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 Think

이제 3월인 것이다 공기가 투명하지가 않다. 물기를 머금은 듯이, 꿈을 머금은 듯이 투명하지가 않다. 그리고 모든 것이 연분홍색으로 보인다. 겨울은 지났는가? 아직 바람은 쌀쌀하다. 출근길의 사람들은 아직 겨울의 의상을 버리지 않고 있다. 미련 때문만 일까? 정말로 겨울은 지났는가? 봄은 예술가의 손과 같다. 어디서부터인지 모르게 살짝, 조심스럽게 바꿔 놓고 여기 저기 꽃을 심어 놓는다. 아무것도 파괴하지 않으면서……. 이제 3월인 것이다. 봄인 것이다. 마냥 즐거운 것이다. 자연의 ‘레브·레터’에 모든 사람들이 그저 가슴을 부풀리게 되는 것이다. 『수탉이 울고 시냇물이 흐르고 참새들이 지저귀고 호수가 빛나고…….』 이렇게 노래한 어느 시인의 자연을 우리는 모른다. 그래도 먼 산에서 기쁨이 들리고, 샘에서 생명이 솟아오르는.. 더보기
詩人의 편지 지난 2003년 3월 하순 일 것이다. 통도사 매화를 카메라 앵글을 대고 있을 때, 가냘픈 모습이 길손이 매화를 찍는 것이다. 이런저런 매화이야기를 나누는 인사를 하게 됐고, 헤어진 후 편지와 저서가 부쳐왔었다. 까마득하게 잊고 있다가 요 며칠 전 전화를 드렸다. 探梅여행을 했으면 하고 안부를 전 한 후......, 다시 만나 매화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전화를 끝냈다. 그 시인이 보낸 편지를 올려놓는다. 조명제 선생님은 중앙대학 국문학과, 동 대학원 수료, 문학박사, 시문학(시)과 예술계(평론)등단, 현제 대학에서 문학론 등 을 강의하고 있다. 더보기
통도사의 봄 부산은 아직 동토(凍土)의 느낌인데, 양산통도사도 매화꽃은 잠잠하다. 경내는 봄빛이 완연한데... 노승(月下)이 가서 그런지. 봄은 미동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노승(老僧)이 생전 심었다는 매화는 꽃봉오리를 내밀며 봄 채비가 한창이다. 그러나 거긴 수행 중....일반 사람은 출입이 통제된 곳, 살며시 마음을 열고 봄소식을 방긋방긋 전한다. 밖 부처님 밥그릇엔 봄이 저만치 눈앞에 흔들거린다. 매화는 봄에 동토의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잎이 듬성이고, 가을이면 또 잎이 떨어지고 겨울에는 그저 앙상한 빈 모습으로 서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매화의 모습은 사계절 동안 볼 수 있는 겉모습이지 결코 매화의 본질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겉모습이 아닌 다른 어떤 모습, 카메라로 찍을 수 없는.. 더보기
봄 내음 향긋하다 화창한 날씨다. 한기(寒氣)속에서도 춘의(春意)는 감출 수 없다. 아파트의 매화(梅花)는 어느새 눈이 통통하게 부풀어 있다. 목연(木蓮)의 꽃자리도 솜털에 윤이 난다. 시후(時候)를 잊지 않고 계절만은 여전하다. 옛글에 보면 겨울은 다른 삼계(三季)의 휴지기(休止期)다. 말하자면 계절의 변전(變轉)에 ‘코머’ 하나를 찍고 잠시 쉬는 시기인 셈이다. 따라서 봄은 천의(天意)가 자연에 순응하는 계절이라고 했다. 다른 계절들이 서사시(敍事詩)라면 봄은 사뭇 서정시(抒情詩)의 경지다. 우리의 생활도 계절의 변환처럼 좀 ‘리드미컬’했으면 좋겠다. 사람에겐 추상(秋霜)같은 자세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천의가 자연에 순응하듯 춘기(春機)의 ‘리듬’도 가져봄직 하다. 옛사람들도‘마음은 가을의 정신으로, 행동은 봄의 정신.. 더보기
봄이 오는 소리 들어봐, 저 소리, 돌, 돌, 돌. 얼음장 밑에서 볼 비비며 기지개 켜는 소리, 저 소리. 마른 가지 속을 흐르는 여린 물 물기. 햇살 간질간질 등에 업고, 옴직옴직 새순은 잇몸을 근질거려, 살얼음판 같은 세상 웃고 살자며, 바람은 살랑살랑 귓불을 핥네. 바람난 겨울은 줄행랑치고, 기상청은 내주부터 포근한 날씨가 되리라고 예보한다. 모든 것이 봄을 알려주는 것이다. 봄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면 조금도 반갑지가 않을 것이다. 봄이 오면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고, 소녀의 가슴에 꿈이 부풀고......, 봄에는 모든 것이 소생한다. 희망이 솟아오르고, 사랑이 솟아오르고, 생명이 맥박(脈搏)치고.....。 그러나 아무리 봄이 와도 봄을 느끼지 못하면 봄은 아니다. 계절을 알려주는 것이 사실은 자연은 아니다. .. 더보기
