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이 탓이야 나는 올해 들어 나이 먹음을 몸으로 실감하기 시작했다. 깨알 같이 작은 글자를 읽을 때에는 눈의 초점을 잘 맞출 수 없었다. 얼마 전까지 읽어왔던 익숙한 거리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몇 번의 거리 조절을 거쳐야만 읽을 수 있었다. 노안(老顔)이 크게 진행된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어디서나 어느 때나 순간적으로 꾸뻑 잠이 드는 일이다. 다, 나이 탓이야. 늙었음을 인정해, 어서......., 나는 슬프게도 모든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자 희로애락의 감정마저 달리 느껴진다. 세상사 그렇게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매사가 담담해졌다. 그렇지만 슬픔만은 달랐다. 드라마를 보다가 슬퍼지기라도 하면 손끝과 발끝부터 절여 오다가 종래는 가슴을 꾹꾹 지르는 듯 한 통증을 느낀다. ‘가슴 아프게’라는 옛 .. 더보기 영원한 시간 ‘네가 가장 사랑한 것은 누구이냐? 저 자신입니다. 네가 가장 미워한 것은 누구이냐? 그것도 저 자신입니다. 앞으로 절실히 바라는 것은? 저 자신을 넘어서는 일입니다.’ 더보기 기억의 저편 어릴 적 생각이 납니다. 자정 넘어 제사를 마치고 늦은 시간에도 아랫집, 윗집 잠 깨워 함께 제사 음식 먹던 날들이, 그때는 그랬습니다. 누구네 집 제사가 있다고 하면 늦게까지 잠들지 않고 있다가 그 늦은 시간에도 함께 음식을 나누고는 했습니다. 음식을 들고 가는 길, 어두워도 참 신이 났습니다. 어디 음식뿐이겠습니까. 아랫집, 윗집 없이 가서 밥 먹고 잠자고 함께 얘기하던 너나들이의 시절이 지금 생각해도 즐겁기만 합니다. 그렇게 가까웠던 것이지요. 아무런 경계와 벽이 없이도 살았던 그 시절. 정이 하늘의 별만큼이나 반짝거렸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웃들은 너무 멀리 있습니다. 집과 집 사이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지만 마음과 마음은 더욱 멀어졌고. 집과 집 사이의 벽도 그만큼 견고해졌습니다. 이 먼.. 더보기 금정산 ‘無名峰)’ ... 늘 바쁜 세상에 살면서, 그렇게 오르고 싶은 금정산을 찾아 무명봉(無名峰)을 찍었습니다.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처럼 아기자기 한 기암이 포개져 그 경관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름이 어떻게 무명봉(無名峰)인지 알길 없으나. 구전(口傳)으로는 그 기암 밑이 금샘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옛날이겠죠. 청룡동에 어느분이, 금샘에 얽힌 이야기를 라디오 투고 방송을 탄 일이 있었답니다. 지금도 그 밑엔 사시사철, 물이 흘러, 신비로운 탓인지, 무당(巫堂)들이 촛불을 켜 놓고, 기복(祈福)을 한 답니다. 더보기 만추(晩秋) 11월은 정체가 아리송하다. 소속도 분명치 않다. 가을과 겨울의 고빗길에 있으니 말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11월은 저물어가는 가을이다. 그래서 晩秋라면 11월을 말한다. 그러나 밝게 갠 날이어야 가을의 서정(抒情)이 느껴진다. 을씨년스럽게 잔뜩 하늘이 찌푸린 날이면 바로 겨울의 황량(荒凉)함을 안겨주는 것이다. 같은 날씨도 사람에 따라 달리 느껴진다. 또한 똑같이 가을을 잘 노래하지만, 서양의 詩人들은 감미로운 낭만을 안겨주는 10월을 즐겨 부른다. 여기 비겨 한국의 시인들은 예부터 11월을 즐겨 불렀다, 청승맞은 생리 때문에서만은 아닐 것이다. 그저 구슬진 심경에 젖어 들게 하는 일들이 많았고, 또 그런 심경에는 11월의 계절이 제일 어울리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느덧 11월 중순을 넘어 들었다. 아무.. 더보기 불국사....낙엽 낙엽은 잎새들의 헌신공양입니다. 스스로 몸을 떨구어 나무를 살리는 낙엽의 행보는 아름답습니다. 기꺼이 몸을 던져 나무를 살리려는 낙엽의 마음이 문득 가슴에 와 닿습니다. 떨어져 기꺼이 썩어 다시 나무를 키우는 그 끝없는 헌신의 행렬이 내 삶을 깨우는 풍경소리가 되어 찾아 다가옵니다. 