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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9) 자질구레한 일을 가지고 미주알 고주알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굵직굵직하게 큰 것만 골라서 큰 줄거리를 잡아 하루 생활을 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시시콜콜하게 사소한 일을 가지고 신경을 쓰고 혹은 긴장을 하게되면 오히려 탈이 나는 법이다. 잔챙이 고기가 될 것이 아니라 물위에 떠가는 배를 삼킬 정도의 큰 고기가 되겠노라고 상상만 하여도 얼마나 기분이 얼큰한가! 삶을 크게보면 사소한 것들로 애를 끓이고 속을 태우지 않게 된다. 통쾌하게 사느냐 주접스럽게 사느냐? 이것은 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뱃속이 편하다 함음 마음속이 편하다는 뜻이다. 참으로 편안한 마음속이라면 바다와 같다. 마음이 속이 불편하면 그 속은 얕은 개천가처럼 얕게된다. 얕은 물에는 잔고기만 떼를 짓는다. 일상사의 사소한 것들이 잔챙이가.. 더보기
하지만 세상은 깊다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내게는 늘 설레고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비로소 그 일을 하기 시작했다는 기쁨도 있지만 그 일을 무사히 마칠수 있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도 어김없이 들기 때문입니다. '시작이 곧 반이다'라는 말은 그만큼 시작하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시작했으면 반드시 마쳐야 합니다. 어떤 고난과 시련이 앞길을 가로 막더라도 시작했으면 부지런히 가야하고 또 말끔하게 마무리를 지여야 합니다. 그것이 나에게 남겨진 몫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할 건 없습니다. 시작했다는 건 마칠수 있는 힘이 분명 있다는 뜻이니까요...., 더보기
"늦은 게 아닐까" ‘늦은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은 무언가를 시작할 때 갖게 되는 두려움 때문에 생겨납니다. 저의 초기 작품이 어찌나 유치한지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한탄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선배 작가 한사람이 일러주기를, “그랬기에 자네가 이만큼 성장하지 않았는가. 처음 작품이 훌륭했다면 자네는 좋은 작품을 찍기 위해 그토록 애쓰지 않았을 것이 아니겠나? 그게 바로 자네한테 약이었네.” 그렇습니다. 출발이 순조롭다고 방심하고 나태해지는 것보다 출발이 좀 매끄럽지 못해도, 그것이 계기가 되어 더 노력할 수 있다면 그것이 훨씬 좋은 결과로 나타납니다. 더보기
白鷺찾아서... '마음이 젊다는 것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찾아 알아보려고 노력하는 마음입니다. 마음속이 항상 강건하다는 것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찾아서 그 일이 잘되도록 자기의 열과 성을 다하는 자체를 말합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고 또 자기가 알고 싶은 것을 끊임없이 쉬지 않고 찾아서 납득하려는 마음씨는 늙을 겨를 없고 쇠잔해질 틈도 없습니다.' 1일 새벽 백로서식지를 찾아 경주를 갔습니다. 일명 왜가리라고도 하는 서식지를 찾았든 기억이 오래 됩니다. 경주이고 해서 새벽 6시20분경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소나무에 둥지를 튼 백로들은 새끼를 낳고 꺄옥~캬옥~ 아침을 연다고 난리 법석이었습니다. 분비물을 피해 비닐로 막아 놓은 곳에 자리를 잡고, 먹이나간 백로를 기다렸으나. 감감 소식이 없고, 광.. 더보기
한라산 선작지왓 ‘진달래’ 선작지왓은 ‘큰돌이 군데군데 서 있는 넓은 돌’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실제로 선작지왓은 제주 중산간의 오름지대처럼 광활하다. 그 한복판에는 윗세오름의 세 오름이 봉긋하고, 뒤쪽에는 한라산 정상을 이루는 백록담이 불끈 치솟아 있다. 계절의 여왕, 5월, 하늘과 맞닿은 고산의 능선은 온 통 불바다이다.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드는 재앙의 불길이 아니라, 붉은 진달래가 연출하는 환상의 불꽃이다. 전국의 철쭉 명산 가운데 가장 남쪽에 위치한 곳은 제주 한라산이다. 그런데도 진달래의 개화는 가장 늦다. 정상의 해발고도(1950m)가 남한에서 가장 높기 때문이다. 광활한 진달래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는 선작지왓, 위세오름, 만세동산 일대에도1600~1700m에 이른다. 한라산에는 영실, 어리목, 성판악, 관음사.. 더보기
한라산 정상에서 이 때가 되면 몸살을 합니다. 한라산에 가고 싶어 섭니다 어떻게 보면 몹쓸병인가 봅니다. 지난해 백록담 정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멀리 옹기종기 오름이 보이고, 성산 일출봉도 시야에 들어 옵니다. 가는 세월이 아쉬워 항공편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갈수 있을런지......., 더보기
‘바다’는 말이 없다 바다를 보면 심신이 상쾌해집니다. 번뇌가 많았던 머리도 맑아지고 찌뿌듯한 몸도 확실히 개운해 집니다. 새벽 6시경, 해운대 바닷가를 갔습니다. 건강을 챙기는 분들이 동백섬을 열심히 걷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열손가락 미만이고, 나이든 분들이 많았습니다. 또 삼삼오오 모여 세상사를 이야기 하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만나다 보니 친구(?)가 되어 노년을 말동무로 보내는 가 봅니다. 열을 올리면서 시국을 질책하는 소리도 들렸고, 어떤 분은 아랑곳 하지 않고, 긴 의자에 누워 하늘을 헤아리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동백섬은 건강도움이 몫을 하면서 하루를 열어가는 가 봅니다. 바닷가엔.... 모래밭을 거닐고 있는 사람들, 해조음을 찾아 외지에서 온 산책객도 보였습니다. 소주 한잔 놓고 삶이 서글픈.. 더보기
기억의 저편(8) 사람은 살아가면서 숱한 일과 숱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혼자서 살 수 없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이기에. 우리는 그럴 때 마다 나름대로의 판단으로 처신하고 곧 뒤 돌아서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과연 내가 올바르게 처신하였던가? 혹 나 때문에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는 않았을까? 그런 의문이 우리 가슴속으로 비집고 들어와 어느 때는 흐뭇함으로, 또 어느 때는 후회스러움으로 남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우리가 늘 그런 의문을 품고 산다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흐뭇함은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사람의 향기, 사람이 살아가면서 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향기, 그 향기가 우리주변에서 넘쳐나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더보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 ‘대학’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옵니다. “성실함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이 말은 참으로 우리를 부끄럽게 하며 외람되게 합니다. 내가 나를 속이지 말라는 것 보다 더 아프게 하는 채찍은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성실이란 말을 수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성실하지 않고는 이 세상을 온전히 살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성실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자가 자신의 마음에 비추어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때를 말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 곧 성실함입니다. 우리가 만약 마음먹고 속이려고 든다면 이 세상을 다 속일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속일 수도 있고 자기와 우정을 나누는 벗을 속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절.. 더보기
기억의 저편(7) 우리에겐 약속이 없었습니다. 서로의 눈빛만 응시하다 돌아서면 잊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루만 지나도 어김없이 기다려지는 너와의 우연한 해후......, 수없이 되풀이한 작정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라고 네가 닿았음직한 발길을 찾아 나섭니다. 머언 기약도 할 수 없다면 이렇게 내가 길이 되어 나설 수밖에, 내가 약속이 되어 나설수밖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