옥룡설산(玉龍雪山)... 한없이 신비롭다 세계사 공부를 하고 있다. 중국을 다녀와 글을 쓸려니, 자료 챙기기가 여간 쉽지 않다. 중국여강여행의 별미는 ‘옥룡설산’이다. 많은 사진작가들이 다녀 간 곳. 우선 설산사진을 먼저 올린다. 그리고 글이 정리되면, 중국여행기를 올릴까 한다. 이 옥룡설산은 무려 6백여 컷을 찍었다. 흑백도 곁들여, 필자가 생각하기엔 운치가 보인다. 옥룡설산(玉龍雪山)은 5.596km로 운남성(云南省)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산세가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길이가 35km, 폭 12km에 달한다. 이 산은여강(麗江)에서 차량으,로 약 40분 소요됐다. 옥룡설산의 만년설(萬年雪)과 빙하(氷河)는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온 산을 덮었으나 지금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위부분만 덮어 있으며, 기상학자들은 인간의 화석연료로 인하여 약 4.. 더보기
중국서 돌아왔습니다. 쓸거리가 많습니다. 그리고 사진도 나름대로 많이 찍었습니다. 여행기를 정리를 하려면 족히 며칠은 걸릴 것입니다. 이번 중국은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들의 저력(底力)과 대륙기질(大陸氣質)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우선 이 홈피를 찾는 분들께...이 사진으로 귀국인사를 대신할 까 합니다. 더보기
이 글을 쓰고 중국을 갑니다 새해 첫 외국 나들이다. 중국 상해를 경유 곤명-구향동굴-석림-여강으로. 2일 출발 7일 귀국할 예정이다. 무려 비행기를 왕복 6번을 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기회가 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건강을 추스르며 살아온 삶을 다시 짚어 볼까 한다. 梅花는 어느 곳에 『백운(白雲)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곳 몰라 하노라。』 고려 문신(文臣) 이색(李穡)의 시조. 조선조의 태조가 그처럼 벼슬자리에 부르려 했지만 끝내 절개를 놓치지 않았던 선비의 목소리는 어딘지 고고하고 맑기만 하다。 매화는 고금을 통해 동양에선 시선(詩仙)이나 묵객(墨客)들의 칭송을 받아온 꽃이다。 또 중국은 한 때 모란대신에 매화를 국화로 삼은 일도 있었다。 모란의 농염(濃艶.. 더보기
변화하는 몸짓으로... 설날을 하루 앞두고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뭔가 확실히 변함이 있어야 하는데 마음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도 꼭 변하는 자세로 올해를 살아 볼까 합니다. 사진은 2000년 여름 제주도 ‘문주란’을 찍은 것입니다. 지금 보면 꾸밈없는 신선함이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저 생각이지요. 물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시내도 되었다가 폭포도 되었다가 바다도 되었다가, 마침내는 구름이 됩니다. 그러나 또다시 빗물로 내려오곤 하지요. 우리 또한 살아가는 동안 꽤 많은 변화를 거치게 됩니다. 우리 자신이 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생활이 우리에게 변화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고여 있는 물은 썩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변해야 잘 변하는 것인지 그게 항상 의문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변화의 역기.. 더보기
청사포...오늘의 마음 동쪽이 밝아 온다. 하늘이 붉게 타오른다. 아침이다. 부산 해운대 '청사포'의 둥근 얼굴이 이글댄다. 태양이 저렇게도 아름다우니...., 오늘 하루만이라도 고운 말만 듣고 줄거운 말만 나누고 싶다. 젊은 날의 내 생각은 '빨리 환갑이 되었으면'이었다. 유복하지 못했고, 그래서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크게 어려운 일 겪어 본 적 없고, 심한 고생한 적 없으면서도, 빨리 늙는 것이 소원이었다. 젊은 날의 내 꿈은, 아른다운 음악 곁에서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좋은 책을 읽는 것이었다. 가끔 산책이나 하면서, 이 이상의 행복은 없을 것 같았고, 환갑만 되면 이런 꿈이 이루어질 것 같았다. 이 세상이 내게는 벅찬 곳이었던 모양이다. 환갑을 소원 삼아 기다린 것이 그 까닭이었고, 그런 가녀린 꿈에 잠겼던 것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