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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을인가보다. 이불을 걷어차고 자다 감기에 걸릴까 걱정케 하던 아이들도 이제는 얌잖게 이불을 덮고 잘 것이다. 아 해에게도 잠결의 밤공기가 차가운 것이다. 아직도 장엄한 여름의 행진이 끝나지는 않았다. 피서객들이 버린 욕정과 본능과 허영의 잔해들만이 흩어져 있는 바닷가 모래사장위에는 아직도 따가운 햇볕이 눈부시게 찬란하기만 하다. 햇볕에 검게 그을린 젊은이들의 얼굴에도 아직 여름의 입김이 남아 있다. 그들의 눈에도 아직은 여름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 토록이나 찬란하던 여름의 향연이 이토록이나 쉽게 끝나리라고는 전혀 믿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젠 가을인 것이다. 하늘은 마냥 높다랗게 걸려있고, 마냥 푸르게 물들어 있다. 그리고 마냥 조용하기만 하다. 불협화음에 가득 찼던 한 여름의 광란이 끝나고 이.. 더보기
이! 아름다움 '아이들에게 쫓기는 산토끼처럼 우리는 욕망에 쫓기고 있다.속박과 집착의 덫에 걸려 우리는 자꾸자꾸 고통을 당하고 있다.' -법구경에서- 더보기
오늘은 입추 아직도 여름은 지칠줄을 모르고 있다. 낮에 32도이상으로 타오른 지열(地熱)은 저녁에도 식지 않고 사람들을 숨막히게 만들고 있다. 눈부시게 번쩍이는 바다는 아직도 젊음의 광무(狂舞)를 부르고 있다. 숲은 아직도 뭉게구름하고만 대화를나누고 있고.... 젊은 탓인가 보다. 그래서 어김없이 여름에서 가을로 움직이는 시간의 수레바퀴 소리를 들을 수가 없는가 보다. 그래서 어찌다 잠을 설치다 뜰 한구석에서 들리는 벌레소리도 즐거운 젊음의 합창으로만 여겨 지는 가 보다. 『여름날에 너와 나 둘이서 세운 공중누각(空中樓閣), 바람과 태양이 네머리 위에서 놀고 있었다....,』 「엔드루〮. 랭」의 ‘가을의 밸라드’ 라는 시 첫귀절이다. 그런 흐뭇한 누각(樓閣)도 가을 바람 하나로 쓰러지고 만다. 그런지도 모르고 사람들.. 더보기
사랑의 편지 사람은 누군가를 사랑하며 산다. 그 사랑은 현재일 수도 있고, 사랑했던 사람일 수도 있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일 수도 있다. 그것이 현재든 과거든 미래의 일이든 간에 사랑한다는 것은 인간을 움직이는 원초적인 힘이다. 설령 지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거나 혼자서 애태우는 짝사랑일지라도 그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채워지지 않는 사랑은 탐욕이 되어 증오로 변색된다. 이것은 가장 추악하다. 사랑은 아름다움과 추함을 함께 갖고 있는 것은 신이 인간에게 선택권을 부여한 것이다.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나이든 사람이 웬 사랑타령이냐고 하겠지만 나는 지금도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애태우며 글을 쓴다. 그 여린 감상이 내 글의 바탕에 흐르는 것이다. 물론 글의 사랑에만 얽매인다면 그것의 단순함이나 옹졸함에 눈살을 찌푸리겠지.. 더보기
연꽃 이야기 여름이면 경주 서출지를 찿아 연꽃을 본다. 대구 영남대 ‘삼천지’ 못을 비롯하여 전국 여러 곳의 연꽃의 무수히 꽃등을 밝히는 것을 연상한다. 연꽃은 그 기품으로나 아름다움으로나 향기로나 꽃 중의 꽃으로 꼽혀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상찬받는다. 인도 원산의 연꽃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전래되었을까. 조선일보 ‘이규태 코너’에서 힌트를 얻는다. 부처는 부다가야의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뒤에 굶어 죽어가는 한 여인의 옷을 얻어 입게 된다. 그 옷을 빨려고 가까운 못으로 걸어가자 발자국마다 연꽃이 피어났으며, 옷을 빤 못에서도 연꽃이 피어났다. 그로부터 스님들은 그 못에 이르러 가사를 물에 적셔 입고 연꽃 씨앗을 얻어가는 것이 순례의 절차였다. 순례 유학승에 의해 연꽃 씨앗이 운반되어 한반도에 뿌려 졌을 .. 더보기
