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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느끼듯 흔들리는 봄꽃의 속삭임 꽃은 사진가를 만나 추억과 사랑, 여행과 풍물과 생명과 향기를 더하고, 사진가는 꽃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며 화인더 속에 그윽한 향기를 담는다. 그렇게 화향(花香)과 사향(寫香)이 서로 감기듯 피어난다. 나는 풀꽃보다도 산수유꽃을 보면서 봄을 받아들인다. 박목월 시인의 “산수유꽃 노랗게 흐느끼는 봄"이라고 노래한 대목이 특히 마음에 와닿는다. "산길을 가다가 문득 숲속에서 흐느끼며 피어 있는 산수유꽃을 만나보다.” (산수유 中) 식물학적 지식을 때론 박목월의 시에서 얻기도 하고, "동쪽 울타리 밑 국화를 꺾어 들고 멍하니 남산을 쳐다본다"고 노래한 도연명의 당시(唐詩)를 산책하며, 봄흥취에 빠지기도 한다. 조선초기 학자 강희안의 저서 ‘양화소록’를 보며 “1등 매화, 국화, 연꽃, 대나무, 2등 모란, 작약.. 더보기
4월의 詩 하늘은 꽤나 변덕스럽다. 음산한 겨울날처럼 잔뜩 찌푸리며 눈물을 짜내는가 하면 바로 그 다음날 활짝 웃어 보인다. 오늘부터 4월, 이제부턴 완연한 봄, 시(詩)와 사랑과 그리고 웃음의 달이다. 『4월이란다. 아가위나무 꽃도 흰꽃 피는 계절, 태양은 밝고 그리고 여보게... 비도 포근포근하고...,』 이렇게「존ㆍ메이스필드」가 노래한 4월이다. 그러나 누구나가 4월에 웃는 것은 아니다. 조물주는 마냥 너그러운 것이 아니다. 몹시도 짓궂고 인색한 것이 조물주인 것이다. 사람은 왠지 낙엽지는 가을보다 아지랑이를 연분홍색으로 물들여 놓는 따스한 봄날에 더 죽음의 유혹을 느낀다. 음산하게 비바람치는 날보다도 맑게 갠 날에 오히려 더 죽음에의 충동을 느낀다. 지친 평일보다도 오히려 한가한 일요일에 더 죽음의 망상(妄.. 더보기
봄을...누구의 이야기인가 무심한 봄은 어김없이 다시 찾아와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 문득 처다 본 하늘은 햇빛이 눈부시고 구름 한점 없이 얄미울 정도로 파랗다. 오늘(30일) 아침 통도사를 다녀왔다. 올해 두번째다. 그러나 아직 봄은 저만치 고개만 내밀었다. 다시 허탈함을 않은채 유엔묘지를 찾았다. 이곳엔 봄이 파릇파릇한 풀잎을 내밀며 봄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봄을 밝히는 목련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목련이 웃는다. 표정없이 하얀 미소. 처연하다. 세상 구석구석의 눈물을 사르고, 다시 눈물나는 세상을 보고 있다. 목련이 있는 절 마당에 고개 숙여 걸어라. 묵상의 선율로 그를 깨우라. 볼수록 꽃이 아니다. 환생이다. 봄을 밝히는 목련, 차마 묻지 못한 누구의 이야기인가. 더보기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이 난에 '봄과 책의 노래'를 썼었다. 흔한 일상의 이야기였다. 홈피 방문손님 중... 어린 시절 다락방에서 오빠, 언니들의 책을 30촉 전구를 켜고 읽었다는 글이 가슴에 뭉클 와닿아서 또 봄의 이야기를 쓴다. 요즘은 주 5일근무라 필자도 집에서 이리둥글 저리둥글 배게를 벗삼아 업드렸다 앉았다 하면서 '문학노트'를 정리했다. 꼭 해야 할 부분, 대목이 많아서가 아니라 뭔가 살아온 흔적들이기 때문이다.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라고 영국의 낭만파 시인인 셀리(P. B. Shelley)가 겨울과 봄의 관계를 『서풍에 대한 송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읊었다. 외관상 사람들에게 봄은 더 없이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내 준다. 우선 기후가 온화하기 때문이다. 봄을 영어로 ‘spring’이라 하는 데 그.. 더보기
아! 봄이 오는가…섬진강 퍼가도 퍼가도 핏줄같은 아름다움이 다물어지지 않는 섬진강, 개울물이 끊이지 않고 모여 흐르며 삶에 찌든 사람들을 하루 종일 불러 모은다. 봄은 올까말까 걸음을 재며 심술 부리는데 사람들은 봄내음을 맡고싶다는 성급한 욕망으로 남녘을 헤맨다. 봄아! 섬진강에 꼬리만 살짝 담궜느냐? 생기 넘치는 물살과 반짝이는 물결의 흔들림을 하동 입구에서 마주한 우리들은 봄의 생명력을 기대하며 설레였건만.... 아직 이르다, 아직 이르다며 쉽지 않은 봄의 산고만 확인한다. 허나 봄의 잉태를 목격하였기에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다. 20일 아침 6시 경 부산을 출발해 섬진강 ‘산동마을’을 경유해 ‘운조리 고가’ , 부산 '내고장 민주공원' '천마산 부산야경'까지 사진 촬영을 하였다. 예년에 비하면 아직 봄은 저멀리이나 섬진강을 .. 더보기
