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렇게 밤이 좋다¨ 고요한 숨결속에 깊어만 가는 밤은 한편의 동양화가 된다. 그 속에는 시끌벅적한 생활의 고통소리도 없으며, 수레바퀴 앞의 달걀처럼 위태위태한 순간도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은 입다물고 오직 태고의 고요만이 흐른다. 밤의 장막은 선악, 미추 모든 것을 따뜻한 체온으로 감싸안는다. 밤은 피곤한 노동자에게는 휴식의 안식처를 내어주고 연인들에게는 그들만의 장밋빛 보금자리를 주며, 귀가길의 가장을 맞는 가정에는 단란한 꿈을 선사한다. 하늘이 점지해준 밤은 오롯한 마음으로 오직 인간만을 기다릴 뿐이다. 밤에는 할머님이 구성진 옛 이야기 들을 수 있어서 좋고, 예쁜 아가 소록소록 잠들게 하는 자애로운 엄마의 자장가가 있어서 좋고, 연인들이 소근대는 정겨운 밀어(密語)를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다. 별도 얼어붙은 밤, 노.. 더보기 ‘주례 데뷔 이야기’ 그것은 분명 나의 30대 10대 뉴스 속에 끼일만한 ‘사건’이었다. ‘주례 ooo선생’ 이렇게 찍힌 청첩장을 들이댈 때는 이미 어쩔 수 없었다. 신랑 K군과 그의 형이 주례부탁을 해 왔을 때, 처음엔 농담으로 알고 웃어 넘겼다. 그러나 그들의 간곡한 청이 진담으로 확인되었을 때, 나는 매우 난처해졌다. 다른 건 몰라도 주례만은 될 말이 아니다. 30대전반의 멀쩡한 젊은이가 주례석에 선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만화 같은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한데 나의 이런 사의(辭意)도 ‘선 인쇄(先印刷)’의 협공 앞엔 별도리가 없었다. 이 같은 사연으로 겨자 먹기에 몰린 나는 그 후 하객을 갔던 남의 결혼식장에서 시각적 방법으로 주례예습을 해 두었다. 드디어 닥쳐 온 K군의 혼례 날― 예정시각보다 훨씬 이르게 식장에 나간.. 더보기 다시 생각케 한다 또 가고 싶습니다. 구름을 뚫고 달려갔습니다. 파도가 시키는 대로 훌훌 벗어도 보고 엄벙엄벙 살아온 시간을 첨벙첨벙 행구어도 보았습니다. 그때마다 발밑 노래기들은 깜짝 깜짝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찌든 삶 서툰 쉼, 해를 품은 바다 너무 눈부셔, 마음의 짐을 풀어보지도 못했습니다. 다시 가고 싶습니다. 더보기 그곳에 가고 싶다 어제(5일) KBS뉴스 오후 9시 메인뉴스에 제주‘우도’의 검 벌리 해안에 있는 동안경굴이 깔리면서 뉴스를 시작했다. 우도(牛島)는 일명‘소섬’으로 불린다. 편안하게 자리잡고 누워있는 소를 닮은 한가롭고 느긋해 보인다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이곳 ‘우도’는 지금은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필자가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 보면, 생활용수가 없어, 빗물을 받아 저장하면서 사용하는 퍽 가난한 어촌 이었다. 육지와 왕래하는 배도 지금처럼 20분대 여객선이 있는 것이 아니고, 통선, 다시 말해 낚배같은 배가 하루에 한번 성산포를 다니면서 주민들 생필품을 실어 나르곤 했다. 그때가 1950년대라 생각된다. 필자는 그 건너 성산읍 시흥리라는 조금만 촌락에서 어릴 때 살았고, 우도를 왕래하는 선박은 나의 조부와 관.. 더보기 하늘이 먼저 우는가 사무친 그리움, 하늘이 먼저 우는가. 굵은 빗방울이 창을 때린다. 베갯잇 적시다 꿈길따라 찾아간 그 길. 다시 생각케 한다. 산 정상을 밟고 까마득히 펼쳐진 세상을 보면 안다. 우리가 얼마나 작은 것에 집착하고, 작은 것들에 포위되어 있는지. 악을 쓸수록 사람은 메아리보다 공허하다. 하산길에 밟히는 구름, 다시 올라오는 장마. 마른 가슴은 적시고, 젖은 가슴은 장대비로 씻어내라. 더보기 한라산 어리목 ‘Y 계곡’을 떠 올리며 시원한 푸른색……. 그리움의 푸른색, 이 여름에 어울릴 푸른색…….시원하면서도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색이다. 동시에 아득한 분위기는 사람을 우수에 젖게 한다. 묘한 그리움의 감정을 유발하기도 한다. 지난 6월 ‘Y 계곡 이끼’를 찾아갈 때의 초록빛 나무, 그리고 왕고사리(?)이다. 윤기가 흐르는 초록빛 잎사귀에 정결한 모습…….뼛속까지 스며들 듯한 그 향기가 내 발걸음을 오래 멈추게 한다. 