금정산 소나무 솔 향 넉넉한 금정산에 가면 그대가 그리는 천년 그리움이 있다 떨어진 잔솔 가지는 지나간 세월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 애쓴 흔적을 찾을 수 있고 바람이 벗이었다는 것을 송홧가루가 대신하지만, 솔잎 끝 까마귀 둥지에는 아직 늦은 밤인가 보다. 늙은 껍질을 검게 드리우고 오가는 나그네를 맞이한 흔적이 정겹게 느껴지는 소나무에서 한 많은 세월의 흐름을 강하게 느낀다. 더보기
허물을 벗고 싶다 허물을 벗고 싶다. 뱀이 껍질을 벗듯이, 매미가 오랜 기다림 끝에 껍질을 벗고 성충이 되듯이, 달걀을 깨고 병아리가 나오듯이…. 그렇게 나도 허물을 벗고 싶다. 허물벗기는 어둠의 껍질을 깨고 밝음의 세계로 나옴이다. 견고한 벽을 헐고 새로운 생명을 얻는 지난(至難)의 몸부림이다. 벽안에 절어 있는 정체와 오만, 욕망과 집착 같은 구각(舊殼)으로부터의 일탈이고 해체이다. 늘 해오던 타성의 늪, 일상적인 나태의 습벽, 노상 닿아 있던 안주의 시선을 향해 변화의 물결로 밀려오는 패러다임의 낯선 얼굴. 허물벗기는 그래서 신선한 것, 이를테면 자신을 낯설게 하기다. 낯익은 것들을 지워버리는 것, 낯익었던 일과 생각과 인연의 고리를 끊는 것, 그것들을 버리고 그들로부터 떠남이므로 낯설게 하기이다. 그런 탈바꿈의 자.. 더보기
무척덥습니다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그 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일세 이 여름, 건강들 하시기 바랍니다. 8월말까지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시원한 농촌 동구밖 팽나무에 앉아 부채로 바람일렁이며 시름잃고 영혼을 닦는 시간이었으면 얼마나 좋을 꼬^^^^^생각해 봅니다. 더보기
여름의 단상 연초록으로 빛나던 여린 잎들이 점점 푸른 녹음으로 짙어갈 무렵이면 숲속을 울리는 매미소리에 여름이 익어간다. 흐르는 땀 방울만큼 산에 오르기가 쉽지 않지만, 그럽게 힘겹게 오르고 나면 정상의 바람은 더욱 상쾌하고 내려다 보이는 풍경도 더욱 장해 보이기 마련이다. 여기에 지나가는 운해라도 걸려 준다면 새로운 별천지도 엿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계절이 정점에 달할 즈음 셔터를 누르는 사진가의 손놀림도 더욱 빨라지고 안으로 익어가는 모든 것들의 아름다움이 새삼스러워 지는 보람도 느끼게 될 줄로 믿는다. . 더보기
아^^ 금정산, 역시 아름답다 7월 초부터 산을 좋아하는 분들끼리 금정산을 종주하기로 하였다. 필자는 말뿐이 아니겠나하고 기다리고 있든 차, 15일 우천불구 강행한다는 연락이 왔다. 논어(論語)를 들췄다. 옹야편(雍也篇)에‘인자요산(仁者樂山), 인 자정(仁者靜)’을 읽었다. ‘인자는 산을 좋아하고, 인자는 조용하다’는 뜻이다. 장맛비가 해운대에 줄기차 혹시나 하면서, 지인께 전화를 걸었다. 벨소리가 울렸으나, 받지 않는다. ‘뭐 ! 비가 많이 오는데, 포기했는가 보구나! 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런데 전화가 울린다. 사모님 이였다. “도시락 싸고 있습니다. 비가와도 간답니다. 는 전갈, 가기 싫었다. 그러나 집사람이 어제 밤 시장보고, 새벽부터 ’도시락‘를 준비한다는 정성을... 가야겠구나. 하고 준비를 했다. 그러기전, 다시 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