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많은 말이 무어 필요하랴? 올 가을 경주 불국사에 몇 번 다녀왔다. 곱게 물든 단풍을 보면서 저잣거리에 묻혀온 심신의 먼지가 씻어지는 느낌이어선지 갈 때 마다 기분이 상쾌했다. 많은 말이 무어 필요하랴? 단풍을 찾아간 분들 마음은 나와 별반 차이가 있을까. 단풍을 보며 귀를 열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욕심 없이 사는 것이 선(禪)이라고 불국사 미술관 뒷방 노스님은 말한다. 단풍 잎 스치는 바람은 비질하는 소리가 나고, 댓바람은 선의소리가 들리고. 경내 솔바람은 밤 파도소리가 나듯 어쩐지 단풍철이면 몇 번이고 가고 싶어지는 곳이 불국사이다. 또 한해가 기울고 있다. 올 한해를 내 삶의 몫으로 주어진 그 세월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돌아본다. 즐거웠던 일과 언짢았던 일들이 무변광대(無邊廣大)한 우주공간에서 보면 모두가 아무것도 아닌 먼.. 더보기 참으로 아름답다 참으로 아름답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서 공부하고 일하고 노력하는 이 순간야말로....., 가만히 눈을 감고 바라보면서 내가 살아 있는 이 순간이 황홀합니다. 살아서 말하고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는 이것이 너무 큰 기쁨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돌아보면 내 작은 생명 하나가 지니는 신비함에 그만 놀라고 맙니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가 소중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그대와 마주하고 있는 내가 너무 감사합니다. 어느 날 식당에서 노부부가 함께(나도 老 인생)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노을이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식사를 하는 노부부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아내는 남편을 남편은 아내를 그렇게 노을처럼 바라보며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두.. 더보기 할말이 없다... 사람들은 자신을 꾸짖는 대신 다른 사람을 꾸짖으려 한다. 모든 것이 내 탓이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가고 시간 속에서 익어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비로소 남을 꾸짖기보다 자신을 꾸짖을 수 있습니다. 타인을 향해 관용을 보이고 자신을 향해 질책을 하는 일은 비로소 인생의 진리와 만나는 것을 의미합니다.우리들 인생의 변하지 않는 진리 하나는 모든 것이 내게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웃을 때 세상은 내게 웃으며 다가오고 내가 성낼 때 세상은 성내며 다가옵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한없이 착하게 살아왔는데 왜 이렇게 안 좋은 일만 다가오느냐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항변합니다. 그러나 그때도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 더보기 아! 가을이 갔다 거역하지 못한 조락(凋落), 흙으로 간다. 모든 화려한 날들이. 성성한 가지 끝에 가슴을 묻고 흐느끼는 소슬바람,하지만 아픈 자리 툭툭 털고 저 혼자 굵은 나이테 하나씩 키우는 나무들 우리 시린 가슴에도 희망의 나이테 하나쯤 크는가 가을의 꼬리를 자르는 삭풍 더보기 모든 길은 그 자체로서 아름답다 떠나 보면 모든 것들은 이미 마음부터 먼저 떠나간 것들. 하나를 버려야 또 하나를 얻는 비극적 삶의 순환 고리들. 언제일까 싶은데 어느새 변해가는 독하지 못한 풍경들....., 스치고 스친것은 아련하고 아름답고 그립고 서럽다. 더보기 나이 탓이야 나는 올해 들어 나이 먹음을 몸으로 실감하기 시작했다. 깨알 같이 작은 글자를 읽을 때에는 눈의 초점을 잘 맞출 수 없었다. 얼마 전까지 읽어왔던 익숙한 거리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몇 번의 거리 조절을 거쳐야만 읽을 수 있었다. 노안(老顔)이 크게 진행된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어디서나 어느 때나 순간적으로 꾸뻑 잠이 드는 일이다. 다, 나이 탓이야. 늙었음을 인정해, 어서......., 나는 슬프게도 모든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자 희로애락의 감정마저 달리 느껴진다. 세상사 그렇게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매사가 담담해졌다. 그렇지만 슬픔만은 달랐다. 드라마를 보다가 슬퍼지기라도 하면 손끝과 발끝부터 절여 오다가 종래는 가슴을 꾹꾹 지르는 듯 한 통증을 느낀다. ‘가슴 아프게’라는 옛 .. 더보기 영원한 시간 ‘네가 가장 사랑한 것은 누구이냐? 저 자신입니다. 네가 가장 미워한 것은 누구이냐? 그것도 저 자신입니다. 앞으로 절실히 바라는 것은? 저 자신을 넘어서는 일입니다.’ 더보기 기억의 저편 어릴 적 생각이 납니다. 자정 넘어 제사를 마치고 늦은 시간에도 아랫집, 윗집 잠 깨워 함께 제사 음식 먹던 날들이, 그때는 그랬습니다. 누구네 집 제사가 있다고 하면 늦게까지 잠들지 않고 있다가 그 늦은 시간에도 함께 음식을 나누고는 했습니다. 음식을 들고 가는 길, 어두워도 참 신이 났습니다. 어디 음식뿐이겠습니까. 아랫집, 윗집 없이 가서 밥 먹고 잠자고 함께 얘기하던 너나들이의 시절이 지금 생각해도 즐겁기만 합니다. 그렇게 가까웠던 것이지요. 아무런 경계와 벽이 없이도 살았던 그 시절. 정이 하늘의 별만큼이나 반짝거렸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웃들은 너무 멀리 있습니다. 집과 집 사이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지만 마음과 마음은 더욱 멀어졌고. 집과 집 사이의 벽도 그만큼 견고해졌습니다. 이 먼.. 더보기 금정산 ‘無名峰)’ ... 늘 바쁜 세상에 살면서, 그렇게 오르고 싶은 금정산을 찾아 무명봉(無名峰)을 찍었습니다.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처럼 아기자기 한 기암이 포개져 그 경관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름이 어떻게 무명봉(無名峰)인지 알길 없으나. 구전(口傳)으로는 그 기암 밑이 금샘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옛날이겠죠. 청룡동에 어느분이, 금샘에 얽힌 이야기를 라디오 투고 방송을 탄 일이 있었답니다. 지금도 그 밑엔 사시사철, 물이 흘러, 신비로운 탓인지, 무당(巫堂)들이 촛불을 켜 놓고, 기복(祈福)을 한 답니다. 더보기 만추(晩秋) 11월은 정체가 아리송하다. 소속도 분명치 않다. 가을과 겨울의 고빗길에 있으니 말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11월은 저물어가는 가을이다. 그래서 晩秋라면 11월을 말한다. 그러나 밝게 갠 날이어야 가을의 서정(抒情)이 느껴진다. 을씨년스럽게 잔뜩 하늘이 찌푸린 날이면 바로 겨울의 황량(荒凉)함을 안겨주는 것이다. 같은 날씨도 사람에 따라 달리 느껴진다. 또한 똑같이 가을을 잘 노래하지만, 서양의 詩人들은 감미로운 낭만을 안겨주는 10월을 즐겨 부른다. 여기 비겨 한국의 시인들은 예부터 11월을 즐겨 불렀다, 청승맞은 생리 때문에서만은 아닐 것이다. 그저 구슬진 심경에 젖어 들게 하는 일들이 많았고, 또 그런 심경에는 11월의 계절이 제일 어울리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느덧 11월 중순을 넘어 들었다. 아무.. 더보기 이전 1 ··· 222 223 224 225 226 227 228 ··· 2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