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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리고 세상일기 풀 잎이 흐느낍니다. 세상을 환히 밝히고 이 가을 떠나려 합니다. 우리들은 도시의 어디에 걸려있나요. 그대의 외로움이 보입니다. 문득 사람이 그립습니다. 고독을 즐기는 가을 그를 쫒아가는 사람. 우리들이 버린 숱한 꿈들도 어디에선가 땡볕에 익어가겠지요. 황금벼 비비는 소리가 처연합니다. 새를 풀어놓는 바람. 결좋은 이바람은 누가 빗질해 보낼까요. 나그네는 어디에선가에서 눈만 만나 눈사람이 되겠지요. 지나온 시간을 밟으면 눈물이 납니다. 박제된 시간을 풀어 그대에게 보냅니다. 3일 삼랑진에 다녀왔다. 가을 설걷이를 하러 갔으나, 아직 가을은 저만치 멀리 있었다. 이달 중순경이 넘어서야 올까. 아직은 여름이 자리를 틀고 앉아 비워 주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다. 저 건너 능선이 아름답다. 빛이 없다. 해발 9.. 더보기
낙엽은 지고 소리없이 가을이 익어간다. 뭣인가 소리 없이 사라져가며 있다. 그러나 가만히 귀를 모아보자. 뭣인가 들리는 소리가 있다. 낙엽이 지는 소리일까. 자료를 뒤져 보면 옛 영국인들은 1년을 여름과 겨울, 두 계절로만 나누었다. 가을(Autumn)이란 말이 생긴 것은 17세기 ‘초서’의 시대부터였다. 그후 가을을 다시 ‘수확의 계절’ ‘조락(凋落)의 계절’(fall)로 나누었다. 지금 매일같이 나무는 헐벗어가며 있다. “따스함도, 즐거움도, 안락함도......그늘도, 햇빛도, 나비도, 벌도, 과실도, 꽃도, 잎도, 새도, 아무것도 없는.......” 조락의 계절인가 보다. 가지에서 떨어지는 한 잎, 또 한 잎이 노을을 받아 붉게 타오른다. 이를데없이 아름다워 보인다. 감상(感傷)때문에서만일까. 보잘것없는 나무이.. 더보기
가을 편지 ‘이미지’ 오랜만에 부산근교 출사를 다녀왔다. 송정을 거쳐 월내역까지 즐거운 하루 였다. 아침7시20분 해운대를 출발, 바닷가에서 파도를 만났고, 그리고 임랑 어느 암자에서 ‘상사화'를 만났다. 곳곳에 아침안개 꽃들을 씻긴다. 할머니는 지금 어디서 웃자란 고향을 다듬고 계실까, 그 낮 익은 길들을 어떻게 변했을까. 추억의 끝은 늘 가슴 설렌다. 옛 얼굴들이 끊길듯 이어진다. 가을 바람속에, 가을 한 조각을 떼내 편지를 부쳐볼까, 상사화를 보고 깜짝 놀라, 섬광같은 그리움이 스쳤다. 암자에 상사화를 많이 심어 가꾸는 것이 어떤 못 이룰 그리움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비늘줄기로 좋은 풀을 쑤어 문창, 책을 단단하게 엮기 위한 일임을 자료를 뒤져 알았다. 상사화는 봄에 길쭉길쭉한 잎을 일찌감치 뽑아 올려.. 더보기
영도의 한 모퉁이가 그리움으로 익는다 ‘이미지’ 영도를 다녀왔다. 산복도로에서 부산항을 찍었다. 어린시절이 뭉클해 왔다. 영도다리, 자갈치, 용두산 공원 그리고 승학산도 보였다. 구름이 하늘에 간간히 흩어져 썩 좋은 하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먼 곳 까지 시야에 들어왔다 반겨줄 사람은 없어도, 나의 어린시절을 보낸 이곳이 정경은 새로움과 옛 모습이 많이 변해있다. 밤새 거미줄엔 아무것도 걸려들지 않았습니다. 거미는 결국 제 꿈을 먹습니다. 꿈 하나를 해치우는 것이지요. 그래요, 조금씩 비워가는 것이 가을이지요. 자꾸 세상을 지우는 바람의 집은 어디일까요. 아슬아슬하게 추억 한끝에 걸려 있는 당신, 그대를 지우려 비구름이 내려옵니다. 더보기
‘톨스토이’의 “하늘” 문호 ‘톨스토이’의 장편소설 의 한 줄거리다. 그 소설에 묘사된 가을하늘은 인상적이다. ‘나폴레옹’군에 쫓겨 중상을 입은 ‘러시아’군의 병사 ‘안드레이’는 문득 의식을 되찾고 눈을 뜬다. 1805년 11월 ‘앤스’강에서도 ‘러시아’군은 ‘프랑스’군을 막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러시아’의 가을 하늘도 그처럼 맑은가 보다. ‘아, 이 얼마나 조용하고 장엄하냐! 나는 왜 이때까지 이를 깨닫지 못했을까. 아니다. 지금 깨달은 것만 보아도 나는 행복하다. 그렇다. 이 하늘 말고는 모두가 거짓이다...’ ‘안드레이’의 눈에는 그 때 전장터을 시찰 나왔던 적장‘나폴레옹’의 모습도 참으로 작고 하찮은 인간으로 생각되었다. 전쟁이 충천하고 포성이 귀를 찢는 그 처절한 전쟁에서 눈을 돌려 그는 위를 쳐다 본것이다. 전쟁.. 더보기
