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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가난’ 두렵다 배가 부른 만큼 우리는 어쩌면 삶의 아름다움을 잊어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러나 요즈음 확실히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 배부른 돼지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갔습니다. 물질의 풍요,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마음의 황폐해진다면 그건 쓸쓸한 일입니다. 물질이 풍요로워져 우리 마음이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일 텐데, 물질에 매여 우리 마음이 피폐해진다면 그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겠지요. 젊은 시절 유난히 술을 좋아했던 어느 원로 언론인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모처럼 생긴 원고료를 받아 가지고 오는 길에 그 분은 막걸리 생각이 간절했답니다. 더욱이 집으로 오는 길목에는 곳곳에 선술집이 늘어서 있어 그곳을 지나쳐 오기가 여간 곤욕스럽지 않았답니다. 마침내 마지막 술집, 추운 방에.. 더보기
장미꽃 추억 장미를‘꽃의 여왕’이라고 하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래서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시인 로버트 번즈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내 사랑은 타오르는 붉은 장미꽃/ 유월의 대지 위에 싱싱한 모습/ 나는 유년시절 부산 영도에 살았습니다. 봉래산(옛 지명, 고갈산)이 있고 산기슭로부터 펼쳐지는 영선동이라도 부르는 동네가 있습니다. 그곳은 피난민들이 집단적으로 모여 살던 동네인데, 그들은 붙박이처럼 또닥또닥 붙은 집에 살았다는 기억이 납니다. 어쨌든 그때 그 영선동 피난민촌 곁에 한성초급대학(현 경성대학 전신)이 기독교 라디오방송과 함께 있었는데, 어찌나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었는지.가끔 산책나들이로 들렀든 기억이 납니다. 한 여름에 장미가 정원에 만발했을 때 장미꽃 향기는 나이가 든 오늘날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더보기
끝나지 않은 신화 지구촌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얘기가 아니다. 바로 한 달여도 남지 않은 월드컵 축구의 열기가 지구촌을 뜨겁게 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세계를 통틀어 축구를 하지 않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월드컵 시즌이 되면 온 세계가 축구 열기로 들썩이게 된다.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요즘 언론 보도도 월드컵의 열기 등 관련 기사를 양산해 내고 있고 대부분의 기업체의 광고 등에도 월드컵 특수를 노리기 위한 관련 광고가 넘쳐나고 있다. 한마디로 월드컵을 위해 온 세계가 존재하는 것 처럼 느껴지고 있다. 어제 2006독일월드컵 사령탑을 맡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엔트리 23명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에 발탁된 국가대표 선수들 가운데 4.. 더보기
초록 세상.... 여름속으로 제법 깊숙히 들어왔다. 풀, 나무, 새 그리고 추억의 언덕까지 모두 초록 세상으로 들어간다. 인간들만 아직 머뭇거릴뿐, 햇볕은 행선지 없는 사람들을 하염없이 달구고, 갈 곳 없는 구름 몇조각이 그들 뒤를 따라간다. 더보기
"무리하면 탈 난다" 요즘 뉴스는 보고 듣기 싫어 짜증이 날 때가 있다. 얼마나 개탄한지 숨이 막힐 때가 있다. 나이 탓인지 숨가쁘고 어질어질한 정보화 세상이라 더욱 그런 것 같다. 누가 말했던가. 소꿉놀이에 미쳐 놀던 때는 천진난만해서 좋고, 일과 연인에 미쳐 살다보면 심오한 인생철학을 터득하게 된다고. 그렇다. 늘그막에 와서는 자녀들 결혼생각에 밤잠을 설치고..그러나 근심과 욕심을 다 버리고 추억을 먹으면서 살아간다고. 반듯한 말이다. 이제 어릴 때 소꿉놀이에 미쳐 놀던 때가 아련히 떠오른다. 소박한 소꿉놀이에도 남녀 역할분담이 또렷한 농경문화의 재현놀이였다. 놀이에 미쳐 식사에 빠지면 할머니는 대뜸 분수도 유분수지 뉘하고 놀아서 거르느냐고 야단을 쳤다. 할아버지는 무섭게 눈총을 쏘았다. 그러다가 지나치면 밥 한술도 남겨.. 더보기
