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새해 건강하십시요 새 해, 새 아침, 기지개를 크게 하고 찬란히 밝아 오르는 동녘 하늘을 바라봅니다. 둥글고 큰 태양입니다. 4백만 부산시민이 모두가 용꿈을 꾸었다면 그 얼마나 멋진 새 해가 되겠습니까. 새 해란 언제나 좋은 것입니다. 한 해 동안 간직한, 꿈이 퇴색해버리고 의욕이 사그라질 무렵이면 새해가 다가와서 새 꿈을 안겨 주는 것입니다. 사람이란 어리석게도 죽는 날까지 꿈꾸고, 기대 속에 사는 존재입니다. 아무리 꿈이 꺾여도 우직스럽게 해가 바뀔 때마다 새 꿈을 믿습니다. 이러는 사이에 역사가 바뀌고 사람들이 달라집니다. 달라지지 않은 것은 태양뿐입니다. 그러나 2009년의 새 해는 보기에 따라 밝게도 보이고, 어둡게도 보일 것입니다. 새해 에는 또 몇 번이나 사람들이 웃게 되고, 몇 번이나 더 많이 울게 될지 아.. 더보기 새해 아침에 “인생에서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이다.” ‘도스토에프스키’의[악령(惡靈)]이라는 소설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유명한 작가 중에서 ‘도스토에프스키’만큼 인간의 심리의 심층을 깊이 파헤친 작가가 없습니다. ‘죄와 벌’도 그렇고 ‘카라마조프의 형제들’도 그렇습니다. 그는 인생을 가장 깊이 본 작가입니다. 인생에는 어려운 일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것 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양심의 요구입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시’를 노래한 시인 윤동주(尹東柱)의 말과 같이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는 고백이 우리의 순수한 심정입니다... 더보기 한라산을 가야는데.. 삼백예순 날, 달력 켜켜이 고인 추억들, 누런 갈피에 펄럭이는 노여움. 분노, 서랍속에 가두고 새날의 망치로 못질한다. 그전 건강하게, 그저 맘고생 없게. 가난한 소망들, 무자년 밀어내는 세밑추위, 2009년 기축년이 돋는다. 희망을 풀무질하며. 소망이 있습니다. 한라산에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독감으로 앓고 있습니다.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바이러스가 나에겐 너무 한 것 같습니다. 몇번이나 갈지. 철따라 가고 싶은 곳 역시 한라산 입니다. 더보기 세모(歲暮)에 서서(5) 저녁 밥상 위에 넓적한 생선 한 마리가 누웠습니다. ‘가자미’라고 부른 답니다. 두 눈이 모두 오른 쪽으로 몰아 붙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세상의 한쪽만을 바라보며 떠다녀야 합니다. 세상 사물의 한쪽만을 어느 한쪽만을 보는 것을 ‘편견’이라고 일컫습니다. 그러니 가자미라는 놈은 편견을 팔자에 타고 난 것이 분명합니다. ‘편견’이란 확실히 칭찬할 때 쓰는 말은 아닙니다. 허지만 “ 두 눈으로 한쪽만을 뚫어지게 본다면, 그 측면에 대한 관찰은 오히려 매우 정확할 것이 아닌가?” 이것은 아마 엉뚱한 상념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기야 우리 인간도 큰 소리할 처지는 못 됩니다. 누가 세상의 모든 측면을 골고루 바르게 본다고 감히 장담을 하십니까? 사실은 우리네 인간도.. 더보기 세모(歲暮)에 서서(4) 안개가 자욱한 아침입니다. 도심에 내린 안개. 그 안개의 숲을 헤치고 정글 같은 도심 속으로 사람이 들어갑니다. 어떤 이는 웃으며 어떤 이는 피곤한 모습으로, 안개 숲에 자리한 정글을 들어서는 사람들의 표정은 다양합니다. 웃으며 들어서는 사람의 모습은 즐거움을 남기고, 피곤한 사람의 뒷모습은 쓸쓸함을 남깁니다. 어떤 길 위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어떤 순간에도 웃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살다 보면 수없이 만나게 되는 고통, 쓸쓸함 앞에서도 별처럼 밝은 미소로 남을 수 있다면 그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일까요. 