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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는 것이 시작이다 아파트에 살다보면 가끔 적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아파트 산책로를 걷습니다. 파란 하늘을 만나고 바람을 만납니다. 때때로 잔잔한 물결이 이는 감동이 남습니다. 그래도 하늘과 바람과 꽃으로도 적적함이 메워지지 않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바다로 갑니다. 바닷가에서 바다의 소리를 들으며 해변을 걷거나 앉아 있습니다. 저 먼 수평선 너머의 세상이 그립기도 합니다. 수평선 넘어 가고 또 가면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올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바다는 멀리 떠나라는 유혹의 소리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 먼 곳이 마치 피안인 양 말입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사람을 찾아 나섭니다. 사람과의 대화는 때로 꽃들의 얘기보다도 아름답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나이 탓이겠지요. 순간 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분.. 더보기
시절이 갑니다 아침에 얼마나 공명(共鳴)한가에 따라 건강을 가늠해 보십시요. 자연의 깨어남을 보고도 속에 아무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른 아침 산책을 해도 잠이 달아나지 않는다면...., 이른 아침 가장 먼저 귓가를 두드리는 새의 노랫소리에도 전율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깨달으라, 인생의 봄과 아침은 이미 지나가버렸음을, 맥박은 느낄 수 있을지 몰라도..... 시절이 갑니다. 더보기
풍경사진에 철학이 있다 나는 풍경사진에도 철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어떤 장면을 보고 사진을 찍고자할 때 ‘형용사’로 생각합니다. 멋진 광경을 만났을 때 그 광경의 어떤 요소가 나를 감동시켰고, 그 감동은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인가? 그 광경이 주는 느낌의 정수를 표현할 하나의 형용사를 찾아 낼려합니다. 쓸쓸함, 황홀함, 태고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 인간의 흔적이라곤 찾아 볼 수없는 고요함? 보는 이를 압도하는듯 한 자연의 위엄? 그 장면이 내 마음에 호소하고 있는 하나의 형용사를 찾아내고 그것을 표현하라는 것이다. 그 형용사가 불확실하면 좋은 사진을 얻기를 기대할 수 없다. 더보기
아침을 열며 아침 되 뇌인 글귀입니다. “벼루 열 개가 구멍 뚫어지고 붓 천 자루가 몽당붓 되도록 경전들도 읽고, 예인(藝人)의 길은 정진에 있다.” 나의 생각입니다. 디지털 카메라는 자동 기능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언제나 적당한 촬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좋은 사진을 만들려면 사진의 기본을 이해하고, 카메라가 이미지센서에 의해 캡처된 해당 장면에서 빛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알아야 한다. 좋은 사진이란 단지 셔터를 눌러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창조하기 위한 의식적인 구성작업, 즉 빛과 카메라 조종에 달려있다. (사진은 아침 거실에서 베란다를 찍은 것이다. 흐트러진 ‘쓰리바’ 위로 햇살를 감(感)으로 캡처했다.) 더보기
마음을 비우라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이 무엇입니까. 모든 일에 올바른 사리판단(事理判斷)을 내리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무엇입니까, 사물을 바로 보고 바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올바른 판단에서 올바른 행동이 나오고 올바른 행동에서 올바른 결과가 생기고 올바른 결과에서 행복이 옵니다. 그릇된 판단에서 그릇된 행동이 나오고, 그릇된 행동에서 그릇된 결과가 생기고, 그릇된 결과에서 불행이 옵니다. 그래서 판단(判斷)은 행동의 어머니요. 행동(行動)은 판단의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모든 일에 대하여 공정한 사리판단을 내리는 것처럼 세상에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 없습니다. 옥중기(獄中記)를 쓴 영국의 유명한 문인 ‘오스카 와일드’의 다음 말은 명언 중의 명언입니다. “우리는 자기에게 관계없는 .. 더보기
