼)으로부터의 일탈이고 해체이다. 늘 해오던 타성의 늪, 일상적인 나태의 습벽, 노상 닿아 있던 안주의 시선을 향해 변화의 물결로 밀려오는 패러다임의 낯선 얼굴. 허물벗기는 그래서 신선한 것, 이를테면 자신을 낯설게 하기다. 낯익은 것들을 지워버리는 것, 낯익었던 일과 생각과 인연의 고리를 끊는 것, 그것들을 버리고 그들로부터 떠남이므로 낯설게 하기이다. 그런 탈바꿈의 자.. 더보기
무척덥습니다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그 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일세 이 여름, 건강들 하시기 바랍니다. 8월말까지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시원한 농촌 동구밖 팽나무에 앉아 부채로 바람일렁이며 시름잃고 영혼을 닦는 시간이었으면 얼마나 좋을 꼬^^^^^생각해 봅니다. 더보기
여름의 단상 연초록으로 빛나던 여린 잎들이 점점 푸른 녹음으로 짙어갈 무렵이면 숲속을 울리는 매미소리에 여름이 익어간다. 흐르는 땀 방울만큼 산에 오르기가 쉽지 않지만, 그럽게 힘겹게 오르고 나면 정상의 바람은 더욱 상쾌하고 내려다 보이는 풍경도 더욱 장해 보이기 마련이다. 여기에 지나가는 운해라도 걸려 준다면 새로운 별천지도 엿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계절이 정점에 달할 즈음 셔터를 누르는 사진가의 손놀림도 더욱 빨라지고 안으로 익어가는 모든 것들의 아름다움이 새삼스러워 지는 보람도 느끼게 될 줄로 믿는다. . 더보기
아^^ 금정산, 역시 아름답다 7월 초부터 산을 좋아하는 분들끼리 금정산을 종주하기로 하였다. 필자는 말뿐이 아니겠나하고 기다리고 있든 차, 15일 우천불구 강행한다는 연락이 왔다. 논어(論語)를 들췄다. 옹야편(雍也篇)에‘인자요산(仁者樂山), 인 자정(仁者靜)’을 읽었다. ‘인자는 산을 좋아하고, 인자는 조용하다’는 뜻이다. 장맛비가 해운대에 줄기차 혹시나 하면서, 지인께 전화를 걸었다. 벨소리가 울렸으나, 받지 않는다. ‘뭐 ! 비가 많이 오는데, 포기했는가 보구나! 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런데 전화가 울린다. 사모님 이였다. “도시락 싸고 있습니다. 비가와도 간답니다. 는 전갈, 가기 싫었다. 그러나 집사람이 어제 밤 시장보고, 새벽부터 ’도시락‘를 준비한다는 정성을... 가야겠구나. 하고 준비를 했다. 그러기전, 다시 산.. 더보기
¨그렇게 밤이 좋다¨ 고요한 숨결속에 깊어만 가는 밤은 한편의 동양화가 된다. 그 속에는 시끌벅적한 생활의 고통소리도 없으며, 수레바퀴 앞의 달걀처럼 위태위태한 순간도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은 입다물고 오직 태고의 고요만이 흐른다. 밤의 장막은 선악, 미추 모든 것을 따뜻한 체온으로 감싸안는다. 밤은 피곤한 노동자에게는 휴식의 안식처를 내어주고 연인들에게는 그들만의 장밋빛 보금자리를 주며, 귀가길의 가장을 맞는 가정에는 단란한 꿈을 선사한다. 하늘이 점지해준 밤은 오롯한 마음으로 오직 인간만을 기다릴 뿐이다. 밤에는 할머님이 구성진 옛 이야기 들을 수 있어서 좋고, 예쁜 아가 소록소록 잠들게 하는 자애로운 엄마의 자장가가 있어서 좋고, 연인들이 소근대는 정겨운 밀어(密語)를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다. 별도 얼어붙은 밤, 노.. 더보기
‘주례 데뷔 이야기’ 그것은 분명 나의 30대 10대 뉴스 속에 끼일만한 ‘사건’이었다. ‘주례 ooo선생’ 이렇게 찍힌 청첩장을 들이댈 때는 이미 어쩔 수 없었다. 신랑 K군과 그의 형이 주례부탁을 해 왔을 때, 처음엔 농담으로 알고 웃어 넘겼다. 그러나 그들의 간곡한 청이 진담으로 확인되었을 때, 나는 매우 난처해졌다. 다른 건 몰라도 주례만은 될 말이 아니다. 30대전반의 멀쩡한 젊은이가 주례석에 선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만화 같은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한데 나의 이런 사의(辭意)도 ‘선 인쇄(先印刷)’의 협공 앞엔 별도리가 없었다. 이 같은 사연으로 겨자 먹기에 몰린 나는 그 후 하객을 갔던 남의 결혼식장에서 시각적 방법으로 주례예습을 해 두었다. 드디어 닥쳐 온 K군의 혼례 날― 예정시각보다 훨씬 이르게 식장에 나간.. 더보기
다시 생각케 한다 또 가고 싶습니다. 구름을 뚫고 달려갔습니다. 파도가 시키는 대로 훌훌 벗어도 보고 엄벙엄벙 살아온 시간을 첨벙첨벙 행구어도 보았습니다. 그때마다 발밑 노래기들은 깜짝 깜짝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찌든 삶 서툰 쉼, 해를 품은 바다 너무 눈부셔, 마음의 짐을 풀어보지도 못했습니다. 다시 가고 싶습니다. 더보기
그곳에 가고 싶다 어제(5일) KBS뉴스 오후 9시 메인뉴스에 제주‘우도’의 검 벌리 해안에 있는 동안경굴이 깔리면서 뉴스를 시작했다. 우도(牛島)는 일명‘소섬’으로 불린다. 편안하게 자리잡고 누워있는 소를 닮은 한가롭고 느긋해 보인다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이곳 ‘우도’는 지금은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필자가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 보면, 생활용수가 없어, 빗물을 받아 저장하면서 사용하는 퍽 가난한 어촌 이었다. 육지와 왕래하는 배도 지금처럼 20분대 여객선이 있는 것이 아니고, 통선, 다시 말해 낚배같은 배가 하루에 한번 성산포를 다니면서 주민들 생필품을 실어 나르곤 했다. 그때가 1950년대라 생각된다. 필자는 그 건너 성산읍 시흥리라는 조금만 촌락에서 어릴 때 살았고, 우도를 왕래하는 선박은 나의 조부와 관.. 더보기
하늘이 먼저 우는가 사무친 그리움, 하늘이 먼저 우는가. 굵은 빗방울이 창을 때린다. 베갯잇 적시다 꿈길따라 찾아간 그 길. 다시 생각케 한다. 산 정상을 밟고 까마득히 펼쳐진 세상을 보면 안다. 우리가 얼마나 작은 것에 집착하고, 작은 것들에 포위되어 있는지. 악을 쓸수록 사람은 메아리보다 공허하다. 하산길에 밟히는 구름, 다시 올라오는 장마. 마른 가슴은 적시고, 젖은 가슴은 장대비로 씻어내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