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부산에도 첫눈이 내렸다. 첫 눈이 내렸다는 보도다. 그러나 첫눈은 대개 오래 내리지 않는다. 다른 지방에서 내리고 있는 눈이 강한 계절풍을 타고 날려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래서 첫눈은 땅에 쌓이지도 않은채 멎는게 보통이다. 그런데도 금정산은 수북히 쌓였다한다. 이렇게 첫눈과 초적설(初積雪)이 겹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래서 서설(瑞雪)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먼 산이 하얗게 덮이고, 매연에 그을었던 지붕들이 순백으로 단장하고......., 瑞雪이 아니라 하더라도, 누구에게나 눈내리는 풍경은 아름답고 곱게 보인다. 벽암록(碧巖錄)에 은완이성설(銀椀裏盛雪)이라는 말이 있다. 한점 티없이 고운 백은(白銀)의 접시에 흰 눈을 담는다는 뜻이다. 중국의 옛 선승(禪僧)에 파능선사(巴陵禪師)가 있었다. 그에게 어느 승(僧)이 찾아와 “선.. 더보기 마음속으로 지는 은행잎 젊은 날의 일기장에 십수 년 동안 갇혀 있는 노란 은행잎. 그땐 무슨 마음으로 은행잎을 주웠을까요. 여린 입술로 뱉어낸 독백들, 그땐 왜 그리 생각들이 많았을까요. 깨물어주고픈 귀여운 가슴앓이들. 다시 은행잎이 지고 있습니다. 일기장 속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나는 요즘에 와서 나 자신의 성급한 버릇을 다스리기 위해 좀더 느긋하고 느슨한 쪽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덩달아 시류에 쫓기지 않고 주어진 여건아래서 느긋하게 삶을 즐기려고 한다. 그래서 가능한 한, 더 높이는 더 낮게로, 더 멀리는 더 가까이로, 더 천천히로 바꾸려고 한다. 더보기 길가의 행복한 얼굴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곳저곳에서 노점상을 만나게 된다. 상가 초입이나 길모퉁이, 동네 어귀, 일상의 발길이 닿는 길가. 한 평도 채 안 되는 땅에다 판을 벌인다. 조그만 가게 하나 낼 수 없는 가난. 하지만 길가에 서 있어도 그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고 의외로 밝다. 길에 나앉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는, 삶을 놓지 않으려는 그 진지함이 놀랍다. 거리는 그들에게 둘도 없는 삶의 공간, 사람이 저토록 강인할 수 있다는 실증의 현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삶 속에서 어쩌다 비어버린 자리의 쓸쓸함을 마음에 두지 않는다. 그럴 겨를이 없다. 길에서, 길을 벗어나려는 꿈이 무르익는 속에 그들은 있다. 겨울의 노점 풍경으로 군고구마 장수를 빼놓을 수 없다. 드럼통 가운데를 베어 낸 화덕에 연통을 세우고 장작불을 피워 .. 더보기 백두산을 생각합니다 겨울이 깊어가니 백두산이 그리워집니다. 2004년 6월, 7박의 일정은 앞으로 어렵겠지요. 하지만 그 여행 중 서파의 기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월경을 해, 조선땅까지 갔다 왔으니, 그때 찍은 사진은 저 혼자만 욕심(?)내 찍은 것인데 먼 훗날 기억이 오락가락 할 때 이 홈피에 올리려 합니다. 고생스러운 버스를 타고 가는 비포장길, 그리고 두만강에의 일화 또 시골집에서 닭죽 먹던 이야기, 이런 것들이 새롭게 마음에 와닿습니다. 돌아올 내년에도 한번 기회가 오면 야생화 탐사를 해볼까 합니다. 역시 백두산은 명산입니다. 보면 볼 수록, 가고 싶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움이 더 하니, 어찌 다시 찾아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흔히 백두산을 가면, 30여분짜리 북파로 올라 천지를 보고 오지만, 위험을 무릅쓰.. 더보기 송정 '아침 나들이' 게으른 천성 탓에 바닷가 가까이 살면서도 그 찬란한 아침바다를 보러 가지 않는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등잔밑이 어둡다'고 했는가 보다. 11일 아침 6시40분경, 마음 먹고 '송정 바닷가'로 향했다. 이른 시간 탓인지 어촌마을에 어민들은 보이지 않고... 일출을 보러, 그리고 사진 찍으려는 분들이 눈에 띈다. 이맘때쯤이면, 넓은 바닷가 수평선위에 동그랗게 떠오르는 햇님을 반기러 온 분들인 것일까? 그러나 가끔 어부들이 낙배를 타고, 미역밭으로 가는 정경은 아름답다할까. 풍요로워야 할 어촌 마을이 경기를 타는지 좀 을씨년스러워 보인다. 아마, 물때가 되지 않았서일까 생각해 본다. 옛날엔 송정, 기장 미역이 '임금님 수랏상'에 오를 만큼 유명했는데 이젠 환경오염 그리고 자연적으로 바닷가에서 자란 미역이 아.. 더보기 아름다운 아낙네들 이야기 지난8일 지역에서 봉사로 한 평생을 지내는 아낙네들이 모여, 불우이웃돕기 김장을 담구고 있다. 