'한가위'를 맞으며 '이미지' 제주 한라산 산행에서 '백록담'을 찍은 것이다. 다시 가을오니 한라산이 그립다. 올해는 단풍이 곱다는 보도다. 다음달 월말께 그 고운 단풍을 만나러 영실에 오를까 한다. 오늘부터 사흘간 추석(秋夕) 연휴다. 올 추석은 일요일이라 휴가기간이 짧은 편이다.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가 휴가기간도 짧아 사람들마다 표정에 여유를 찾기 힘들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같이하는 부모, 형제, 친척들도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으뜸가는 화제는 역시 ‘먹고 사는’문제가 아닐까 한다. 경제난으로 고단한 날을 보내고 있는 탓이다. 특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 실업자나 불황으로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나, 이런 저런 이유로 돈에 곤궁해진 사람들은 부모, 형제 볼 낯이 없어 차라리 추석이 없었으면 할지도 모른다... 더보기
금정산 다녀왔습니다. 11일 금정산 산행을 하였다. 나는 정신의 먹이를 찾아 금정산에 오른다. 고도를 높여갈 수록 정신은 더 풍요해지고 맑아진다. 자유와 고독과 야성을 찾아가려는 이 행위야 말로 내가 가야하는 길과 닮아 있는지 모른다. 역시 선(線)과 기암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금정산, 비가 내린 탓인지 등산길은 촉촉했고, 그만큼 공기도 맑았다. 등산길가의 바위엔 푸른 이끼가 곱게 앉아 있다. 바깥보다는 습기가 많은 탓이다. 안개가 지나가고 반짝 태양빛이 등산로 위에 햇살의 농담으로 그 질감을 드러낸다. 마음에 산이 자리 잡고 있으면 늘 즐겁고 산에 가지 않고도 산에 있는 것처럼 상쾌하다. 산에는 인생과 자연의 진리가 스며있다고 나는 믿고 있다. 나는 호젓하게 산길을 걷는 맛이 좋아 가끔 혼자서 산행을 한다. 늘 혼자만의.. 더보기
'조상묘' 잡초 솎아내며 음덕 기린다 '이미지' 지난 3일부터 2박3일간 벌초를 다녀왔다. 태풍 나비 탓으로 날씨가 흐려 아름다운 제주 풍광을 아!하고 느끼지는 못했다. 그러나 '성산일출봉-파도-코스모스-오름'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역시 빛이 없으니, 시원치 않다., 이문제 인형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요. 추석을 10여 일 앞두고 사람들은 조상들 묘를 돌보기 위한 준비로 서서히 바빠진다. 바쁜 일상을 잠시 뒤로 밀어두고 가족과 친지와 함께 자신들을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조상을 찾아 정성을 들인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가슴 뿌듯한 풍경이다. 벌초 자체는 독특한 풍습이 아니지만 음력 8월 초하루라는 특정한 날을 기준으로 온 집안이 함께 벌초를 하는 모습은 독특한 풍습임에 틀림없다. 벌초는 지역에 따라 청명·한식·추석 절기 등 1년에 한.. 더보기
서울 旅情 급한 볼일이 있어 간 것은 아니고, 하여간 오랜만에 서울을 갔다. 부산에서 K-TAX를 아침 8시에 승차, 서울역에 10시 40분 정각에 도착했다. 60년대 후반 용산까지 가는 기차에 몸을 실어 덜그럭 덜그럭거리며 다니던 그 먼 길을 2시간40분만에 주파했으니 어찌 감회가 새롭지 않겠는가. 허지만 시속300K 속력을 왔다 갔다 하면서 내달리는 K-TAX는 흔들림 심해 승차감이 별로였다. 일본 신칸센을 타본 경험이 있는 나로선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았다. 차내 서비스도 그저 그런 편이고, 또한 의자 폭이 좁아, 큰 불편도 따랐다. 각설하고, 그야말로, 서울은 이젠 만원이 아니고, 썰렁해지는 느낌의 도시였다. 그 좋았던 동숭로 거리도 대학로로 변하면서 옛 서정과는 거리감을 상당히 느낄 정도였고 아름다움이 넘치.. 더보기
'책은 위대한 스승이다' 한낮의 더위는 남아 있지만 조석으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계절로 하여금 가을을 느끼도록 하기에 충분하다. 바야흐로 책을 가까이 하고 독서를 취미로 생각하는 계절이다. 지식과 교양을 먹으며 사는 사람은 하루 열 끼의 밥을 먹으며 사는 사람보다도 백배 더 배가 부를 것이며, 그 배는 아무리 살이 쪄도 흉하지 않고 인격과 품행을 단정하게 만들어내는 최상의 알음알이들일 것이다. 과거는 지나가 버린 것이기 때문에 아쉬움만 가득 남고 현재는 당하는 것이기에 항상 짜증스럽고 고통스럽게만 여겨진다. 그러나 내일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인 연고로 희망이라는 꿈을 안고 달려갈 수가 있다. 어리석었던 어제를 또 만들어 아쉬워하지 않고 밝은 내일을 맞이하려면 책이라는 거울을 바라보며 독서라는 자신의 교양을 부지런히 키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