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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을 우담바라라고 한다 연꽃이라면 먼저 한편의 시를 읽는다.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애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만나러 가는 바람이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가는 바람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전문입니다. 연꽃이라면 인당수 푸른물에 빠져들어간 심청이와 ‘부생육기’의 운(芸)의 이름이 머리에 떠 오른다. 아비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3백석에 팔려간 심청이는 드디어 연꽃 속에 다시 살아 이 세상으로 돌아온다. ‘부생육기’는 18세기 청나라 때의 화가인 심복(沈復)의 자서전인데, 운과의 사랑을 담은 부분이 특히 애틋하여 감동을 준다. 연꽃이 오.. 더보기
여름 밤바다가 좋다 ^^^ 글감에 맞는 사진이 없어 ....,2003년 11월 일본 교토에 단풍구경가서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네번을 다녀왔는데 갈적마다 구경꺼리가 많았습니다. 올해도 한번 갈가 생각 중입니다. ^^^ 여름 밤바다가 좋다 밤의 바다는 일견 버려진 바다이다. 그런데 해운대 밤의 바다야말로 바다의 으뜸이요. 진정한 바다라는 느낌을 안겨준다. 어둠이 거대한 포장같이 바다의 전면을 덮어 누르지만 그 장엄과 기골을 조금인들 다칠 수는 없다. 먼 해심(海心)에서 줄달음으로 밀려오는 흑감(黑紺)빛 파도, 물은 기슭에서 부서지고 억만(億萬)의 포말(泡沫)이 된다. 그 우렁우렁한 파도소리, 바다 내음, 해풍이 끼얹고 가는 눅눅한 습기도 소금기도 도무지 싫지가 않다. 바다 위에 덮치는 파도, 영겁(永劫)의 세월 동안을 그렇게 .. 더보기
시간도 그늘에 주저앉는 날 바람이 그늘에 눕는다. 축 처진 몸, 나무잎 하나 흔들 기력없다. 사람들 부채질로 깨워보지만 부질없다. 바람 잠든 곳에 싸이는 더위, 나무 그림자 이따금 빗질해도 쓸리지 않느다. 개미들 부지런히 땡볕 실어 나르지만, 어느 세월이랴, 늘어지는 여름날 오후, 시간도 느릿느릿, 그늘에 주저 앉는다. 더보기
부산 광안대로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한화아파트 앞에서의 광안대로 입니다. 혹시나 운무나 볼까한 걸음인데, 흐린날씨에 침울한 분위기만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광안대로 는 너무나 서정적이였습니다. 더보기
세상과 나와 서로 다르거늘... 눈앞에 푸른 바다가 보이고, 귓가엔 파도소리가 밀려오는 듯하다. 감성적으로 훑어보면 “달은 보름보다 열나흘이 더 좋습니다. 약간 모자란 듯하고 말랑말랑한 느낌이 더 좋습니다.” 요즈음 저의 일상생활은 매사 모른 척 그냥 넘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마냥 그냥 모른 척 넘어가게 하지는 않습니다. 인생이란 가둠과 풂, 버림과 모음, 떠남과 돌아옴 등등의 반복입니다. 그래서 성장하고 성숙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가둘 줄 알고 풀 줄도 알아야 합니다. 버릴 줄도 알아야하고 모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떠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되돌아올 줄도 알아야 합니다. 진(晉)나라의 도연명의 유명한 귀거래사 중에 다음과 같은 시구가 있습니다. “세상과 나와 서로 다르거늘, 다시 수레를 타고 내 무엇을 구할 것인고” 저도.. 더보기
