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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한라산은 언제나 희망적입니다 수줍게 다가온 가을, 가을바람이 몰래 창문을 넘나드는 나날입니다. 계절은 우리보다 언제나 한발 앞서 있나봅니다. 어느새 곁에 다가온 가을, 푸르고 높은 하늘아래 단풍잎이 구르는 오솔길을 당신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한라산을 갑니다.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온 정신을 모아 바라보는 시간을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설렙니다. 잡다한 세상 걱정 다 사라지고 오직 하나만 마음을 온전히 채웁니다. 나와 피사체만 존재하는 순간을 찾아 한라산을 갑니다. 시인 정지용도 왜? 한라산을 자주 찾았는 가를 이제야 알것 갖습니다. 가을이 깊어 드니까요. 더보기
마음을 가다듬으며.... 젊어서 내 눈은 현상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현상은 언제나 변화한다. 는 그 흐름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내 눈은 현상이라는 높은 장벽을 이따금씩 넘어서고는 합니다. 그 장벽을 넘어 현상의 안에 흐르고 있는 흐름을 봅니다. 그리고 현상은 아지랑이와 같다는 것을 가끔씩 아주 가끔씩 봅니다. 현상은 한시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현상은 이루어지고 머무르고 무너지고 사라져간다는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점점 사라져 가는 시간을 흐르다 어느 시간엔가는 형상을 모두 놓는 시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나의 의지가 전혀 적용할 수 없는 시간과 마지막으로 마주하고는 아주 먼 길을 떠나게 됩니다. 나는 시간의 여행자로 살아갈 뿐입니다. 많은 것을 가지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바라보고 아.. 더보기
노트북을 열며 행복해서 웃은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진다는 말을 떠올립니다. 그러고 보면,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가 있습니다. 가끔 우울하고 짜증내는 것도 마음이고, 즐겁고 유쾌한 것도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이 내 안에 있는데 우리는 그 마음을 어쩌지 못합니다. 어쩌다 안 좋은 소리를 듣게 되면 한 번만 참으면 됐을 걸, 하고 혀를 차지만 그 순간의 마음도 어쩌지 못 하는 것이 우리들의 마음도 어쩌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의 한계입니다. 그런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는 우리들이기에 삶이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잦은 경계에 발 걸리는 우리들의 한계, 그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마음은 한없이 넓고 크다는 것을, 그렇게 마음을 신뢰하는 순간 우리가 만나는 모든 것들.. 더보기
悔恨을 하지만 마음이 괴롭습니다. 지난3일부터 9여 년간 같이해온 ‘나나’가 중병으로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되지 않고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워낙 야리야리하고 맑음과 즐거움을 주던 가족(?)이라, 가슴이 미어집니다. 수의사 말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 못하는 동물이라, 진단처럼 아픔이 진행 중이었다 면... , 얼마나 고통스러운 나날이었을까? 하고, 관찰을 못했던 게 죄를 지은 것 같아 회한을 하게 합니다. 하루빨리 ‘나나’의 쾌차를 빕니다. 옛말에 ‘개는 이제 도둑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고독을 지킨다.개는 인간의 내용물이 되어 인간을 고독으로부터 방어한다‘ 말했습니다. 그것뿐입니까. ‘사람에게 가장 충실한 친구는 개다.’ 개를 사랑하는 분들은 한번쯤 음미할 글귀입니다. *10일 오후.. 더보기
솔바람 소리 가슴속에서 불어오는 솔바람소리를 듣는다. 독일의 시인 괴테가"모든 산봉오리마다 깊은 휴식이 있다"라고 노래했던가. 그 솔바람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난 괴테의 노랫소리처럼 깊은 휴식이 있는 산으로 가고 싶다. 나이 육십이 지나서야 내가 산에 가는 사람, 즉 산중인(山中人)임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는 어쩔수가 없다. 산으로 내가 갈수 없으면 산이 내게 오게 할 수 밖에, 청산(靑山)이 내게로 느릿느릿 찾아오게 할 수 밖에. 더보기