가볍습니다. 낙엽은 일체의 집착을 떠난 가벼움입니다. 그 가벼움에 맑고도 투명한 사랑이 가득했던 것입니다. 쌓이고 쌓여도 한없이 가벼운 사랑의 무게. 사랑은 끝없이 존재를 자유롭게 합니다. 자유로운 존재만이 자신의 집착을 벗어날 수 있고, 집착을 벗어난 존재만이 헌신과 사랑의 일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낙엽을 통해서 배웁니다. 가볍게 떨어져 상처 하나 내지 않고 온전히 썩을 줄 아는, 그 사랑의 아름다움이 가을 하늘보다 시리.. 더보기 삼릉 ‘소나무’ ...운무 서걱 이는 가을바람 소리는 쓸쓸하고 적막합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을 차분하게 안으로 거두어들이는 기운이 서려 있습니다. 이 풍진 세상을 허둥지둥 살아가느라고 메마르고 팍팍해진 심성을 찾을까경주. 삼릉 소나무를 새벽녘에 찾았건만 운무(雲霧)가 낀 소나무 숲은 없고 허망(虛妄)만......, 이젠 잠들기 전 5분이나 10분쯤 닳아지고 거칠어진 심성을 맑게 다스리는 그윽한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시간을 통해 잃어버린 생기와 삶의 리듬을 되찾아야 올 가을을 무난히 넘길 수 있겠습니다. 단풍(丹楓)을 찾아야 하니까요. 더보기 한라산이 좋다 역시, 나에겐 한라산이 좋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더 몸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그건 몸을 방기(放棄)하기 때문이 아니라 몸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서이다. 내가 진정 두려워하는 건 육체(肉體)의 헐벗음이 아니라 영혼이 메말라가는 일이다. 더보기 단 한 번의 기회......, 지금 이 인생은 한 번뿐입니다. 그러니 할 수만 있다면 친절을 베풀라. 할 수만 있다면 선한 일을 하자. 기회가 한 번밖에 없다고 할 때 사람들은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어쩌면 인생은 우리에게 단 한번 주어진 기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인생이 우리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인생을 낭비합니다. 화내고 욕심내는데 인생의 많은 부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인생은 그렇게 써버릴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인생은 만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최선을 다해 선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행복과 만날 기회는 다시 오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이 시간은 영원한 행복을 만나기 위해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잡는 방법은 나누.. 더보기 석양에 서서..... 이색(李穡)의 시조 한 수가 생각납니다.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젊었을 때에는 별로 석양을 느끼지 못하다가 나이가 들수록 석양을 더욱 좋아하게 되느것 같습니다. 나의 인생에 석양이 비치는 것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자연에 대해서도 해가 지는 석양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소슬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그럴 때 지는 해가 더욱 간절하고 멋있게 보이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내 인생에 가을이 왔으니까 말입니다. 아! 이제 가을이 왔고 멀지 않아 겨울이 오는구나 하고 느끼는 것입니다. 이때가 되면 테니슨의 시처럼 /눈물이여, 속절없는 눈물이여.. 더보기 이전 1 ··· 196 197 198 199 200 201 202 ··· 2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