삶은 어쩌면 수많은 위험이 도사린 정글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그길을 웃으며 함께 가는 동행인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웃음의 동행자, 그런 동행자가 있다면 정글 같.. 더보기 세모에 서서(3) 사람은 일생 중에 생일을 네 번 맞는다고 한다. 첫 번째의 생일은 어머니의 태내(胎內)에서 영아(嬰兒)로 태어나는 때, 두 번째의 탄생은 ‘자아(自我)’를 발견하는 때, 누구나 ‘나는 무엇인가’하는 자문(自問)을 품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청춘의 고뇌(苦惱)란 바로 이런 시기를 두고 말한다. 세 번째의 탄생은 번뇌(煩惱)를 이기는 순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회오(悔悟)하고 슬퍼할 때가 있다. 인생의 고경(苦境)이랄 수 있다. 이런 어려움을 겪고 나면 안심입명(安心立命)의 경지(境地)를 알게 된다. 마지막 네 번째의 탄생은 죽음이다. 자기는 죽어 없어지지만 이름과 덕망(德望)은 남아 있다. 그것을 죽음으로써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이다. 더보기 세모에 서서(2) 올해도 며칠 남지않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세월의 한 자락이 또 지나가 버렸다. 마치 움켜 쥐었던 모래알이 술술 빠져 나가듯이 세월은 그렇게 새어 나간 것이다. 돌아볼것도 없이, 지나간 한 해는 우리 모두에게 이땅에서 일찍이 없었던 일들을 보고 듣고 또한 느끼게 했었다. 더보기 세모(歲暮)에 서서 세월은 덧없어 이 해도 다갔네, 그리운 이는 가고 아니오시네...... 내 생애 이렇거니 아니 웃으랴- 세상이야 다단(多端)해도 봄은 오고 또 가누나, 묻노라 제 세상일 얼마나 아득하여 한 평생에 몇번이나 이렇게 울리려느냐 세모(歲暮)에 읊은 용재(容齋) 이행(李荇)의 詩다. 스산스럽지 않을 수 없는게 세모이다. 그런 세모에 나도 다가선 것이다. 더보기 어렴풋한.. 겨울 한라산 플라톤은 '기억이란 인간을 존엄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이란 참 무섭습니다. 내 안에서 어떤 기억이 솟으면 그것은 마치 운명처럼 끈쩍끈쩍하게 늘어붙어 떨어지질 않습니다. 왜 잊음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잊음은 잊음이어서, 이제는 제 기억속에 담기지 않으니 무엇을 잊었는지도 모르는데, 잊음이 잊음으로 제게 있을 까닭이 없습니다. 겨울 한라산을 꿈꾸고 있습니다. 워낙,나이에 비해 힘든 산행이지만 겨울 한라산을 찾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찐방(백록담)에 눈 덮힌 아름다움은 생각만해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시야에서 각인된 기억 무섭습니다. 휘몰아치는 삭풍에 저녁 노을이 살짝 눈 웃음치는 만세동산, 그 설경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충동을 더하게 합니다. . 더보기 또 한 해가 빠져나갑니다. 한 장밖에 남지 않은 달력을 바라보면서 지난온 한해를 되돌아 봅니다. 내게서 또 한 해가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직시하면서, 잘 산 한 해였는지 잘못 산 한 해였는지를 헤아립니다. 내가 누구에게 상처를 입혔거나 서운하게 했다면, 이 자리를 빌려 용서를 구하고 참회를 하고 싶습니다. 맞은편과 나 자신에게 다 같이 도움이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보기 이전 1 ··· 221 222 223 224 225 226 227 ··· 2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