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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스님, 일품은 내 것입니다 어제는 동지였습니다.범어사를 다녀왔습니다. 종무소 옆에 댓잎과 어우러진 감나무가 가슴에 와 닿아 그 자리에 한참 머물러 있었습니다. 한컷 해야겠다 생각 했으나. 날씨 탓에 카메라를 꺼내지 못하고, 오늘 아침 8시경 새밥인 공양 감을 한 컷하러 다시 찾아 갔습니다. '석공'스님을 뵙고 일주문 등 같이 포행하였습니다. 한참 만에 스님은 춥다며 방에 갈테니, 찍고 방으로 오라'며 가는 것입니다. 빨리 종무소 쪽으로 이동, 퍼뜩 카메라를 삼각대에 장착해 놓고 참새나, 까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약20여분 지날무렵 아니 동박새(?)가 날아 든 것입니다. 야~ 왔다면서 셔터를 눌렀습니다. 쾌재를 부르면서 스님방에 들려 커피 한잔 마시는데, 스님이 카메라를 들드니만 감 쫓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라며, '이거 봐.. 더보기
안 보이는 것이 없다. '나보다 나을 것 없고, 내게 알맞은 길벗 없거든, 차라리 혼자 가서 착함을 지켜라. 어리석은 사람의 길동무 되지 말라.' 천년고찰 범어사 '석공' 스님입니다. 항상 사진은 거짓없이 찍어라 합니다. 스님은 사진예술에서 부처님을 뵙는다 합니다. 더보기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의심도 소문도 언쟁도, 바람에 실려 교회가는 저녁, 눅눅한 가슴을 태워 촛불 밝히고, 크리스마스 이브. 밤새워 노래하리.(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우리들 어깨 위로 촛농처럼 떨어지는 어둠의 눈물, 밤새워 닦아내리. 희망의 산타는 오고 있을까. 날밤새는 십자가. 더보기
다대포 이야기 나는 ‘노을 찾아’ 가끔 다대포 모래밭에 가곤 합니다. 비릿하면서도 상큼한 갯냄새를 들이켜며 뛰놀던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물살이 와 닿는 구석엔 은 모래밭이 열려서 내 알몸을 부릅니다. 다대포의 풍광은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합니다. 나는 그 변화를 눈을 감고 느낍니다. 삶이란 구름 속을 떠돌며 묻혀온 희로애락의 찌꺼기들을, 다대포는 말없이 받아서 정화시켜 주는 것입니다. 다대포는 한시도 활력을 멈추는 법이 없습니다. 산소를 뿜어내는 ‘몰운대’ 숲을 안고 모래밭엔 생명이 꿈틀거립니다. 피라미 떼가 비늘을 남기고 간 갯가엔 부산사람들의 슬픔과 사랑 얘기가 깔려 있습니다. 그곳엔 자연을 닮은 사람들의 포근한 마음씨가 늘 어머니 젖가슴처럼 열려있습니다. 어둠을 가르는 햇살에 꽂혀 물비늘이 일렁이는 바다는 .. 더보기
아침해를 찾아 제17대 대통령을 뽑는 날입니다. 일찍 아침해를 보러 갔습니다. 청정한 소나무가 해변가에 우뚝 선 기장 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소나무는 옛날 소나무가 아니었습니다. 명소로 아침해와 어울려 풍광이 아름다웠는데. 지금은 몸뚱 중 굵은 두 가지가 싹뚝 잘려 몰골입니다. 가슴 아픈 일입니다. 더보기
다대포 에서(2) 겨울 바다에 섰습니다. 바다를 울리고 지나온 바람이 내에 다가와 내 마음도 일렁입니다. 일고 지고 다시 소리치는 바다처럼 내 마음도 일고 지고 소리칩니다. 오랜 시간 마음의 심층까지도 갈아엎는 바람의 손길은 멈추지 않습니다. 머리가 띵할 정도로 시린 바람의 손길이 내 마음의 적체를 모두 싣고 떠나는 것 만 같습니다. 마음이 후련합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갈아 속을 하얗게 비워내는 바다처럼 바람은 내 속을 말끔하게 갈아엎어 놓고 있습니다. 작던 내가 바다가 되는 것만 같습니다. 비로소 바다에 온 이유를 알 것만 같습니다. 우리 삶의 어느 한쪽만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깊이는 있으나 넓이는 없는 삶, 혹은 현실은 있으나 이상은 없는 삶, 감각은 있으나 의미가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 더보기
다대포에서 다대포의 노을, 무엇을 태우기에 저리 고울까. 바다줄기 긴 허리 눕혀 햇무리 품고, 아기새 다독이며 남녘길 재촉한다. 꽃지 바위 솔 안녕이라 배웅하고. 저 철새처럼 사람들이 가야 할 마지막 고향은 어디 일까. 어둑어둑 초저녘 하늘, 수줍은 손톱달 외로움으로 뜬다. 더보기
끝, 또 다른 시작 날이 저문다. 수평선을 뚫고 힘겹게 떠오르던 시작, 그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 세상의 색을 처음의 것으로 돌려 놓는다. 사물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쓸쓸한 그 빛이 사라지면 낮은 어둠이 깔릴 것이다. 외로움이 차오르는 시간, 오늘에 대한 아쉬움과 내일에 대한 기대가 교차한다. 눈부시게 하얀 모습으로 중천에 떠올라 대지를 비추던 사려깊은 해의 시간이 그렇게 저물어 간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그 모습에 수줍은 안녕을 고한다. 고사리 같은 손에 꽉 쥔 늙은 갯벌사이로 오늘의 마지막 빛이 알알이 부서진다. -사진은 지난 11월 초 선운사를 거쳐 부안 내소사를 다녀오면서 곰소 인근 갯벌에서 찍은 것이다.- 더보기
난꽃 향기가 아무리 좋더라도 사람 향기만 할까? 이 세상의 어떤 향기도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에는 이를 수가 없습니다.나도 그렇게 향기 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그러나 아직 내게서 향기는 먼 일처럼 느껴집니다.이 세상 모든 것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연민과 포용이 없기 때문입니다.사람이 향기는 하심할 때 그리고 아픔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피어오릅니다.꽃의 향기는 역풍에 사라져버리지만 덕의 향기는 역풍을 거슬러 올라 전해진다고 합니다.그런 향기의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인생을 잘산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겁니다. 우리들 삶의 시간은 짧습니다. 그리고 언제까지라고 예정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그런 시간을 우리는 살아갑니다. 무엇을 욕심내고 살 일은 아닙니다. 그냥 다 놓고 한 번 살아볼 일입니다. 나라는 생각, 내 것이라는 생각까지도 말입니다. 그러면 향기로만 .. 더보기
할아버지께 가을 편지를 부칩니다 올해 단풍은 찬란하고 고와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새벽 울타리 넘어 불국사의 애기단풍 울음소리 들으러 갔던 일은 애절하기도 하거니와 황당스러운 일(?)을 겪어 내년에 기억이 되 살아 날까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새벽잠 설치며 선운사 도솔암을 오르던 일, 부안 내소사를 갔던 일이 추억으로 영영 남을 것입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눈처럼 점점이 떨어지는 낙엽이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계절, 초 겨울입니다. 지난달 하동에 밤을 주으러 차를 몰고 갈때, 마른 나무잎이 휘날리는 모습을 보고 문득 할아버지께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떠나신지 45년이 되었습니다. 아주 긴 세월입니다. 이제는 할아버지 사진을 거실에 걸어두고도 그저 스쳐 가는 것 같습니다. 기억이지만 모습과 말하는 것은 닮은 꼴.. 더보기