자연은 인간이 기대여야 할 영원한 고향이다. 자연은 살아있는 어머니이고 또한 우리 몸이고 영혼이기도 하다. 저잣거리에서 묻혀 온 심신의 먼지가 깨끗이 씻어지는 느낌이 든 한라산 산행..., 많은 말이 무어 필요하랴? 바라만 보아도 뜻이 족한 걸. 한라산에 올라 귀를 열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욕심 없이 사는 것이 선(禪.. 더보기 붓 가는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영락공원묘지는 눈물로 마를 날이 없고, 화장장에서는 연기가 사라지는 말이 없듯이 이 세상에서의 삶이 언제까지나 지속된다면 무슨 인생의 맛이 있겠는가. 이 세상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묘미가 있는 것이다. 생명이 있는 것을 둘러보면 사람만큼 오래 사는 것도 없는 듯하다. 하루살이는 저녁을 넘기지 못하며, 여름에 우는 매미는 봄가을을 모르고 삶을 마감하다. 차분하게 한 해를 살다보면 그 시간조차도 꽤 길게 느껴지는 법이다. 언제까지나 만족하지 못하고 가는 세월만 안타깝게 여긴다면 비록 천 년을 산다고 하더라도 하룻밤 꿈처럼 짧게 느껴질 것이 아니겠는가. 영원히 살 수 없는 이 세상인 것을, 오래 살아 추해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목숨이 길면 그만큼 수치스러운 일도 많아진다. 더보기 미망 탁탁, 창문을 후려치는 장맛비, 미망을 깨우는 죽비를 닮았습니다. 한번도 제대로 씻지 못한 뿌그러움의 더께, 아파야 할 사람들 꿈적도 않는데 푸른 잎들이 몸을 뒤집습니다. 저렇게 뒤집어야 크게 쏟아 놓을 수 있는 것을..., 내마음의 처마끝 풍경소리 서럽습니다. 오사카 전자상의 메카인 일본교(잇뽕바시)가 죽어가고 있다. 시끌벅쩍하든 SONY룸에 중국인 관광객만 가끔 보인다. 그 다른 쪽 다른 상가는 샐러리맨들을 상대로 로또복권을 판다. 가끔 일확천금을 노린 회사원들이 복권을 사들고 간다. 또 DVD를 상영하는 점포도 꽤나 많은 것 같다. 일본교가 몸부림치고 있다. 90년대까지는 최고의 땅값을 자랑하다가. 지금은 상권이 우메다.(신오사카)쪽으로 옮겨가, 땅 값도 계속 하락세라고 한다. 일본은 세계에서 외환.. 더보기 꽃의 감동... 세상에서 가장 싼 값으로 가장 큰 감동을 안겨주는 선물이 꽃이다.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꽃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기쁠때나 슬플때나, 즐거울때나 괴로울때나 꽃은 사람과 함께 있다. 슈퍼마켓을 가보면 꽃가게가 성황이다. 물론 디스프레이가 구매력을 높인다. 일본이라는 나라, 출생, 생일 때 그를 아는 이웃사람이나, 친구들이 꽃을 보내는 것이 관례인 것 같다. 우리도 이런 것을 모방해서인지, 생일, 결혼기념일 따위에 꽃 배달을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꽃을 받으면 기분이 좋고, 즐거운 것이다. 매년 한두번 일본(오사카)에 갈때마다 시장 골목길 모퉁이에 나이든 할멈이 꽃을 정리하고 있다. 올해도 그 할멈은 그 자리에 앉아 꽃을 다듬고 있다. 필자가 다가가면 꽃이 반기듯 웃으며, 꽃을 만지작 거린다. 카메라를 .. 더보기 일본의 게으른 사람들 어느 나라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기웃거리는 사람들은 있다. 방법이 차이기는 하지만 하도 신기해 기록했다. 웃음이 나 오는 것은 사지(四肢)가 멀쩡한 젊은 사람이 갈 곳 없는 개(犬 )인지, 아니면 ‘개’를 일부러 내 세워 동냥을 하는지, 알쏭달쏭한 볼 거리여서, 필자도 100엔을 동전 통에 넣어 주었다. 동냥을 해서 개를 먹여 살린다는 것이다. 일본어를 구사할 줄 알았으면 그 사연을 물어봤을 건데, 그렇지 못해 대강, ‘그런가 보구나!’ 는 감(感)만 잡혔다. 유량걸인도 볼 거리다.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을 실고, 사람들이 왕래가 많은 곳을 찾아 다닌다. 이 사진들은 오사카의 번화가인 ‘남바’ 백화점 앞이다. 일본은 지난1월초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회복기미가 보인다는 보도가 있었다, 아직은 미동.. 더보기 이전 1 ··· 281 282 283 284 285 286 287 ··· 2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