계곡따라 흐르는 목탁소리 산이 불탄다. 한 덩이 붉은 해 서산 자락 불 지피면, 꼬리를 물고 피오 오르는 연등, 동으로, 동으로 번지는 불심, 미망 사르고, 소망의 등 밝혀 시방세계 비춘다. 활짝 열린 산문(山門), 계곡따라 흐르는 목탁소리, 때묻은 마음닦고, 어느덧 한줌 재로 사윈 어둠, 풍경소리에 몸씻은 산이 다시 산속에 든다. 더보기
오월의 신록 -사진 설명- 초 파일인 5일 딸과 범어사에 들렸다가 경내 은행나무를 딸이 찍은 것이다. 몇년동안 신록을 잊고 산 것처럼 늘 하늘과 땅을 바라보았지만 푸르른 산과 들이 있다는 것을 잊었는가 보다. 아마도 겨울은 몹시도 춥고 길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계절을 잠시 잊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침마다 걷기운동하러 가면서도 어둠이 방해를 했을까, 아니면 3·4월 봄꽃 향기가 나의 정신을 지배해 오월의 신록을 잊고 살았는지 모른다. 아침운동을 사무실 출근후 사무실 지킴이 풍산개와 몇년을 계절에 관계없이 하다보니 이젠 습관화되어 어쩌다 비가 내려 걷기운동을 못하면 하루가 지루함을 느끼곤 한다. 운동은 해뜨기 전보다 해가 떠오를 때가 제일 좋다고 한다. 나무는 밤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낮에는 산소를 내뿜는데, 해가 .. 더보기
당신의 삶은 언제나 당신의 것이 아니었지요. 할머니, 낮게 깔린 구름위로 당신의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거친 손등, 골 파인 주름살에 새겨진 인고(忍苦)의 세월. 당신의 삶은 언제나 당신의 것이 아니었지요. 온정은 말라가고 증오는 더 깊어진 각박한 세상, 야윈 가슴에 바친 카네이션 한송이가 차라리 민망합니다. -작가노트- 이 할머니 사진은 기억할 수 없지만, 약5년전 경주 양동마을 5일장에 나온 어느 할머니를 찍은 것 같다. 이 사진을 보며, 나의 할머니를 떠올린다. 오늘에 나를 있게한 할머니, 저 세상사람이다. 어버이날의 돌아오면, 할머님 생각에 밤잠을 뒤척이게 한다. 할머님은 그 어려운 50년대 굶주림 반 속에 살았다. 그래도 초등학교 갔다 돌아온 나에게 '고구마'섞인 조밥과 달걀하나 얹저 밥솥속에 놔두고 밭에 나가... 저 세상간지 까마득인데.. 더보기
5월을 맞으며... 영국의 시인 T.S.엘리엇이 1922년 제1차 세계대전 후 유럽의 신앙 부재와 정신적 황폐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황무지라는 시를 통해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다. 이 시인이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한 것은 진정한 재생을 가져오지 않고 공허한 추억으로 고통을 주기 때문에 재생을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재생을 요구함으로써 잔인하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시인의 생각이 모든 사람들의 뜻을 대변할 수는 없는 것이다. 각자 각자의 처해진 입장에 따라 ‘잔인한 달’의 의미가 다르게 해석되지 않을까 싶다. 이 잔인한 달도 이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과거의 기억으로 남게 됐다. 이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계절의 여왕 5월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왜 1년 12달 가운데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 더보기
봄은 이렇게 눈물겹다 낙화(落花), 눈부신 한 세월을 내던지는 정렬한 최후, 하염없이 하염없이. 그렇게 봄은 진다. 그래도 서러워 말 일이다. 가지마다 돋는 연둣빛 생(生),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새로운 시작, 비에 씻긴 잿빛 가슴마다 푸른 빛이 돋는, 봄은 이렇게 끝까지 눈물겹다. -작가노트- 28일 오후 부산 장산에 올랐다. 날씨가 쾌청하다는 예보였는데 운치있는 아름다움은 볼수가 없다. 두털대며 하산한다. 일기예보가 꼭 떨어지는 때는 언제일까. 좀 더 과학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일까. 아~ '일기예보는 맞네'하며 상쾌한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