구렁이와 三不祥 현충일 전날인 5일 광주시에 황구렁이가 나타났다고 한다.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1일 사이에도 네 차례나 발견되었다. 멸종위기 동물인 황구렁이의 느닷없는 출현은 길조일까 흉조일까. 춘추(春秋)시대 제나라 사람들은 구렁이를 불길한 징조로 여겼다. 하루는 경공(景公)이 사냥을 나갔다가 산에서 구렁이를 만났다. 돌아와 재상 안영(안자)에게 물었다.“오늘 골짜기에서 뱀을 만났으니 우리 제나라에 상서롭지 못한 일이 생길까 걱정이오.” 안자가 “골짜기가 뱀의 소굴인데 뱀을 만난 것이 나라와 무슨 관계가 있다고 상서롭지 못한 징조라고 하십니까”라고 답한다. 이어지는 말이 신랄하다. ‘나라에 상서롭지 못한 것이 셋 있으니(國有三不祥)’ 그 첫째는 유능한 인재가 있으나 알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는 알아도 등용하.. 더보기
멈춰서는 것만을 걱정하라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내 삶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몰라도 가는 동안, 나는 주변의 모든 것을 음미하고 싶었습니다.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달라지는 세상, 그 세상의 숨소리 하나라도 빠뜨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삶의 끝, 그곳이 어디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되도록 천천히 가고 싶었습니다. 그곳으로 가는 과정이 바로 내 삶이므로, 지금 하고 있는 일 하나하나가모여 내 삶의 전체를 이루므로....., 더보기
....허망이다 안개로 지워진 초원, 낮게 깔린 풀내음 더욱 짙더니, 이내 빛의 화살은 대지를 조준하고, 그 아픔에, 그 열기에 한 켜씩 몸을 일으키는 생명들, 텃밭의 상추빛으로 여울에 부서지는 빛으로, 살오른 물고기들의 은빛으로........, 만삭을 향한 여름날, 저 현란한 빛의 랩소디. 지난 6일 경주 산내소재 위덕대학이 운영하는 연수원에 다녀왔습니다. 그 전엔 OK 목장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디지털'이 속도감이라할까. 이곳에 .아름다운 '다락논, 이 있다고 사진을 올려 놓아, 사진을 하는 분들이 몸살을 앓게 했습니다. 저도 그랬는지 알수 없습니다. 마음이 동(動)해 그곳을 찾아갔으니까요. 그러나 날씨 탓에 한컷하고 귀부 했죠. 그 광활한 초원엔 가족, 연인들이 잔디밭에 않아 시시콜콜 담소엔... 많이 늙었다는 .. 더보기
아침의 명상 작은 정성에도, 그냥 마음으로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사랑의 온도를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은 아직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그리 비싸지 않은 선물에도 크게 기뻐할 수 있다면, 당신은 아직 고운 심성의 사람입니다. 빗소리에도 바람소리에도 가슴설레고, 낙엽 타는 냄새에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면 당신은 아직 순수한 사람입니다. 아주 작은 고마움을 잊지않고, 그리고 한때 인연의 소중함도 버리지 않고 살아간다면 당신은 흔하지 않은 고결한 사람입니다. 모두 다 크고 비싼 것만 찾는 세상, 작은 것은 잊혀지고 마음의 정성은 그냥 흘려버리는 시간 속에서 그 시간을 거역하고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름답지 않고, 고결하지 않다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소비의 시간을 거역하는 사람들만이 작은 사소한 것들.. 더보기
한라산 철쭉을 그리며 시인 故 정지용은 한라산 백록담의 정취를 이렇게 그의 시에 담았다. /귀신도 쓸쓸하여 살지 않는 한모퉁이, 도체비꽃이 낮에도 혼자 무서워서 파랗게 질린다./ 시인은 영산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그토록 섬뜩한 고독을 안고 내려갔던가. 그때 시인의 빈 가슴에 안겨온 백록, 무서운 고독만이 깔려 있었던 백록담에, 그로부터 반 세기가 지난 오늘, 백록담은 사람들의 거친 다리와 내뿜는 독기 때문에 천천히 말라 가면서 노쇠해져 가고 있다. 나이들 면서, 매해 서너 번 정도 철따라 한라산에 간다. 봄에 털 진달래, 철쭉, 그리고 가을에 단풍, 겨울...., 갈 때마다 그 어디에 이렇듯 현란한 색의 조화를 숨겨 두었던지, 심장이 멈추려 한다. 나는 한라산을 신의 조화가 늘 머무는 산이라고 믿는다. 사진은 지난해 6월7..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