어떤 이들은 그저 하고 넘기겠지만, 봉사란 해 본분들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이다. 매해 이맘때만 되면 이 아낙네들은 배추와 무우를 준비, 날을 잡아 김장을 담군다. 그리고 불우한 노인, 걸식아동, 홀로 살고 있는 청소년들을 찾아 김장을 전해 준다. 누가 해라서 하는 것도 아니고, 또 그 일을 해서 누가 칭찬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아낙네들이 힘을 모아. 우리 이웃에 이런 불우한 이웃들을 돌보자는 취지에서 하는 것이다. 올해로 30여년을 이런 아름다운 일을 하고 있으니, 누가 그들의 아름다운 이 사랑의 정성을 알랴마는....그래도 그들은 추운 날씨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성이 담긴 김치를 담군.. 더보기 가슴속 동그라미 하나 새침하게 흐린 12월 둘째 주말, 달력 속엔 하얀 눈이 펑펑 내리고, 댓돌 위 신발처럼 가지런히 놓인 날짜 사이사이 동그랗게 끼여든 약속들, 보고픈 얼굴들이 세밑 종종걸음 붙잡고 문득 돌아보면 어지러운 발자국, 잔인한 세월에 취해 비틀비틀 지나온 한 해, 소주처럼 말간 눈물로 가슴속 동그라미 하나 지운다. 4세기전의 어느 시인은 ‘ 주여, 겨울과 재난과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주소서’하고 기원 했다. ‘셰익스피어’도 “겨울에는 슬픈 얘기가 제일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가 하면 ‘제임즈’톰슨‘은 “죽음처럼 잔인하고, 묘지처럼 굶주린 것이 겨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추위는 언제가지나 있는 것이 아니다. 언제까지나 땅이 얼어있을 것도 아닐게다.‘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하는 노래가 있지 않.. 더보기 떠난 친구...건강 한 달 전 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은 병 같아서 무심코 넘긴 것이 급기야 그 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저야 훌쩍 떠나면 그뿐이지만 여기 이승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어찌하라고, 조금 있으면 태어날 손자를 안고 파안대소 할 수 있었던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 험한 세상을 어찌 자식에게 헤쳐가라고, 야속한 사람, 저 혼자 똑똑한 척하더니 결국엔 몸 하나 간수도 못한 미련한 사람... 잘난 친구 덕에 새삼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돌이켜 보게 되었습니다. 병에 걸려 보지 않으면 건강의 고마움을 잘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몸이 아파 괴로워해 보아야 그때 비로소 건강만큼 소중한 것이 없구나 깨닫는다는 것이죠. 주변을 둘러보면, 큰 종합병원에서부터 조그만 동네의 조그만 의.. 더보기 세밑에 서서 눈이나 내렸으면...... 잔뜩 흐린 하늘 날이 궂다고 따라 나서지 않은 식구들 산책이나 나서 볼까 하지만 바람이 걷어차니 왠지 가슴이 시리다. 먼 하늘을 본다. 날씨는 눈이 약간이라는데 눈이나 내렸으면...... 올 한해도 어느덧 세밑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거리에는 어김없이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말 성금모금에 나섰다. 일상적인 삶의 길목에서도 격동의 한해를 보내는 세밑은 스산함을 안겨준다. 의지할 곳이 없는 불우이웃들의 외로움은 더 말할 것이 없을 것이다. 더욱이 올 12월, 우리 사회는 명암(明暗)이 뚜렷하다. 더보기 일본 이야기(4) 일본 거지의 최후의 자존심 (지난 주에 의해 계속) 예컨대 일본의 주간지에 난 것을 하나 인용한다. 어느 멀쩡한 회사의 부장이 낮에는 회사에서 근무를 잘 하고 퇴근한다. 그는 어느 지하도 있는 코인 라커에 간다. 거기서 그는 라커 안에 있는 거지 옷을 꺼낸 후 화장실에서 양복을 벗고 거지 복장으로 갈아 입는다. 그리고 벙거지를 뒤집어 쓴 후 지하도에 앉자 구걸한다. 그리고 밤 10시경 거지로서의 근무가 끝나면 다시 화장실에서 원래의 양복으로 갈아입고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 이런 기사의 내용인데, 문제는 멀쩡한 회사의 간부가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그런 짓을 하느냐는 거다. 물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아니다. 주간지가 분석하기를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그런 극단적인 방.. 더보기 이전 1 ··· 276 277 278 279 280 281 282 ··· 2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