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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기억의 저편(8) 사람은 살아가면서 숱한 일과 숱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혼자서 살 수 없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이기에. 우리는 그럴 때 마다 나름대로의 판단으로 처신하고 곧 뒤 돌아서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과연 내가 올바르게 처신하였던가? 혹 나 때문에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는 않았을까? 그런 의문이 우리 가슴속으로 비집고 들어와 어느 때는 흐뭇함으로, 또 어느 때는 후회스러움으로 남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우리가 늘 그런 의문을 품고 산다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흐뭇함은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사람의 향기, 사람이 살아가면서 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향기, 그 향기가 우리주변에서 넘쳐나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더보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 ‘대학’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옵니다. “성실함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이 말은 참으로 우리를 부끄럽게 하며 외람되게 합니다. 내가 나를 속이지 말라는 것 보다 더 아프게 하는 채찍은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성실이란 말을 수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성실하지 않고는 이 세상을 온전히 살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성실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자가 자신의 마음에 비추어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때를 말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 곧 성실함입니다. 우리가 만약 마음먹고 속이려고 든다면 이 세상을 다 속일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속일 수도 있고 자기와 우정을 나누는 벗을 속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절.. 더보기
기억의 저편(7) 우리에겐 약속이 없었습니다. 서로의 눈빛만 응시하다 돌아서면 잊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루만 지나도 어김없이 기다려지는 너와의 우연한 해후......, 수없이 되풀이한 작정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라고 네가 닿았음직한 발길을 찾아 나섭니다. 머언 기약도 할 수 없다면 이렇게 내가 길이 되어 나설 수밖에, 내가 약속이 되어 나설수밖에....., 더보기
기억의 저편(6) “최고의 인(仁)에 도달하려면 무엇보다 마음을 정화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마음이 진실을 찾고 의지가 신성을 지향할 때 비로소 마음이 정화된다. 모든 것은 참다운 지혜의 여하에 달려 있다.” 공자(孔子) 말씀입니다.출근길에 인생이 허망(虛妄)함을 새삼 느낍니다. 지금껏 무엇을 위해살았는지?, 또 앞으로 무었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새삼 생각하니 머리가 띵합니다. 힘들 땐 때로 혈족(血族)이 먼저였는데. 세상경험을 가진 분들은 다 떠나고 차례가 가까워오니, 생각나는 것은 고향(故鄕)뿐입니다. 그래서 한라산(漢拏山)을 가는 가 봅니다. 철쭉꽃이 6월초 만개(滿開)이고 꽃색이 곱다는 소식에 밤잠을 설칩니다. 항공편이 없어 조급한 마음만 갖게합니다. ‘한라산 영실입구엔 아리따운 노송(老松)이.. 더보기
여행은 혼자서 떠나는 것이 좋다 여행은, 즉 나그네길은 더 말 할 것도 없이 혼자서 홀가분하게 나서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단 하루가 됐든 이틀이 됐든 일상적인 관계의 끄나풀에서 벗어나 자신의 그림자만을 데리고 훨훨 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형편이 그러지 못할 때는 동반자가 필요한데 그 동반자를 잘 택해야 합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도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누구나 겪어서 알고 있겠지만, 취향과 기질이 같지 않은 동반자와 길을 함께 하게되면, 모처럼 떠나온 나그네길인데도 날개를 펴보지 못한 채 무거운 갈등의 짐만 잔뜩 짊어지고 돌아오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옛 성인도 말씀하셨듯이 ‘차라리 혼자서 갈 것이지 어리석은 자와 길벗이 되지 말라’고 가르친 것입니다. 그러나 여행은 한때로 끝나지만 한 생애의 동반자.. 더보기
바닷가 풍경...., ‘바다가 하도 찬란해 쳐다볼 수 없다’ 개펄이 보이는 바닷길을 천천히 걸었다. 마을 아낙내들이 드문드문 개펄에 흩어져 바위에 붙은 천초(우미) 그리고 고동을 따고 굴도 딴다. 대부분 할머니들이다. 바다를 보면 그대 역시 잊지 못할 것입니다. 내 가슴은 바다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합니다. 바다가 너머 그리움을 보라 합니다. 유년시절이 생각나 한참 카메라를 들고 아낙들 모습을 유심히 봤습니다. 해녀들 일상이 그런지, 그날도 부군들 조력이 좋아 보였습니다. 아름다운 정경이었습니다. 그렇게 제주사람들은 살아가는 가 봅니다. 남정내들은 물가에서 고기를 낚고, 한 곳에선 소주한잔을 놓고 시름소리를 풀어내는 소리가 귓전을 서글프게 합니다. 더보기
나에게 여행이란 삶의 활력 세월 앞에 용빼는 재주는 없는 겁니다. 영원한 것 같았던 순간, 항상 유지될 것 같은 젊음, 즐겁고 괴로웠던 일상의 시간들....., 이 모두는 잠시 머무는 손님이라는 생각입니다. 세월의 때와 녹이 많이 묻은 나는....., 공공의 정의를 위해 뛰고 있다는 자존심으로 삽니다. 그런 자존심 때문에, 그 자존심은 매사에 비판적이고 권력에 냉소적이고, 곧잘 큰소리 뻥뻥치고, 기분 나쁜것과는 타협을 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더보기
생명의 고향 고향길에 나섰다. 그리고 비로소 바닷가에서 고향의 참 모습을 만났다. 고향은 밖에서 이루고 얻은자들의 금의환향을 기다리는 곳이 아니었다. 밖에서 잃고 지쳐 돌아온 자들을 위해 휴식과 위안을 더 많이 준비하고 기다리는 곳이었다. 더보기
석양에 서서... 하루 몇 차례씩 차를 마시곤 하지만, 고백하건데 나는 차의 맛과 향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현상(現狀)으로 알고 귀동냥으로 아는 체하고 있을뿐, 터득하지 못하고 실체로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신(茶神)을 체득하지 못한 것은 나를 위해서, 신성한 차를 위해서 슬픈 일입니다. 요즈음 어딜가나 중국차 일색입니다. 모든 절에서도 중국차에 중국다구(茶具)다. 그러면서 우리 차를 폄하하는 스님들도 꽤 많아졌습니다. 물밀듯이 들어오는 중국문화와 식생활이 우리네 삶을 점점 바꾸어 놓는 듯 합니다. 큰 절에서 곡우(穀雨)에 딴 ‘차’ 한잔을 벌컥 마시니 어인 일인지 고향이 그리워집니다. 나이탓일까..... 낡은 초가집이 왠지 그립고 정이 갑니다. 그집엔 작고 나지막한 쪽마루가 깔려 있었습니다. 여름이면 복숭아.. 더보기
고요함 산사나 암자에도 사람이 참배하지 않는 조용한 밤에 가는 것이 좋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