마음의 여백 마음의 여백은 그 마음에 사랑이 있을 때 생깁니다. 사랑이 커질수록 마음의 여백도 커집니다. 마음의 여백은 그 마음에 존경이 있을 때 커집니다. 존경심이 있을때 마음의 여백도 그만큼 커집니다. 마음의 여백은 연민이 있을때 생깁니다. 연민이 바다처럼 넓을 때 여백도 그만큼 넓어집니다. 마음에 분노가 자랄 때 마음의 여백은 사라집니다. 마음에 원망이 자랄 때 역시 마음의 여백은 사라집니다. 마음의 여백에는 햇살이 가득합니다. 그 여백에는 새순처럼 즐거움과 행복의 기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오직 밝은 기운으로 가득한 자리, 일체의 형상은 없으나 맑은 기운이 있어 여백은 그냘 텅 비어 있는 자리는 아닙니다. 오늘 사랑한 만큼, 오늘 연민을 가지고 산만큼, 여백의 자리에는 맑은 기운들이 넘칠 겁니다. 더보기
그러나 끊임없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행복합니다. 날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살 수 있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살다 보면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좋은 사람보다는 싫은 사람을 더 많이 만나고, 아름다운 사람보다는 추한 사람을 더 만나야 하는 것이 우리들 현실입니다. 욕심 없고 나누기 좋아하고 따뜻한 감성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면 그 느낌부터가 다릅니다. 그런 사람 옆에 서 있으면 말이 없어도 편안한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사람들은 흔히 외모나 직업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고 그것에 의하여 좋고 나쁨을 규정합니다. 상당히 계산적인 판단입니다. 그것에는 사람의 향기가 없습니다. 단순히 기계적인 그런 판단은 섣부른 만큼의 오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오류 속에는 아름다운 사람과 만날 수 없다는 불.. 더보기
마음의 길 나는 가끔씩 길을 잃고 방황합니다. 분노와 미움이 안개처럼 피어올라 길을 가리기 때문입니다. 길은 사라졌다 나타나고 다시 나타났다 사라지고 합니다. 길을 걷는 내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내가 바른 길을 걷고 있는지 아니면 안개처럼 혼돈의 행보를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 평온할 때 길 역시 선명하게 보입니다. 내 마음이 평온하면 그대에게 가는 길도 환히 떠오릅니다. 길은 마음이 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마음을 떠나 길은 없고, 길은 마음에서 자라 마음에서 지워진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마음이 고요할 때 그대에게 가는 길 위에는 꽃이 피지만 마음이 산만할 때 그 길 위에는 안개가 자욱할 뿐입니다. 길은 사라지고 길은 안개가 되어 헤매이게 됩니다. 마음이 파고가 잠들어야 해가 돋으려.. 더보기
오늘 문뜩, “좋은 사람과 함께 다니면 안개와 이슬 속을 다니는 것 같아서, 비록 옷을 적시지 않더라도 늘 윤기가 있다. 아는 것이 없는 사람과 함께 다니면 뒷간에 앉아 있는 것 같아서, 비록 옷을 더럽히지 않더라도 늘 냄새가 나는 법이다.” 이렇게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말했습니다. 오늘 문뜩 왜 이 글이 골똘히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런 글도 있습니다. ‘착한 사람과 함께 지내면 향기로운 난초와 지초(芝草)가 있는 방에 들어 간 것과 같다. 오래 되면 그 향기를 모르더라도 곧 그 향기에 동화되듯 착한 사람이 된다. 착하지 못한 사람과 지내면 생선 가게에 들어 간 것 같아서, 오래되면 그 냄새를 모르더라도 역시 그 냄새에 동화되듯 착하지 못한 사람이 된다. 붉은 것에 들어 있으면 붉어지고, 옻에 들어 있으면 검어지는.. 더보기
보고 싶은 것을 보고 ‘고향의 산을 바라보니, 아무 할 말이 없구나, 고향의 산은 고마울 뿐이다.’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와 수려한 한라산을 묵묵히 바라보며, 그 품속에 안겨 만족한 마음의 안주를 얻는 경지가 드러난다. 다시말해서,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채워주는 고향의 산이란, 그것이 단순한 자연의 산, 경치 좋은 산이라는데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나그네가 지나치면서 마음이 끌리는 여러 산천과는 전혀 다른, 나 이외에는 맛볼 수 없는 여러 가지 생활과 연결된 추억을 간직하고 또한 그것을 상징하는 것으로서의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지난달 30일 제주에 벌초를 하러 다녀왔다. 사진은 , 나의 고향, 시흥리 '조개밭'- 멀리'우도'가 보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