독도와 대마도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끝내 독도의 날 지정 조례안을 통과 시킴으로써 한일 양국이 파국을 맞고 있다. 독도가 국제법상으로도 한국의 영토임은 의심이 여지가 없다.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사실(史實)은 삼국사기에서부터 조선 승정원일기까지도 수도 없이 많다. 울릉도와 함께 독도는 당연하면서도 분명히 한국영토로 인식돼왔다. 한국의 실효적 지배도 계속돼왔다. 이처럼 엄연한 한국영토를 갖고 일본이 자신의 땅이라고 우겨대면서 대마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안 파문을 계기로 우리도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이 거듭되는 독도에 대한 영유권 문제를 제기, 분쟁지역화 하는 등 공세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논리가 그것이다. 활빈당.. 더보기
한류가 벌써 끝나나... 한류가 식어가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는 어느 해외 특파원의 보고- 한국으로 가려는 일본 손님이 확 줄었다, ‘후유노 소나타(=겨울연가)’의 CD와 DVD 판매량도 뚝 떨어졌다(매달 12억엔이던 것이 2억엔으로), ‘대장금’ ‘파리의 연인’ 등 한국 드라마의 시청률도 10%를 밑돌고 있다 등등- 기운이 쏙 빠지는 소리뿐이다. 까닭이 뭘까. 가장 손쉽고 속도 편할 대답은 모든 탓을 저쪽으로 돌리는 것이다. ‘욘사마 죽이기’ 등 저들이 한류를 줄기차게 해코지해대니 안 그러겠냐며 한 마음을 먹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모든 것의 주도권을 그에게 넘기는 것이나 같다. 내 탓도 남겨 둬야 나에게도 할일이 있게 된다. 솔직해지자. 우리 탓이 크다. 화근은 ‘홍수 출하’다. ‘너.. 더보기
우리들의 이야기 봄은 신발 밑에 밟히는 땅의 느낌으로 온다. 겨우내 꽝꽝 얼어 있던 땅이 어느날 폭삭폭삭하게 밟히면 그것이 봄이다. 오늘(12일) 아침 김해로 봄여행을 다녀왔다. 매화(梅花)를 보러 간 것이다. 다 썩은 듯한 고목에서도 봄이 가까우면 어김없이 꽃을 피워 은근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봄의 등불을 켜준다. 봄은 매화에 보임이 없고 어름빛 매화만 저만치 피어 있었다. 갔던 길, 어느 야생화 농원에 들려 봄의 내음만 실컷 들이 마시며 화들짝 웃고 말았다. 사라지는 것은 그리움을 낳는다. 그러나 사라진 뒤에 그리워한들 이미 늦은 것이다. 늦게나마 사라져 가는 것을 기록해 보고자 타박타박 길을 나선 것이다. 이른바 사라져가는 이땅의 서정과 풍경, 사람과 문화에 대한 기록, 이미 사라진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사라지고.. 더보기
백년만의 부산 폭설... 나를 기자시절로 데려다주다 3월 춘설(春雪)은 꽃보다 오히려 다감했다. 부드러운 털깃처럼 따스한 눈발, 흰 설경속에서도 우리는 봄을 본다. 그것은 겨울의 마지막 잔치, 그것은 겨울의 마지막 추억! 춘설은 땅이 아니라 나뭇가지에서 그대로 꽃이 된다. *눈 내린 부산 설경 취재기* 부산지방에 1904년 기상관측소가 생긴 이래 101년만에 최고 폭설(37.2cm)이 내렸다. 눈이 내린 5일 밤, 6일 오전까지 부산시내 교통망은 거의 마비 상태였다. 항공편도 6일, 50편이 결항되었고,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80%를 처리하는 부산항 신선대 부두, 감만 부두, 자성대 부두 등 전부두에서 5일 오후 5시부터 6일 낮 12시까지 수출입,화물 하역작업이 전면 중단됐다가 정상화됐다. 이처럼 부산지방에 폭설이 덮친 것이다. 지난 4일밤 기상특보는.. 더보기
겨울바다 이야기 '창의 노트' 지난달 20일 제주 한라산 취재 갔을 때의 이야기다. 폭설로 산행통제가되고, 어느 한적한 바닷가 '팬션'에서 뒤척이는 밤을 지샜다. 무었때문에 이곳까지 왔을까. 내일 혹시 한라산에 오를 수 있을까 하는 갖가지 삶들이 교차속에 겨울바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하룻밤을 보냈다. 그 때 기억과 글감을 뒤졌다. 아마도 그곳,제주시 '용두암'근처 '팬션'었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불빛에 젖어든 그 겨울바다 파도소리...... 미적미적하다 그런 추억이 그리워 기록해 둔다. 겨울바다가 뒤척이며 돌아눕는 소리에 오늘도 불면의 밤을 보낸다. 무엇 때문에 바다는 깊은 시름에 잠 못 들고 뜬눈으로 이 겨울밤을 지새우는 것일까. 수면 위로 쉴새없이 불어닥치는 바람의 낮은 음조의 웅얼거림 때문인가. 그도 아니면 어제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