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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괴롭습니다 상사화가 여기저기 피었다는 소식입니다. 잎이 나면 꽃이 없고 꽃이 피면 잎이 없어 잎과 꽃은 늘 그리워할 뿐 만나지를 못합니다. 만나지 못한 그리움이 붉은색으로 피어올라 대기를 태웁니다. 짙은 그리움 앞에 대기도 가슴 태우며 눈시울을 적십니다. 이때쯤이면, 상사화 피어난 둔덕길을 걸으며 얼마를 살아야 세상 모든 것의 그리움이 사라질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만나지 못한 회한이 그리움이 되고 그리움이 다시 회한이 되는 이 그리움의 윤회를 상사화는 언제쯤 끊을 수 있을까. 하지만 상사화에게 타는 그리움이 없다면 그 무엇을 일러 상사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 그리움으로 상사화는 붉게 타올라 비로소 상사화가 될 수 있는 것을. 상사화를 보며 내 생애의 모든 시간들을 불러 모아 내 가슴의 그리운 소식들을 전.. 더보기
마음의 고향을 갑니다 고향에 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언제 가느냐는 질문에 토요일 날 간다며 젊은 공무원은 미소를 짓습니다. 가만히 그의 나이를 헤아려 보니 삼십대 후반쯤이나 되어 보였습니다. 고향에 간다고 말하며 미소짓는 그를 보며 그에게 고향의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의 고향도 내 고향도 다른 것이 없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계시고 유년의 친구들의 있는 곳, 그곳이 그에게도 나에게도 역시 고향일 겁니다. 그러나 그와 나의 고향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에게는 부모님도 살아계실테고, 유년의 친구들도 고향에 더러 있을 테지만 내게는 그 무엇도 고향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겁니다. 그는 찾아가면 언제나 고향을 만날 수가 있겠지만 난 이제 찾아가도 만나야 할 고향이 없습니다. 나는 고향이라는 말에 이제는 부재한 고향을.. 더보기
조금씩 겸손해지는 햇살 가을로 돌아 않은 해운대 바닷가 , 안개 헤치고 먼 곳 살핍니다. 가을은 아직 안보입니다. 하지만 한장 넘어간 달력 속엔 갈색풍경 그득합니다. 세상도 곧 저 속으로 들어가겠지요. 조금씩 겸손해지는 햇살, 여름이 흘린 땀을 여물립니다. 바다도 고개를 숙입니다. 기다리는 건 늘 더디 옵니다. -사진, 살고 있는 아파트 감나무 입니다. 9일 오후 5시경 찍은 것이고요. - 더보기
나이...침을 맞으며 나이가 들며 온몸의 곳곳이 삐걱거린다. 아파트 계단이나 비탈진 언덕을 보면 시큰거리는 무릎때문에 겁부터 난다. 이렇게 노년의 그림자가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다. 이제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것인가. 억척스레 살아왔던 예전과는 달리 기력도 없고 마음이 우울해지기 까지 한다. 요며칠전 부터 관절이상 증상(?)이 있어, 용하다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있다. 사흘째인데, 침을 맞는 다는 안도감에서인지 좀 괜찮은 것 같다. 정말이지, 앞으로 남은 인생, 나는 나를 깊이 사랑하고 싶다. 더보기
가을 사진을 생각하며 나는 사진찍는 것이 행복하다. 그러므로 돈이 조금 든다고 해도 전혀 억울한 것은 없다. 살면서 행복을 누릴 시간이 많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 더욱 그렇다. 내 인생을 많이 행복하게 하는데 돈이 조금드는 사진이 일조한다면 그건 남는 장사가 아닌가? 더보기
금정산 가을 길을... 맑은 날 조용히 금정산을 걸으며 하늘을 만나고 싶습니다. 하늘에 기대어 다리 품을 쉬고 하늘의 투명함으로 지친 마음을 닦고, 하늘의 소리를 들으며 가을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지상에 가을 꽃들이 흔들리는 이유를 하늘의 눈으로 바라보고, 새들의 날아가는 소리를 하늘의 귀로 듣고 싶습니다. 그러면 이해하지 못했던 모든 것들이 실타래처럼 풀리고 나와 너를 구분했던 마음들이 물결처럼 쓸려가고 파아란 하늘의 맑은 고요만 남을 것 같습니다. 같은 자리 같은 높이에서는 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그 모든 것들을 하늘의 높이에선 모두 알것만 같은 희망이 드는 것은 가을 하늘이 너무 높고 맑기 때문입니다. 가을 아침 금정산 무명봉 가는길에 서서 내 마음의 우울과 욕망과 이루지 못한 꿈들의 노래를 훨훨 털어낼 것입니다. .. 더보기
영도섬...기억의 저편 영도를 찍었습니다. 날씨가 썩 좋치 않아 위치를 확인할 겸 다녀왔습니다. 3-40년전이라. 많이 변한 모습입니다. 영도다리가 하루에 두번씩 들고 내리던 시절을 기억하면 세월도 흐르고 나도 나이가 많아 진거죠. 영도다리도 건설되고, 6.25사변이 추억을 간직한 '금순이 굳세어라' 현인 선생노래도 문뜩 떠 오릅니다. 곧 영도다리는 곧 해체되고 기념물로 남는 다는것을 생각하니, 뭔가 허전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많이 발전하고, 또 영도다리 입구에 '롯데백화점'이 우뚝 선것을 보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더보기
부처님 말씀이..생각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인간적으로 성숙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간 순간 나누어 가질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이치에 맞게 행동하는 길, 인간이 도리에 맞게 살아가는 길이다. "비난받지 않게 처신하라." 사람이 인색하고 도리에 맞지 않는 행위를 하기 때문에 비난 받는 것이다. 이웃과 나누어 갖고 인간의 도리에 맞는 행동을 한다면 남에게 비난받을 일이 없다. -부처님이 직접 말씀하신 초기경전인 '숫타니파타'에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나의 고향 제주에 있는 햇빛과 오름 그리고 녹색을... 향수(鄕愁)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잊고 사는 사람과 못잊어 하는 사람이 다를 뿐입니다. 얼굴에 스치는 바람결, 낯익은 오솔길, 지평선, 맑은물, 새소리, 먼산의 빛깔과 선, 하찮은 건물들, 오름, 한라산, 그리고 독특한 흙냄새, 인정등이 모두 향수의 화음을 이루어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복잡한 도시에 살면서, 그 어줍지 않은 도시속 풍속에 휩쓸려 모두들 고향을 잃고 삽니다. 그러나 불현듯 고향이 그리워지는 때가 있습니다. 그 어두운 망각속에 적막과 회오(悔悟)를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가을이면, 푸르른 하늘하며, 씻은듯이 맑은 달빛은 세진(世塵)속에서 잃어 버렸던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 줍니다. 이런 순간이면 고향의 그 섬세한 기억들이 하나 둘 향수(鄕愁)로 일깨워 줍니다. 더보기
올 여름은 역사에 어떻게 남을까 물에 잠긴 8월. 물 빠지자 어느새 계절 끄트머리. 경제가 짓누르고, 정치가 우롱하고. 폭우가 삼켰다. 2010년의 여름은 역사에 어떻게 남을까. 떠나지 못하는 구름떼, 곳곳 산하를 때리는 소나기. 씻겨 내려간 우리들의 흔적들은 바다 어디쯤 있을까. 풀어지지 않으리. 너무 아파서. (사진 설명: 제주 성산읍 시흥리 '조개밭' 에서 조개를 캐는 모습 입니다. 올레길 첫코스이기도 하지만 여름이면 조개를 캐는 재미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드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