그립다 그립다. 농약 안 친 무논의 벼 익는 냄새가 그립고, 석양이면 피라미들이 수면 위로 풀쩍풀쩍 뛰어 오르던 시냇물의 해감내가 그립다. 동백기름으로 가리마를 탄 새댁의 머리냄새가 그립고, 그녀가 수줍게 비켜앉아 젖을 빨리던 떡아기의 살 냄새가 그립다. 그때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라면 멋쩍다. 그만치 정갈하고 수더분한 냄새를 삶속에 복원하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다는 뜻이다. 더보기
어떻든 그 구름들이 그립다 『울창한 송림이 마을 어귀에 늘어 선 그 위로 이제 백모란처럼 피어오르는 저 구름송이들! 포기포기 돋아 오르는, 접치고 터져 나오는 양이 금시에 서그럭서그럭 소리가 들릴 듯도 하지 아니한가? 습기를 한 점도 머금지 아니한 구름 흰 구름이 아니고 보면, 우리가 이렇게 넋을 잃고 감탄할 수가 없다.---(중략)---구름은 움직인다. 봉긋봉긋 도는 것이다. 차라리 치차(齒車)위에 치차가 돌듯이 구름은 서로 돈다. 고대 애급의 건축처럼 무척이도 굉장하구나! 금시금시 돋아 오르는 황당한 도시가 전개되었구나.』 ‘정지용’의 ‘구름’이란 글을 인용합니다. 글쓰는 분들께는 널리 익혀진 명문장 입니다.사진은 필자가 사진 찍기를 하면서 여행에서 찍었던 것입니다. 주로 제주도, 그리고 중국 윈난 성 등 입니다. 어떻든 그 .. 더보기
머문다는 것은 집착이다 .- 한국사진작가협회 발행‘ 한국사진’이란 월간지 (2006.6월호)에 필자가 쓴‘포토에세이’ “제행무상”이란 졸고가 실렸습니다. 그 내용의 일부입니다. 아침에 돋아나는 버섯은 그믐과 초하루를 알지 못하고 여름한철 매미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한다. 머물러 있는 것은 작은 세상이며 끊임없이 걷는 것은 큰 세상을 도모하는 일이다. 대소를 가늠하는 일에 절대적인 잣대는 없다. 다만 푸른 하늘 위로 올라선 후에라야 비로소 자신의 존재가 혹은 티끌이나 아지랑이에 불과하다는것을 알게 될 뿐이다- 더보기
다대포의 아름다움 21일 해질녁 다대포의 아름다움입니다. 비릿한 내음에 하늘에 내려앉은 해무를 처음 관찰했습니다. 수녀들이 맨발로 모래사장을 걷는 것도 이색적이었습니다. 보기드문 일이죠. 서정적 운치가 보였습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관찰했습니다. 그들도 나이가 들어 가선지 초로의 수녀님과 모래사장을 거니는 것은 지나온 유년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일 겁니다. 그 하얀 맨발의 수녀들, 모래사장을 거닐며 무슨 상념에 사로 잡혔을까요? 영원한 숙제일 것입니다. 그들만이 알 것이니까요. 수녀들 지나간 모래사장엔 그 흔적이 오래동안 남아 있을 것 입니다. 이렇게 다대포의 아름다움은 숱한 군상들의 채취를 느끼며 영원할 것입니다. 더보기
다대포..바닷가를 걷고 싶다 시인 이향지는 '바다로 가는 길은 바퀴들도 파도를 탄다'고 했다. 내겐 대대포 가는 길은 그렇다. 상상속... 금빛 노을, 모래톱, 너무도 아름다워 가슴이 아렸다. 눈이열리고, 귀가 트였다. 모래, 하늘, 바다, 바람....,내몸의 모든 촉수는 다대포의 자연을 향해 벋었다. 아시는가? 때로 아름다운 자연은 공해와 매연과 찌든 무딜 대로 무뎌진 각각기관을 열어 놓는다. 몰운대와 멀리 보이는 산능선은 참 아늑하다. 거센 바람을 걸러주고, 순풍만 슬며서 돌려 보낸다. 내가 들이켜는 다대포의 공기는 소금기가 얼마쯤 섞여 있어서, 내 쉬는 숨을 최대한 길고 깊게하여 허파주머니를 비운다. 비우고 다시 넣는 순간, 탄력을 회복한 허파안으로 신선한 공기들이 들어찬다. 나는 그 변화를 눈을 감고 느낀다. 삶이란 구름속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